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2n번 돌면서 가장 많이 울고 생각했던 공연이라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질않네..
그러면서 오늘은 다른땐 전혀 생각지못했던 생각들이 생각나 끄적거려봐

오늘의 도망자때 괴물은 처음부터 너무나 슬퍼 보이고 또한 너무나 화가 나있는듯 보였어.
빅터를 바라보는것조차 자신이 외면받는것에 상처받는듯한 모습이었고
빅터의 모진 말에 호기롭게 웃는 모습또한 그만큼 상처받은 모습을 감추고
나 자신 스스로 '괜찮아. 난 아무렇지않아..' 하면서 웃는 느낌에 더 아파보였어.
그러면서 갑자기 울분을 토하며 하늘을 보는 괴물을 보니 괴물이 빅터뿐만이 아니라
혹시 신마저도 원망하고 있었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 앙리가 단하미때 빅터랑 부딪치는 것도 신의 섭리에 맞서는 빅터에 대한
거부감이었던것처럼 분명 앙리는 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거야.
그런데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꿈꿔온 미래와
현재 모두에게 괴물이라 불리며 지독히 외롭게 살아가는것에 대해 빅터를 넘어 신또한 원망스럽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렇게 절규하고 울분을 토했을거라고...
자신을 이렇게도 외면하는 빅터에게도 신에게도...
그리고 마지막 북근씬에서 빅터에게 총을 맞고 주저앉아 눈물을 담고 얘기하는 모습이,
총에 맞아 헉헉대는건지 눈물을 참지못해 흐느끼는건지 모를 숨소리를 들으면서..
그리고 그 모습 전부를 눈안 가득 전부 담는 빅터를 보며
운명의 장난을 느꼈고 그래서 운명에 휘둘려진 두 사람의 모습에 더 슬퍼졌어.
마지막 빅터가 차라리 날 저주해! 라고 절규하는 모습에서도
어쩌면 빅터가 그렇게 원망하고 저주했던,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 되고자했던 신과 자신의 모습을
자신과 괴물의 모습에서 처음으로 보지않았을까..
그 지독했던 신을 닮은 자신의 모습에,
그동안 자신이 상처받았던것처럼 상처받았을 괴물에 대한 미안함에 더 무너졌을거야.
그리고 어쩌면 자신을 저주해! 라고 했던것이 자신이 신을 원망하면서도 살아있었던것처럼
너도 그렇게 죽지말고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게 아닐까...

뭐 내 마음대로 의미부여한것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정말 박제하고 싶은 공연이었어ㅜㅜㅜ
글솜씨 진짜 없는데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