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라긴 뭣하지만 이것도 질병이라고  생각하니까ㅋㅋ..
난 약간 대인기피증에 광장공포증이 있었는데...막 심한건 아니고 그냥 전화로 배달음식 못시켜먹는정도...?꼭 시켜야하면 종이에다 주소랑 주문할거 다 적어놓고 전화걸곤 적어둔거 달달 읊은다음 확 끊어버리는ㅋㅋ처음보는 사람이랑은 한마디도 못하고 3년살던 집앞 슈퍼 사장님 얼굴을 한번도 쳐다본적이 없는...여튼 그냥저냥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 그러다 친구가 초대권이 생겼다며 같이 보러 가자고 한걸 차마 거절하지 못해서 따라갔는데 정말 나가면서도 아프다고할까? 집안에 일이 생겼다할까? 이러면서 나갔거든...어찌저찌 표찾고(당연히 친구가 함) 자리에 착석했는데....와....나 진짜 너무 신기하더라. 초대권이라 비록 좋은자리는 아니었는데도 배우들 기에 눌려서 숨도 안쉬고 관극했던거같아. 그 길로 뮤덕 입덕했는데 문젠 이제 나 혼자 다녀야 한단거였지ㅜㅜ...그땐 스마트폰도 없을때라 가는길 적어서 들고다니고 그래야 하던 시절이였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든거같은데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말걸기가 너무 무섭고 어찌저찌 찾아간 극장 안에보니 티켓찾는 줄도 너무 여러개라 어디서야할지도 모르겠고 저쪽에 서있는 어셔는 자꾸 힐끔힐끔 날 바라보고 진짜 딱 멘붕직전까지 가 있었어.근데 극 시작 5분전쯤인가? 저쪽에서 날 쳐다보던 어셔가 옆에있는 어셔한테 뭐라뭐라 하더니 내쪽으로 막 다가오는거야. 진짜 무서워서 어디로 도망가야하나 눈만 굴리고 있었는데 어셔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혹시 ㅇㅇ극 ㅇㅇ시 관람하시는 고객님 아니시냐며, 아직 표 안찾으셨음 도와드리겠다고 하면서 티켓부스쪽으로 가서 어찌저찌 표 찾고 난 눈도 못 마주치면서 감사하다 인사하고 들어간적있는데...그 이후로 한번에 휙 바뀐건 아니고 조금조금식 노력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밝아졌단 소리도 듣고 혼자 대학로도 잘 나다니고 심지어 누가 길 물어보면 대답도 해주고있어ㅋㅋ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일일지 몰라도 여기까지 1n년걸린 나도 참 대단....
그 후 공연장의 시망한 공기탓에 기관지 질환을 얻은건 안자랑...환절기엔 목이랑 코가 맛이 가는것도 안자랑...



쓰다보니 이게 뭔...
그냥 포도알이나 씹으러 갈궤ㅋㅋㅋ
오늘도 즐관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