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왜 이렇게 마음이 짠하지
각색이 되고 극중극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누구는 웃음의 포인트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그냥 그랬어
그런데 선배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남는다. 대학로 20년을 구르면서 떠본적 없는 만달에게 결국 남은 건 선배라는 타이틀 하나뿐인지라 꼰대질에 가까운 충고가 이 긴 배우생활의 지푸라기야.
승승장구하는 후배를 질투하고 후배는 더이상 선배의 말을 듣지 않고 선배는 망가지고...
이순재, 전국환 등의 선생님을 캐스팅한 라이프 인 더 씨어터는 배우들에 기대 깊이를 의도하고 조금 더 감상적인 면이 도드라졌다면 이 배우할인은 그 감상성을 덜어내고 보다 찌질하고 비루하게 인물을 드러내는 거 같아. 물론 두 버전 모두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건 비슷하지만.
선배의 연기를 고루하게 보이기 위한 의도적으로 과장된 극중극 연기는 좀 과했고 맨오브라만차를 예시로 뮤지컬 시장에 편입하고자 하는 젊은 배우의 태도는 일견 현실적이지만 너무 직접적인 언급이다보니 한편으로는 현실감이 없어보이기도 해.
그래도 재밌게 봤어. 아 인생 살기 왜이렇게 힘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