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보고 싶던 연극인데 종로횽이 갤초대를 해줘서 냉큼 메일을 보내서 신청을 하고 보고 왔어.

시간 딱 맞춰서 도착해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뒷자리 주섬주섬 찾아 앉는데 훈내 나는 배우들이 무대에서 커피를 내리면서 커피를 나누어 주네?

사실 극 보기 보통 한시간 전에는 물 한모금 안마시는데 나누어주는 커피는 냉큼 받았지..

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에 휩싸였어.

연극을 보면서 보브와르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란 소설이 계속 떠올랐어. 그 소설에서 자신의 소신으로 인해 산채로 눈이 뽑히고 혀가 뽑히는 고문을  당한 인디언을 보면서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와.. 그 인디언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사건들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는 민중의 모습들이 계속 나오는데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내겐 그 소설의 주제로 느껴졌었는데...

이 연극 역시 무엇이 옳은 것인가란 판단은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느꼈거든...

극 중 그림자극을 보면서는 엄청 울었고..

사실 아직 배우들 감정선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듯 싶어서 연기 면에서는 아쉽다는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프리뷰니 좀 더 다듬어지면 좋아질 거란 생각이 들었어..

결론은 재관람 하려고..

한번만 보기는 참 아쉬운 극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