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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고자가 쓰는 프랑켄 건빅터 '앓'아보자...니까 당근 스포모바일에서 작성

건빅터(121.135) 2014.04.01 17:15:27
조회 1415 추천 34 댓글 38

괴물이 연기하기는 더 힘들텐데 분석하긴 빅터가 더 난해하지 않을까? 하고 극을 보다보니 난 빅터에 더 닥빙하고 보게 되더라.
괴물입장 대입 글은 종종 있는데 빅터 쪽, 특히 건빅터는 거의 없어서 건빅 앓앓 중인 소시지가 써보는 건빅터 이야기.

가열차게 프랑켄 도는 소시지지만 솔직히 극의 짜임새라던가 대사나 가사의 진부함이나 올드한 점은 비평하고 싶은데,

그렇긴 해도 전체적인 대사, 가사를 해석했을 때 개취로 가장 기승전결을 연결 해 주는 게 건빅터라 유독 더 빠지는 거 같아.
(다른 빅터들이 대사, 가사 해석을 못 했다는 게 아니라, 건빅터의 노선이 나의 해석에 가장 부합하다는 이야기니 오해 노노해.
유빅은 한 번 밖에 못 봐서 노선을 이해할만 정도가 내가 아니고, 류빅의 건빅과의 다른 노선의 해석도 매우 좋아함!)

그리고, 삼빅터들이 노선들이 조금씩 다르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다 다른 거 아니고 건빅터 노선으로 정리 했지만
다른 빅터들에게도 있는 해석일 경우도 있으니, 그것도 양해 바람. 꼭 건빅터만의 고유 노선이야!! 라는 것 보다는
전체적으로 건빅터를 보면서 극 자체를 훑어 낸 감상이므로!!!

자첫을 건빅터로 하긴 했지만 그 때만 해도 노선이고 뭐고 일단 전체 따라가기 바빴으니까 별 생각 없없는데
재관람하고 넘버들 곱씹을 수록 나한테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인물은
'사랑 못 받아서 인간성 결핍된 오만한 똘끼 충만한 천재 과학자' 정도로 와닿더라.

이런 시절의 트라우마 (이 극에선 저주라고 하지)를 가진 탓에 곁에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차 백프로 신뢰받지는 못해.
전쟁이 끝나고 공식적으로 생명창조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없게 되어 아쉬워 하면서도 감추며 전쟁이 끝난다는 데 누가 싫어하겠냐던 빅터에게
뒤에서 '너~'라고 손가락질 하는 룽게를 봐도 그렇고, 앙리의 결백을 밝히라면서 빅터를 다그치는 엘렌의 태도에서 그런 면이 드러나지.
그래서 참 외롭겠다, 도 싶고 그래.

빅터의 트라우마의 발단이 되는 사건을 이야기 하려면 결국 이 극의 전체에 짙게깔린 '인간'에 대한 화두를 피할 수 없는 느낌인데,

인간은 무엇이고, 괴물은 무엇이냐...는 그런?

그들이 괴물이라고 부르는 실제 극에 나오는 그 존재 '피조물'이 (관객입장에서는) 더 인간답고, 인간들이 더 괴물 같잖아.

이 극의 인간들은 인간들의 집단 광기로 인해 생기는 여러 불행한 사건을 보여주지.

엄마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어린 빅터의 믿음 (그 믿음 조차 누나인 엘렌은 희망과는 다른 신념이라고 표현하지) 때문에
시체를 다시 집으로 가지고 오고, 사람들은 그저 믿고 싶은 대로 '마녀의 소행.'으로 단정 짓고 마녀 사냥을 하고 저주하고
결국 한 가정을 무너뜨리기에 이르르잖아.
그래놓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 일을 상기하고 싶지 않아서
빅터를 꺼려하고 불길한 존재라고 거부하지.

사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냉정하게 돌이켜 보면 자신들이 한 행동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더 빅터를 미워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자신들의 잘못을 덮고 정당화 하려면 누군가 그 죄를 덮어 쓸 타겟이 필요하니까.

이렇게 이 사건을 필두로 여러번 인간의 광적 집단 행동이 그려지지. 진심은 상관없고 자신들이 바라는 쪽으로 결과를 유도하고 이뤄내려는 그런 그들에겐 진실 따위는 필요도 없고 말이야.
당사자가 내가 진범이다,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자백을 하고 변론을 해도 그들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말이야.

바로 그런 진실 따위 씨알도 안 먹힐 광기의 집단들에 의해 '괴물'로 규정 되어진 채로
주변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한 조금은 특별한 아이'인 빅터가
그 후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인격이 형성 되었을지 상상해보면 마음이 아파.

부모를 연달아 잃은 것도 모자라 그 사실마저 네가 잘못 한 거라고 몰아 붙이는 사람들에게 비난 받으며
그저 의무로 먹이고 입히며 불신의 시선을 끝없이 주었을 슈테판의 손에서 자라나면서
빅터가 할 수 있는 건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입증 할 수 밖에 없다고 자신의 삶을 옭아 메었을 거 같아.

그런 외로움을 어릴 때부터 겪었으니 이 똘끼 가득한 천재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을 중무장하여 바리케이트를 치고
니들이 나를 왕따 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니들을 왕따 시키는 거야! 스킬을 시전했을 것만 같고?
줄리아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도 어린 빅터는 참 많이 위축되고 움츠러 들어있었지. 룽게가 그래서 빅터를 안쓰러워하는지도 몰라.

아무튼 그렇게 생명창조의 성공 여부가 빅터 자신을 저주에서 구해낼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갔겠지.

저주가 아니라는 것을 과학으로 증명 할 수 있는.
그치만 오히려 그 단 한 번의 성공이 결과는 더 끔찍한 쪽으로 이끌었잖아.

너무 어린 아이의 천재성이였기 때문일까? 어른들은 아무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역시 저주 받은 거야, 라며
아이의 마음 속에 '저주'라는 무서운 굴레만 더 엮어 넣어주었지.

사실 빅터의 대사나 가사 중에 자주 등장하는 자신의 '저주', '저주' 할 때마다 뭐가 저주라는 거야? 싶었었는데
찬찬히 생각 해 보니 빅터의 저주는 '생명 창조의 가능성을 가진 과학적 재능'이구나 싶더라.
(살짝 이야기를 삼천포로 몰아가 보자면, 극에 너무 저주라는 단어가 남발 되는 늑힘적 늑힘도 없지 않아 있어.

심지어 결혼하는 애들이 뭐 저주 받아도 상관 없어 너만 사랑할래...비슷하게 저주를 전제로 이 극은 비극이야!로 몰고 가지 말라고,도 싶고.

특히 마지막 빅터의 대사 차라리 나를 저주해!!는 좀 이상하지 않아?
이미 철저하게 홀로 버려진 상태에서 '차라리' 저주라니...그보다 더 한 저주가 뭐가 있다고 '차라리' '저주'를 하래?
...는 차차 극을 더 보다보면 뭔가 답이 생길지도....는 패스하고)

그래서 그렇게 철저하게 혼자고 외로운 빅터는 자기가 먼저 벽을 치고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교류만 했을 거 같고.

인생의 목표가 그냥 '생명창조' 였을 거 같아. 그래서 그런 그에게 앙리조차도 처음엔 그저 그 목적을 이루는 걸 도와줄
어떤 수단에 불구했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아.

기본적으로 내게 빅터는 이런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 낸 빅터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게 건빅터.
기회가 되면 따로 괴물 이야기도 좀 해볼까 생각은 하는데, 아무튼 두 괴물 중에 건빅터랑 붙는 건 아직까지 은괴밖에 못 보기도 했고
은괴 노선이 건빅터랑 붙을 때 서로  차갑게 부딛히는 그런 느낌이 좋아서 아직까진 건은이 최애 페어야.

이 둘 조합이 붙으면 꽁꽁 얼어 붙은 얼음이  쫙!! 갈라지고 순식간에 산산 조각 나는 느낌?

앙리와 처음 대면하는 건빅터는 그야말로 거만하고 안하무인 모드로 등장해. 앙리의 상관을 대할 때도
빅터는 빈정거리거나 무시하거나 태도가 명확하지. 그래서 그의 등뒤로 내뱉어지는 '거만한 새끼'라는 대사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됨.

응응 재수 없어, 저시키!!

앙리를 구해내서 앙리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그 연구,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는, 에 그를 참여케하도록 설득할 때도
뭔가 딱딱 떨어지는 절도 있는 군인 같은 단호함이 보여.

그래도 같은 천재를 만난 기분? 이라 같은 부류를 만난 기쁨에서인지 룽게보다 앙리에겐 좀 더 한 발 나가서
감정 표현도 하고 쉽게 친구라는 표현도 하지. 그래서 룽게가 서운해하기도 하고. (여기서 나는 재희 룽게 좋아 ㅠㅠ 뭔가 진심으로 서운 해 해.)

빅터가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여기까지 이용할 목적으로 친구미끼를 던진 건 아닐거야. 그지?

알고보니 미리 앙리의 어두운 과거 (하지만 너, 넘버에서 얼핏 나온 앙리의 배신 당하고 어두운 과거 말이야)를 뒷조사하고
즉결심판에 처해질 위기에 몰아넣고 구해준 다음에 짠! 나 너 살림, 넌 내 꺼! 그리고 우린 친구 뿌잉뿌잉-까지 계산 한 건 아닐...꺼...야....그지?
(라고 쓰면서 급, 건빅터라면 그랬을지도...라는 생각이 든....다...오들오들오들...)

암튼 그렇게 앙리를 자신의 최고의 조력자로든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든 인식한 빅터가 조금 더 앙리에게 마음을 주게 된 계기가 생기지.

실험에 실패하고 실의에 빠진 자신을 위로하며 부모 형제 없는 신세를 털어 놓으며 그래도 '단 하나 친구가 있다'며 환하게 웃는 앙리를 보며
건빅터는 조금 씁쓸하게 웃는 것처럼도 보여.
여전히 뭔가 따듯한 말로 그를 위로하거나 마음을 내보이기엔 좀 부족한 빅터랄까?

그래도 조금은 앙리에게 마음이 동했지만 완전히 우린 친구! 모드가 아니라서,
억울하게 꼬여버린 살인 사건에서 앙리가 의도적으로 범행을 뒤집어 쓰고
엘렌이 자수하라고 설득하는데도 갈등하는 그 상황이 더 납득이 됨.

'나는 왜 웃고 있는 거야.' 라는 싸패적 가사...라니. 생명을 확실히 되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친구의 목이 댕강 날아 갈 상황에 실험-성공이 목전이라고쳐도 어디까지나 그때는 실험에 불과한데-이 가능해진 재료가 구해진 사실에 웃음이 나온다니.
이건 살짝 마음이 결여 된 놈 아니고서야....

결국 앙리에 대한 우정이랄까 그런 인간적인 마음에서라기보단 어쩌면 도덕적인 신념 때문에 자수를 하는 건빅터.

물론 영 마음이라는 게 없는 완벽한 싸이코 패스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사랑받은 적 없어서 사랑 받을 줄도 모르고 사랑 할 줄도 모르는? 그런 존재처럼 느껴져.

그래서 건빅터는 감옥으로 찾아가 도적적 의무감으로 앙리를 설득하는데 내가 자백하면 니가 죽는다고 버럭대는
앙리의 모습에 멘붕이 와서 혼란스러워 하는 게 여실히 느껴져...잠시 넋이나가 그냥 말 그대로 얼어 붙는 게 느껴져.

그렇구나 내가 죽는구나, 라는 걸 상기 시켜주어서일까?

아니면 어떻게 나를 위해 목숨까지 희생할 수 있지? 라고 새삼 그 헌신이 두려워서 일까?

그러다가 대체 왜 대신 죽을 수 있냐고 절규하는 자신에게 그래야 '연구'가 완성 된다고 설득하며
나즉하게 '친구야.'라고 부르는 모습에 주저 앉는 건빅터는 어쩌면
그 때 처음으로 사랑, 우정, 희생...이런 걸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어쩌면 처음으로 눈물이라는 걸 펑펑 흘렸을 것 같기도 하고. 주저 앉아서 뚝뚝 흘리는 눈물.

진짜, 어쩌면 저 눈물의 의미도 모르고 저렇게 울고 있을 거 같아서 안쓰러워.

그렇게 목숨까지 희생하며 '제발 이것만 약속해달라고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앙리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 '생명창조'에 대한 의지를 더욱 더 불태웠을 것 같은 비장함이 느껴져.

그래서 일까? '생명창조'에 임하는 모습이 매우 진지하면서도 차분함 마저 느껴지더라구.

기계의 벨브를 하나 하나 천천히 착착 작동시키는 건빅터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마지막 기회에 임하는 것처럼 뭐랄까,
앙리의 마음에 보답하고자하는 사명감이 느껴져서 비장하면서도 믿음직스러워.

(생명창조의 마지막 벨브-내멋대로 이름하여 고음도우미-를 가동 시키며 쭈욱 당기면서 고음 발사하는 모습을 볼 땐 늘 왕연출에게 감사를.
그래요, 그렇게 붙잡고 뜯을 거라도 있어야 소년-청소년-청년들이 그 잔혹한 고음을 올리죠)

그렇게 부활한 앙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친구의 부활을 기뻐하는 마음 반, 자신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에 대한 경의로움 반이 느껴져서,

그 시선을 처음 가까이서 봤을 때 진짜 많이 놀랐었어.

그야말로 연구의 완성체인 피조물이 탄생에 아직도 반신반의하며 눈을 의심하는 건빅터의 그 표정. 정말 좋더라.

힘을 제대로 쓰지 못 해 사지를 제대로 가누지 못해 비틀비틀 팔 다리를 허우적거리는 피조물을 신기하다는 듯이,
이게 정말 가능하구나? 라는 듯이 자신도 못 믿어서 실소를 내뱉으면서, 바라보며 자신의 자식 대하듯 이리오라고

천천히 걸음마를 가르치려 시도하는 건빅터.
손을 살짝 살짝 떨면서 '이리와, 그래. 하하, 어, 그래. 이라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미묘한 표정은
진짜 글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라서, 꼭 봐야한다고 주장 해 본다.

그리고 '또 다시' 이건 매우 개취지만, 건옵의 절규를 되게 좋아하는 1인이라.
이 넘버에서 안 처절하고 안 불쌍한 빅터 없지만, 유독 의무감, 사명감이 강해 보였고
그리고 유독 남들과 교류를 못하고 혼자 바리케이트를 쳐가며 굴레를 벗어 버리려고 애썼던 건빅터라 그런지,

결국 '마지막 희망' 까지 사라졌음을 선고 당한 그가 절망에 휩쌓여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피조물이자 어쩌면 친구, 혹은 자기 새끼인 '그 것'을 제 손으로 처단 하는 그 표정과 절규가 유독 눈가에 어른 거리고 귀에 맴돌아.

후에, 괴물이 넌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저 기계를 끄듯 나를 죽였다고 말 하는 걸 이제 나는 알고 있잖아.
근데 건빅터가 얼마나 힘들게 괴물에게 발걸음을 했는지를 아는 나라서 그 장면 보는 게 더 힘들어. (라고 쓰고 좋아....낄낄...;;)

그렇기에 앙리, 아니 괴물이 다시 찾아왔을 때도 가장 잔인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왜 돌아왔어.'라고 내뱉는 게 또 건빅터지.
그래서 뒤이어지는 괴물의 어처구니 없는 표정의 '왜 돌아왔어?'가 가슴을 후벼팔 정도로 아파.

숙부님께 무슨 짓을 한 거야에 이어서 왜 돌아왔어?라는 연타 쇼크를 먹고 포효하며 절규하듯 이어지는 괴물이
살아온 이야기가 더 처절하게 느껴져. 그래서 괴물의 입장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인간을 바라볼 수 있어진달까?

그렇게 최소한의 감정을 제외하고 마음을 닫고 살던 건빅터가 처음으로 안타까워 지는 순간이 바로
엘렌의 죽음을 마주하고 철저하게 혼자가 된 순간.

(줄리아가 있긴 하지만...나는 줄리아를 대하는 빅터들의 감정이 참 불친절해서 일단 줄리아를 제외 시킴.
줄리아를 병풍으로 만든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는 왕연출에게 참 유감임.
잘 써먹었으면 꽤 중요한 감정선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지)

엘렌이 죽고 생명창조 장치마저 괴물이 부셔놓아 모든 희망을 잃은 건빅터가 정말 어린아이처럼 굴어서인지 몰라도
그 순간은 어린 빅터를 보는 것 같다. 건빅터 특유의 '다시 살릴 수가 없어.'라는 톤이 정말 어린애 같은데
텍스트로는 어떻게 형언 할 수 없음이 아쉬워.

그렇게 울어대는 건빅터 앞에 그제야 처음으로 평온한 표정으로 '왔는가...'라며
유유히 나타나는 괴물이 처음으로 조금은 미워지는 순간이기도 해.
그 전까지 내가 쭉 괴물에 이입해 극을 보다가 빅터에게로 감정이입이 전환 되는 순간이기도 하지.

모든 것을 다 잃어가는 빅터와 마지막 복수만을 남겨둔 괴물이 드디어 대등해진 순간의 건빅터의 터질 듯한 절규,

그리고 은괴물의 그 서늘함이 느껴지는 평온함의 극명한 대비란.

건옵의 처절한 절규는 항상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빅터에서 정점을 찍었다.

처절한데도 그게 과하지 않아서 가슴에 팍 꽂힌달까? 그냥 소리를 크게 지르는 그런 고음의 절규랑 좀 다른 느낌이 있어.

그렇게 잠시 동정심을 유발하던 건빅터의 개시키 지수는 '오늘 밤 끝을 낸다.'며
결단코 괴물을 죽일 것 같은 결심을 보이는 달이 반으로 갈라지는 날에 이어 피날레의 북극씬에서 정점을 찍더라.

빅터에게 북극으로 오라는 괴물의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여지가 있잖아,
실제로 갤에서도 계속 거론 되고 있고, 근데 지금까지 봐온 은괴물은 빅터를 죽일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
적어도 빅터를 바로 죽일 생각은 없는 거 같아.

북극에서 정신을 놓은 빅터를 안아 올리려는 은괴물은 오히려 빅터보다 인간 같아 보여.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건빅터는 진심으로 괴물을 죽이려고 북극으로 간 것처럼 느껴지는데,
괴물을 찌르는 손길에 망설임이 없는 주제에 자신이 괴물에게 찔리려는 그 순간 그 두려움에 가득한 시선,

정말 진심으로 찔리고 싶지 않은 그 발버둥.
정말 욕해주고 싶을 정도야.

건빅터는 정말 잠시도 괴물을 앙리로 인식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괴물을 죽이려는 시도를 번번히 실패하고 총을 뺏긴 건빅터는 그 총의 총구를 반대로 해서
서서히 자신에게 내미는 괴물을 끝없이 의심하며, 괴물 한 번 총 한 번 빠르게 눈동자를 굴리며 그 총을 뺏을 궁리를 하지.


정말 서서히,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그러다가 총을 받아 들고는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그야말로 0.01초만에 그 총구를 괴물을 향해 빵!!

그러고는 진정한 복수, 를 말하고 숨을 거두는 괴물의 몸을 진저리 난다는 듯 밀어내. (아, 불쌍한 괴물.....)

상처가 있는 앙리, 그리고 괴물이 된 앙리, 다시 앙리로 각성한 괴물을 철저하게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만든 오만하고 야욕 넘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그럼에도 그런 그를 만들어 낸 것도 또 다른 괴물-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미워할 수 없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이더라는 길고 긴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면 끝까지 자기 생각만 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마지막까지 나는 프랑켄슈타인!!!~
어쩌라고? 앙?!!! ㅋㅋㅋㅋㅋ


요약고자라서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지만, 한 번 주절주절 대봤어.


기회되면 이런 건빅터랑은 또 다른 노선 해석으로 재미를 주는 류빅터, 또 은괴물도 정리 해보고 싶다.
그리고 건서의 남매 조합 ㅠㅠ 건서는 오래 다져온 호빵캐미가 쩌는데, 왜 없져? ㅠㅠ
건은도 건은이지만 건서 없는 게 더 슬프다. 건서 한 두 번만 더 있음 좋겠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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