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벽갤로리들.
메모리북 제작에 숟가락 하나 걸쳐봤던 갤러 중 하나야.
요즘 메모리북 제작도 많고 기다리는 로리들도 많아서 이런 글 하나쯤 괜찮을까 싶어서 써봐.
나는 북디자인, 편집은 구경도 못해본 쌩초보자였고,
어디 글 기고해보거나 이런 것도 아니라 진짜 뭐하나 보탤 능력 하나 없는 곰손 오브 곰손이었어.
갤발 이벤트에 일손이 필요하다고 해서 덥썩 하겠다고 손은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생각이었나 싶다...

거두절미하고 메모리북 기다리는 횽들을 위해서 몇 가지 얘길하자면

1.
메모리북 만들겠다고 하고 처음에 회의를 하고 계획을 세우잖아.
최종적으로 생각해보니 처음에 얘기했었던 시간의 3배는 걸렸더라.
아마 다른 메모리북들도 마찬가지일거야.
거의 책 제작이 처음이고, 또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새로운 팀을 짜서 일을 하는거고
생업은 생업대로 메모리북 작업은 메모리북 작업대로, 플러스 관극까지..
메모리북 기다리던 개로리들도 차기작에 옮겨타듯이 처음의 열정처럼 메모리북 작업이 쭉쭉 진행되진 않거든.
기다리다보면 혹시 엎어지진 않았을까 새소식은 없을까 애가 타는 건 이해하지만
회사처럼 돈을 주고 누군가를 고용하는게 아니라 열정 페이로 읏쌰읏쌰 하는 친구들을 재촉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
메모리북 제작하는 팀들도 물론 꼬박꼬박 진행사항 보고해야하겠지만 기다리는 사람들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줘.
그리고 최근에 메모리북 총대 소환글이 부쩍 많은 것 같던데
블로그나 카페가 있다면 그 쪽으로 연락하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좀 더 피드백이 빠르고 또 용이했던 거 같아.

2.
메모리북 제작 공지하고 자료 요청하면 메모리북 만들자~하고 얘기가 나오는 거에 비해서 막상 자료는 잘 안 모이지.
이런 것도 괜찮을까 하고 망설이지 말고 자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다들 보냈을텐데 내꺼 좀 안 보낸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상상 이상으로 자료가 안 모여.
메모리북 제작팀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어필하는게 좋은 자료를 많이 모을 수 있는 길인 것 같아.

이건 내가 진짜 디자인 쪽으론 전혀 지식이 없어서 몰랐던 부분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큰 이미지들도 인쇄용으로 받으면 너무 작게 나와서 북 디자인엔 쓸 수 없었던 경우가 꽤 있었어.
특히 웹이미지들이 그렇더라구.
사진이나 이미지 자료는 최대한 고화질로 보내주면 좋대.
작아서 못 쓰는 경우는 있어도 커서 못 쓰는 일은 없다고 들었어.

3. 메모리북 제작팀들에게
난 진짜 곰손이라 회계일이나 자료정리 말곤 도움도 안 되는 반쪽 오브 반쪽짜리 스탭이었지만
그 덕에 메모리북 제작에 얼마나 시간이나 정성이 많이 가고, 또 힘든 작업인지 잘 알게 되더라.
정말 진심으로 고맙고 또 고마워.
시간도 무한대로 들고 때로는 저격도 받고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는 일에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현타도 오겠지만
진짜 완성된 책 받아볼 때 기분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야.
꼭 완성해서 멋진 메모리북 제일 먼저 받아보는 기쁨 누렸으면 좋겠다.


별 도움도 안 되는 뻘글이지만 그냥 생각나는 게 있어서 몇 글자 끄적거려봤어
메모리북 제작하는 횽들 화이팅이야!!


+ 텍스트 자료는 다시 교정하고 편집한다고 해도 원저자가 최대한 맞춤법이나 문맥을 살펴보고 보내주는 편이 좋더라.
   오탈자는 진짜 10명이 봐도 오탈자 클린 힘들었거든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더라구...)
   물론 갤글 쓰라고 허락만 해줘도 쌩큐베리감사긴한데ㅠㅠㅠ 시간이 있다면 체크하고 보내주면 더 감사하고 그랬어 ㅋㅋㅋ (내 경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