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쓴다. 어젠 컷콜 땜에 정줄을 놔서..ㅋㅋ
쓸데없이 길기만 한 후기얌ㅋㅋ

어제는 송과 르네 참 애절하더라.
석옵은 대사를 좀.. 열심히.. 씹으셨지만 뭐.. 대사보다는 감정 전달을 중시하는 나란 덕에게 석옵의 감정선은 참 좋았어.
내가 생각하는 르네는 찌질한 실패자보다는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는 사람으로 느껴지거든. 영화에서도 그런 느낌이었고.

근데 석준옵이 그래. 무기력하지만 환상의 여인 송과 만나면서 자신감도 찾고 일어서는 거지.
그래서 환상의 여인을 만나고, 진짜로 사랑하고..
르네가 송을 사랑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봤지만 갠적으로 르네는 환상을 사랑하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괴로워한다고 생각해.

어제의 꽃다송은 역시 초반에는 예쁘고 사랑스럽지.
본격적으로 송의 역할(?)을 드러내는 임신했어요~에서는 자기가 말하면서도 당황스러워하고 불안해하면서도
어찌보면 진짜로 임신하고 아이를 갖고.. 그것을 통해서 르네와 함께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더라.

3막에서 변신 후에는 꽃다송은 참 힘들어하드라.
봐라 이 ㅂㅅ아..라고 할 때도 르네 머리를 그렇게 끌어안는 건 처음이었던 듯.
거칠게 잡아채는 게 아니고 애절하고 마음 아프게 머리를 끌어안고 제발 나 좀 봐줘..라고 외치는 듯했어.
그리고 나서 꼭 감은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 나란 벌레 거기서 터졌다ㅠㅠㅠㅠㅠㅠ

둘이 극한의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없은에 완전히 무너져버린 석준르네와 꽃다송은.. 너무 슬펐어ㅠㅠ
두 사람의 감정이 다 느껴지더라.

석준르네는 자신이 사랑하는 환상이 없음에 슬퍼하면서도 송 본질 자체를 사랑할 수 없어서 슬픈 것 같았고
꽃다송은 르네를 사랑하고 있는데 자신을 제대로 보지 않는 르네한테 상처입고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ㅠㅠㅠㅠ
그래서 반대로 마지막의 버터플라이? 버터플라이..에서는 두번째 버터플라이가 좀더 비웃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
그래.. 봐라.. 나 기모노 안 입는댔지? 그건 더 이상 너한테 버터플라이가 아니라는 거야.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그랬니. 니가 졌어.
슬픈 느낌의 송에서 비웃는 송으로 바뀐다는 건 그만큼 상처가 크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깐..

상상해본 적이 있어.
르네가 송을 받아들였다면? 그럼 송은 그냥 여자로 살아갔을까? 아님 남자가 되어서 르네의 곁에 남았을까..

어제는 컷콜 땜에 진짜 울다가 눈물이 쏙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래도 극은 좋았다..ㅠㅠ 내 최애 유부페어..
왜 때문에 회차가 적은 것이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