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첫감상은 모촤가 달라졌네.

실존인물 모차르트나 영화 아마데우스에서의 천재를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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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그랬다ㅎㅎ

재능의 굴레라고는 하지만 초연부터 삼연까지의 모촤는 재능과 분리된 인물은 아녔거든. 오히려 재능을 자유롭게 펼치질 못해 괴로워하는 인물이었지.
그런 느낌을 제일 강하게 받았던게 나한텐 깨였어. 모차르트의 현현이랄까. 그가 나는나는 음악을 부를때면 진짜 신의 축복을  보는듯했지. 음악같은게 아니라 말 그대로 음악이더라고.
사연에서도 거기까진 좋았어. 근데 점점 아마데가 모촤를 멀리하네. 뭐랄까... 아마데는 모촤 개인의 자유나 행복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오히려 한심하게 여기는거 같지. 콘스탄체를 사랑하는 볼프강, 대주교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하는 볼프강,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볼프강 모두 그저 작곡을 방해하는 쓸데 없는 짓이야.
내운명 피하고 싶어는 진짜 피하고 싶은 운명이 됐네. 이제야 깨달았지만 이게 원래 작가가 그리고 싶은 모촤인거 같다.
난 사실 삼연까지 모두, 자유롭고 싶다는 모촤의 모든 외침이 그냥 음악적 자유를 원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야 재능을 꽃피우고 싶어하는 천재음악가잖아.
근데 이번 사연은 그냥 자유 자체를 원하는 현대적(? 근대화된?) 인물로 바뀌었더라. 그래서 하인이란 당시 음악가의 신분이 더 부각되고 기존 신분질서에 속해있는 대주교와 아버지와의 갈등도 더 드러나지. 빈에서 성공한 모습은 예술적 자유를 얻은 작곡가의 환희가 아니라 하인 주제에 성공한 무슨 졸부같은 모습이야.
깨가 연기를 잘했어. 초연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그 다른점을 설명하는데도 성공했어.
근데 내가 원한 모촤가 아니다ㅠㅠ 모촤의 화신을 원해. 그 신의 축복같던 모습은 어디로 갔지ㅠㅜ 평범한 인간 모촤가 무슨 모촤야ㅠㅠ 유치하고 전형적이어도 할수없지.

아버지죽고 성당서 부르는 노래 에블바디 찬양해서 기대했는데 난 별루. 어린시절 목소리와 현재 모습이 대비되는 컨셉 같은데 대비 자체는 훌륭한데, 글쎄 무슨 레오폴트 성대모사같고 꼭 그럴필요 없을듯. 테크닉 자랑이라면 성공했다. 2명이 부르는거 같더라.

새로 추가된 넘버들 다 좋더라. 쉬운길 뿐만 아니라 처음 도박신에서 부르는 난 행운의 사나이? 가사는 정확히 몰겠고 그때 진짜 도박할때의 긴장과 환희가 그대로 느껴져. 아 노래 진짜 잘해. 이게 연기인지 노래인지 구분은 잘 안가지만 빨간코트가 안 아쉽더라.

무대 좋았고 심지어 의상도 난 괜찮든데. 빈에서의 현대적 의상도 좋았다. 의상자체가 맘에 들었다기보다 모차가 5살때랑 20살때랑, 시골 찰쯔부르크랑 빈이랑 분위기가 다른건 당연하잖아. 그걸 효과적으로 보여준거 같고

아 젠장 모촤 캐릭 해석만 빼면 다좋아ㅠㅠ
초연 캐릭 그리워ㅠㅠ
이걸 표를 놓아야하나 말아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