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엄청엄청 사랑하는 극이라 없는 돈 탈탈털어 2장 예매해서 지인이랑 보러갔어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시작하기만을 기다렸지..

하지만 나는 몰랐지... 재연과 삼연의 차이가 그렇게 클 줄을...

일단 아쉬운 점부터 서술해볼게-취존바람

전반적으로 굉장히 노골적으로 바뀐 것처럼 보여

대사나 행동이나 전반적으로??

나는 송화랑 동호 사이가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서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동질감과 형제애, 안쓰러움, 사랑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뭔가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찌르르한 그런 관계로 생각했는데

동호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부르짖고 요구하는 것으로 보여서 안타까웠어...

동호가 안타까운게 아니고 내가 안타까웠어... 난 왜 사전 정보없이 이걸 보는가..

노골적인 것에 최고는 대마초.

이건 마치 13년 지킬을 보는 내 마음과 같았다.

13년 지앤하 컨프롱 때 "아니야! 아니야! 죽어!!!!!!!!"를 보는 바로 그 마음...

저런 노골적인 대사는 뭐지? 란 생각이 들면서 뭔가 갑자기 극으로부터 현실로 갑자기

튀어오르게 하는 닭살스러움이랄까?

사실 서편제 재연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 동호가 약에 취해 송화가 눈앞에서 소리 하는 것을 보는 거였는데

없어졌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송화가 안나온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장면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간거나 마찬가지인데 동호 혼자 약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마초 한번 해보라는 대사에 나와 내 지인은 현실로 갑툭튀 ㅋㅋㅋㅋㅋㅋㅋㅋ

OMG

그리고 나는 '길'이 서편제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하고

1막 초반 어린 송화, 어린동호, 유봉이 길을 걷는 장면

1막 후반과 2막 시작 때 송화와 유봉만 길을 걷는 장면

유봉 죽고 눈먼 송화 혼자 길을 걷는 장면을 굉장히 사랑스럽게 바라봤단 말이야.

하지만 대폭축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장면 다 축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배경 너무 자주 쏴서 눈아파..

오아시스 쇼단 나올 때마다 섹도시발 여자 그림자 별로야.

우리동네 북창동식 클럽 간판 생각나서 굉장히 싸구려같아.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 안나와서 이것저것 다 까내리고싶어 ㅋㅋㅋㅋㅋㅋ

나 어그로인가봐....

그러면 이제 바뀌어서 좋은 부분

동호가 어릴 때부터 라디오를 듣고 양키노래를 좋아하는 걸 보여줘서

동호가 락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해줘서 좋았어.

미니가 예전에는 송화 쫒아내고 뒤늦게 찾는 병주고 약주는 사랑에 눈먼 나쁜년이었는데

나쁜 짓 안해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송화한테 죄송하지만 동호 사랑한다고 할 때 죽빵 후리고 싶을 정도였는데

그 장면 안나오는 게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솔로곡은 왜 있는지 모르겠음

차라리 솔로곡 해서 동호에 대한 애절한 짝사랑을 보여줬으면 그 뒤에 동호를 위해 송화를 찾는

장면을 넣어주는게 더 이어질 것 같아.

1막 시작 때 목소리만으로 찾았냐고 물어보는 건 2막에서 하나도 기억 안나니까

차마범으로 봤는데 사실 나는 오늘 차송화가 아니라 자람송화인 줄 알았어..

캐스팅표를 잘못 봐서 차송화로 예매함....

그리고 1막 시작 때 깜놀!! 왜 차송화지?? 근데 그냥 내가 병신..

차송화는 재연 때도 보긴 했지만 역시 차언니bbb

자람송화랑 차송화 둘 다 계속 송화역 하면 좋겠당bbb

마동호는 하아....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통째로 날려줬어 ㅋㅋㅋㅋㅋㅋㅋ

동호가 떠날 때 송화가 붙잡는 장면에서 정말 발음이.....

진짜 어깨가 들썩이면서 웃음이 나오는데 관극 중이라 웃을 수도 없고 정말....

다음엔 지오동호 봐야지....

범유봉은 사랑입니다♡ 알러뷰쏘머치

노래 했다하면 가슴이 뻥뻥 뚫리는 소리

제가 그 소리를 받겠어요.

지인한테 엄청나게 극찬하면서 꼭 봐야하는 극이라고 데리고 갔는데

내가 재미가 없었어...

지인은 재밌다고 다음에는 마동호 말고 다른 동호로 보자고 ost 살걸 그랬다고 그러는데

내가 재미가 없어.....

제발 중간중간 동호 노래하는 것 좀 줄여주면 좋겠다

이러고 다음주 쯤 자람송화 보러 가겠지... 호갱의 회전문...

아 그리고 공연 끝나고 밥먹으러 갔는데 식당에 어디서 많이 본 여자가 있다 했더니 차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언니인지 못알아봤으면 아는 사람인 줄 알고 가서 인사할 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차언니인지 알아봐서 오늘 이불 뻥뻥 안차고 숙면한당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