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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진주반지, 성현아치(스포 있을수 있음)모바일에서 작성

망내두두(119.71) 2014.04.02 00:37:07
조회 501 추천 17 댓글 6

자, 심호흡을 하고 다시 시작해보자.

 

 

 

ost 듣다가, 아가사에게 진주반지는 무슨의미일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혼자만의 스터디+상플 글이야.

생각정리는 됐는데, 내 생각만큼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긴 글과 증좌없는 상플에 태클은 ㄴㄴ해!!

 

 

 

'그녀의 실종' 넘버 아치 부분에는 이런 가사가 있어.

 

결혼반지 대신 진주반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한 소절이지만, 왜 굳이 저 가사를 넣었을까?

정말 아무것도 아닌 한 소절일까? 의미없는?

(하. 정말 호기심이란 건, 미궁 속을 빠져나오는게 아니라

붉은실 없이 씐나게 눈누난나♪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듯..)

 

 

 

 

★ 그래서 시작되고 결론을 맺은 두두의 상플속으로 뭉치들을 초대합니다.

 

 

 

 

(배가사 한정 디테일이긴 하지만) 아가사는 '처음봤을 때' 넘버에서

손에 낀 진주반지를 보다가 "너무 예뻐요, 고마워 여보." 라는 식의

대사를 입모양으로 해. 아치에게 반지 낀 손을 보여주면서.

아, 아치가 진주반지를 선물로 주었군. 이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나는 거기에 한 가지의 의미를 더 부여했어.

 

아가사에게 그 반지는 단순 선물이 아닌, 아치의 사랑이었던 거야.

그래서 아가사는 결혼의 의미를 담은 형식적인 결혼반지 대신

아치의 사랑을 담은 진주반지를 끼고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처음에는 정말 아치의 사랑이니까 뺄 수 없었고,

나중에는 아치의 사랑을 기다리느라 뺄 수 없었던 것 같아.

낸시에게 향한 아치의 마음이 단순 외도로 끝나고

다시 자신에게로, 가정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말이야.

 

진주반지는, 아가사에게 있어서

아치가 자신을 사랑한 마지막 순간. 음. 그러니까,

낸시라는 나비가 날아들기 전의 행복한 둘 사이로 이어주는

마지막 매개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래서 실종전까지, 살의가 나타나는 순간에도

아치를 사랑하고 있는 아가사는 그 반지를 뺄 수 없었던 건 아닐까.

 

어느 후기에서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어.

'아가사가 사랑에 중점을 두는 캐릭터라는 게 나의 예상과는 맞지 않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느낌의 후기였어.

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 정말 그런가? 생각해 봤어.

 

물론 대내외적인 지나친 관심과 개인적인 사정(어머니의 죽음)도

아가사를 궁지로 몰아넣고 내면의 살의를 불러일으킨 동기가 맞지만,

등장인물 셋(아치, 베스, 폴)만을 놓고 생각해 본다면

아가사 실종의 비중은 사랑의 배신 쪽에 조금 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야.

아치는 외도를 했고, 베스는 그 외도에 일조했으니까. 2:1의 비중이랄까.

(그 과정에서 아가사는 베스에게서도 다른 의미의 사랑의 배신을 당하지.)

 

정말, 가사 한 소절이 뭐라고 이런 상상까지 하게 만드는 거니, 아가사?

아가사 도대체 나한테 무슨짓을.......

 

 

 

 

 

 

 

 

 

 

 

 

 

 

 

 

 

 

 

 

 

 

 

 

 

 

 

 

 

 

 

 

 

 

 

 

 

 

 

 

 

 

 

 

 

 

 

 

 

 

 

 

 

 

 

 

 

 

 

 

 

 

 

 

 

 

 

 

 

 

 

 

 

 

★ 여기서 조금 더 상플로 들어가볼까? (싫으면...시집 가..)

 

 

 

 

요즘 자꾸만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노래를 부르는!

호텔을 나온 아가사의 사진을 찍는 폴을 한 대 칠 것만 같은!!

자신을 못 알아보고 도망치는 아가사를 부르는 목소리가 애절해진!!!

미궁속으로 돌아가도 좋아요. 라는 아가사의 말에 아련아련하게 사라지는!!!!

우리의 크고 소듕한 원캐 성현아치를 부족한 설득력이지만 변호해볼까... 해.

 

실존인물인 아치볼드 크리스티 대위가 아닌,

배우 황성현이 표현하고자 하는(어떻게 하면 ㄱㅅㄲ가 아닐까? 고민했다던) 성현아치.

 

 

 

진주반지를 아가사에게 선물한 이후에 낸시라는 비서가 고용되었고

아치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케어해주는 낸시에게 빠져들게 돼.

아가사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살인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작가인 아내가

언제부턴가 자신과 너무 맞지 않는 감당하기 버거운 존재로 인식되어 버렸어.

 

- 난 말이야 아가사가 사라지기 전이나, 후나 늘 불안했었지.

자네, 이 집 이름 아나?

- 스타일스 저택..?

- 아가사의 첫번째 작품 '스타일스 저택의 죽음' 에서 따 왔지.

어쩌면 아내의 상상속에서는 우리의 침실도,

아이의 방에서도 살인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도 몰라.

 

아치는 자신도 모르게 낸시에게 속마음을 내보이고, 위로받게 돼.

겉으로만 본다면 당대 최고라 추앙받는 추리소설 작가를 아내로 둔,

군인 아치볼드 크리스티 대위는 돈, 명예, 사회적 지위 등 모자랄게 없어.

하지만 그 속은 어땠을까?

 

아치는 '살인' 이라는 주제로 창작을 하는 아내의 상상이 어디까지일지 가늠할 수 없었어.

그래서 처음처럼 마음놓고 아가사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 없었을거야.

 

내 이런 행동에서 다음 작품에 대한 소스를 발견했을까? 어느부분에서?

난 도대체 이 여자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거지?

 

가늠할 수 없음은 불안을 느끼게 하고, 불안은 자신감을 떨어뜨려.

 

자신과 다르기 때문에 더 알고 싶고,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던 아가사는

언제부턴가 아치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서 버렸어.

다음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없어진거야.

 

아, 이 여자에게는 내가 해 줄수 있는 것이 없어. 뭘 해줘야 하지?

 

라고 생각한 아치는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무능과 좌절감을 느꼈을지도 모르지.

 

이 시점에서 뿅- 낸시가 나타나.

여느 여자들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여자일 뿐인 낸시. (물론 예뻤겠지..남자들이란.)

근데 아치는 그냥 여자인 낸시의 모습에서 불안감이 해소됨을 느껴.

 

그냥 여자니까. 보통의 여자니까. 예상할 수 있는 여자니까.

 

자신은 이 여자에게 무언가를 해 줄수 있고, 낸시는 그 무언가를 아치에게 원해.

거기에 더불어 그 무언가를 받았을 때 낸시의 반응은 아치를 기쁘게 해.

 

아, 이 여자는 나를 필요로 해. 이 여자에게 나는 쓸모없는 남자가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비로소 남자로서의 권위를 되찾은 느낌이었을거야.

아치에게 있어 낸시는 단순히 '예쁜 불륜녀' 가 아닌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존재가 아니였을까 싶어.

 

하지만 언제부턴가 같은 풍경을 봐도,

같은 노래를 불러도 우리 이야기는 끝이 달라.

그녀는 우울한 살인의 세계에 사네.

시간이 흐르고 알았어. 우린 정말 다르단 걸.

그래서 이젠 나도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가장 무책임한 표현이지만

가장 적절하게 아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한 마디인 것 같아.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 곁에선 내가 쓸모가 없어.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 곁에선 내가 너무 불안해.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 곁에선 내가 행복하지않아.

그래서 이젠 나도 어쩔 수 없어.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나중에는 그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가 된다는 말이 있어.

딱 뮤지컬 아가사 속의 아치볼드에게 해당되는 말이지?

거기에 요즘 자꾸만 이제 쿠만훼!! 하면서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는 성현아치라서

정말 어쩔 수 없이 낸시에게 빠져들었구나. 하고 수긍하게 만든달까.

 

자신과 너무 다른 아가사가 갖고 싶었고, 사랑하게 됐고, 가지게 된 아치.

하지만 결국 같은 이유로 아가사를 배신한 아치.

 

나는 어떻게 해도 불륜과 외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여자 1人 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변해버린 성현아치를 무작정 ㄱㅅㄲ라고 욕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아.

원인없는 결과는 없는거잖아.

자신도 모르게 원인을 제공한 아가사가 있었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게 됐거든.

 

그러니까 크고 소듕한 원캐 성현아치.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쥬그지마여ㅠㅠㅠㅠㅠㅠㅠㅠ

쥬그지 말고 나를 더 설득해줘여ㅠㅠㅠㅠㅠㅠㅠㅠ

 

 

 

 

 

 

 

아가사팀, 내가 정말 많이 애정합니다.

실뭉치들도 엄청 많이 애정합니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아휴. 안날아가서 너무 씐난다!!

끼약!!!! 이제야 살아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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