1918년 대학 선배 시마무라가 불의의 사고로...로 시작하는 김우진 대사의 출처인 듯. 김우진 관련 책 읽다가 발견함.

(생략) 수산은 대학의 선배 연극인인 시마무라의 돌연한 죽음과 그 애인인 마츠이가 그 충격으로 1918년 가을에
목매어 자살한 사건을 1919년 2월 3일의 일기에 의미 있게 기록한 적이 있었다.
윤심덕의 자살을 연구한 일본의 어느 젊은 학도(카와세 키누)는 대정(다이쇼)시대의 지식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일본식 자살철학에서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상기 마츠이의 사건은 물론이고, 1921년 늦가을 우에노음악학교의 철학강사로 있던 노무라가 하기강습회 청강생이었던
애인 오카무라와 서로 몸을 묶고 에도가와에 투신자살한 사건이 일어났다. 윤심덕은 재학중이었다.
1923년 초여름에는 인기작가 아리시마와 애인인 여성기자 하타노가 기차역에서 동반자살한 적이 있었다.
1924년 봄에는 오야대학 교수인 미토가 애인인 술집여급과 동반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를테면, 이러한 사건과 자살철학이 김우진과 윤심덕의 동반자살을 가져온 원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사의 찬미'를 부르짖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내가 가정에서, 지위에서, 재산에서, 신분에서 떠나온 그것만이 내 행동이 아니다. 그런 것은 내가 지금이라도
다시 회복시킬 필요가 있으면 있겠지. 그러나 내 속의 어떤 존재가 나로 하여금 그런 것을 버리게 한 것이다.
이것을 잘 알아주면, 이번 내 출가가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변덕이 아니고 네가 그렇게 힘들여 땀 흘려 가면서
권고할 것이 아닌 줄을 잘 알 것이지만, 나는 이 행동이 곧 나의 생명 그것인 줄을 보이려고 한다.
오늘 이 자리부터 너에게 보이려고 한다. 모든 인습, 전통을 버리고 내 자신 이외의 온 세계를 죄다 버리고 나선 길이다.
나는 살 뿐이다. 사는 그것뿐이다. 나는 어떤 까닭인 줄도 모르고, 무엇이 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고 있으면서,
살아가는 그것만이 참 나의 존재, 그것일 것을 말할 뿐이다. (김우진 전집 Ⅱ, '출가' p.195)]

출처 : 김우진(세계작가탐구 한국편 001, 2007)

김우진 글을 보면 살아가는 것이 나의 존재를 말한다 했으면서 왜 자살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함

이 책을 보면 김우진이 출가할때 이미 자살하겠다 결심한 것 같다고 하고..(부인한테 어머니 있는 곳으로 먼저 가겠다 유서를 씀)

근데 윤심덕이 오사카에서 자살하겠다고 전보를 치자 오사카로 가면서 친구에게 '인간일생 삼난(三難) 중에 여난(女難)이 제일난관이니 조심하자'

'힘차게 살아가자'고 했다는 걸 보면 조울증 같은게 있어서 오락가락 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