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할인권 두장 쥐어주면서 영업하려다

나랑 보러가자고 말 바꾸고

퇴근하기 직전에 일 받았다는 동기를

내가 좀 push해서 보러간 감이 있어갖고 걱정을 좀 했는데

댕로 가면서도 피곤하다고 하길래

보다가 졸거나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

초대권 현매줄이 길길래 짜증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

극에 대해서 아무 설명도 안해준채로 끌고 역사문화공원까지 갔는데

환승하면서 내용에 대해서 묻길래

음, 그냥 3명이 나오는데 2명은 실재했던 인물이고 한명은 가상의 인물이야

과거와 대과거를 왔다갔다해

우리나라 최초의 여가수와 작가였고 배에서 뛰어내렸대

이렇게만 설명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어가기 전에는 현매 줄 긴거보고 놀라고,

엠디 줄 긴거 보고 놀라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고 '기념품'을 사는줄 몰랐다며...

그러나 극이 시작하고 나서는 그녀의 시체관극에 내가 더 놀랐다고 한다.....

할인권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서

네오가 마구마구 뿌렸던 할인권을 들고 글루미를 보러오는 머글들이 많았는지

1층이 콘솔앞까지 꽉 차고 2층도 꽤나 차있던 모양인데

관크에 예민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나도

여기저기 비닐옷 스적스적하는 소리와 빠가빠각거리는 작고 규칙적인 소음에 견디기 힘들었는데

어떤 머그리들은 계속 감상을 주고받질 않나

시작하기 전에 이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아서 혹시나 중간에 친구가 궁금한걸 물어볼까봐 걱정햇는데

나보다 더한 시체관극....

무릎위에 가방을 고이 올려두고 소음한번 안내고 조용히 끝까지 지켜봐서 감동적이었음

중간에 읭? 하면서 나 한번 쳐다보긴 했는데 어떤 포인트였는지 기억은 안남

극이 다 끝나고 나서는 하품을 하길래

지루했나... 하고 생각했는데

대뜸 하는 소리가 " 내용이 오묘한데 재밌다 "

시작하기 전에 피곤햇는데 시작하니까 너무 재밌어서 완전 빠져들어서 봤고 끝나고나니까 다시 피곤해졌대

나는 신나서 14실황 오슷을 선물로 쥐어줬다는 이야기

너무 고맙다고 잘듣겠다고 좋은공연 보여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돈은 자네가 냈네만........ 이 기쁜마음^-^ 이맛에 영업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