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뮤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세한 후기를 써볼게

무엇보다 리빙 레전드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연기를 쌩라이브로 볼 기회가 언제 또 올까 싶어서 보러갔던 건데 

역시 레전드는 레전드인 걸 느끼고 왔음

이 공연 영업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는 걸 알지....^.ㅠ 그래서 비루한 글솜씨지만 애써서 조금이나마 공연을 느낄 수 있게 글로 전달하고자함

오페라 나비부인의 스토리에 발레를 가미한 공연이라 스포는 없음  물론 나비부인의 결말은 다 안다는 가정하에...?

만약 이 공연을 보러갈 예정인데 이 글을 읽지 않고 가서 신선한 충격x1000 을 맛보고 싶다면 뒤로 가기

만약 오페라 나비부인의 결말을 모르는데 앞으로도 모르고 싶다면 뒤로 가기

갤놋쓰리로 최대한 줌땡긴ㅋㅋㅋ화질봐 미친ㅋㅋㅋㅋ보정할 줄 몰라서미안한 컷콜ㅇㅇ 11열이엇음

우아함 그 자체인 리빙 레전드 ㅠㅠ

저 두 북이 위치한 네모박스는 직사각형 모양인데 초초상이 사는 집으로 쓰여 저 두 박스가 뒤에 보이는 돌산(=해안가)를 가리기도하고

가운데로 모여서 안무할 때 뒷배경이 되기도하고 그래

공연의 시작은 초초상의 독무로 시작되고 곧 음과 양의 춤으로 이어져

음과 양은 초초상의 마음을 대변하는 무용수들이야 마치 모차르트의 아마데랑 비슷한 존재라고 해야하나

첫 사진에서 하얀색 속옷만 입은 무용수가 보이는데 똑같은 의상으로 까만색인 옷을 입은 무용수가 짝을 이뤄서 같이 춤을 춰

여기서 저 하얀 옷을 입은 무용수가 굉장히 강렬한 오프닝을 보여주는데 어찌보면 기괴하다고 느껴져....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사를 하는데... 대사가 맞긴 맞나? 혹시 여기 나비부인 본 사람없니??? 나 아직도 이거 모르겠어...... 대체 뭘까

목소리 톤도 완전 깔아서... 일본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니고...그냥 언어가 아닌 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여기서 1차 충격옴ㅋㅋㅋㅋㅋ 멘탈붕괴ㅋㅋㅋㅋ 나 분명 발레보러 온 줄 알았는데.....나는 여기서 뭘 보고 있는건가

그 다음에 무용수들이 단체로 나와서 군무를 추는데 정말 파워풀해 발레+현대무용같은 춤을 추는데 음악은 쌩라이브로

저 큰북과 꽹과리(아니면 비슷한 것) 로 둥둥둥둥 연주를 하는데, 남자 연주자들이 기합도 넣고 그래 ;;;; 

그 후 결혼중매사 고로와 핑커튼이 등장하는데 이 때 오페라 서곡(=엠나비 변신송)이 나와 

방금까지 타악기로만 음악이 깔리다가 매우 갑자기 클래식한 오페라가 나와서 좀 놀랐어 (=2차 충격)

오페라에 맞춰서 내가 기대하고 간 우아한 발레안무가 시작됏고 그 후에는 다시 타악기 등장 + 음과 양의 안무 + 초초상의 등장 전개

강수진씨가 나올 때에는 보통 오페라곡만 깔리고 내가 상상했던 발레가 나왔어

내내 입 벌리고 봤어ㄷㄷㄷ 역시 최고는 다르구나 싶더라

점프할 때 점프가 아니라 날아오르는 것처럼 보임.. 보통 점프할 때 잠시 몸을 숙였다가 뛰어오르는 게 보이잖아

근데 안보여......분명 뭔가 뒤에 매달았다고 느껴질 만큼 준비동작도 없이 (없어 보이게?) 가볍게 날아올라서 가볍게 착지하는데

디파잉 그래비티가 따로없음 진짜 ... 걸을 때도 토슈즈 부딪히는 소리가 하나도 안들려

손 끝 하나하나가 우아한데 그렇다고 힘이 없는 게 아니라 힘이 분명 들어갔는데 움직임이 너무 우아하고 부드러워서 캐치를 못함ㅋㅋㅋㅋㅋㅋㅋ

핑커튼과 결혼해서 함께 행복한 한 때를 보내다 (여기서 핑커튼과 함께 추는 춤이 예술)   핑커튼은 떠나버리고 (개시키)

초초상은 해안가에 올라가서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이 때 싱잉인더레인마냥 진짜 비가 쏟아져

사진에서 돌산처럼 보이는 저 꼭대기에 초초상이 올라서 있고 조명을 밝게 비추는데 비주얼 예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1막이 끝나

2막은................... 어떻게 설명해야하짘ㅋㅋㅋㅋㅋㅋㅋ 피맛골 2막같다고 해야하나 근데 마냥 나쁜건 아님

스토리는 알다시피 핑커튼 없이 초초상은 혼자 아이를 3년동안 키워 그러다 핑커튼이 미국인 아내와 같이 일본으로 와서 아들을 데려가려하지

여기서 미국인 아내와 함께 나오는 신에서 재즈음악이 깔려...... 재즈..........스윙........................ 정말 정직하게 재즈 ㅇㅇ (=3차충격)

게다가 옷도 안무도 모두 경쾌한 재즈 스윙이야 방금까지 일본식 예복 의상을 입었던 무용수들이 모두 위대한 개츠비 등장인물마냥 입고 나와서

돌변;;;;;;;;;;; 잠시 이거 갈라쇼엿나? 라는 생각이 들 때쯤 초초상이 나타나고

핑커튼은 초초상과 함께 슬픈 발레를 추는데 여기 또 발레 예술 ㅠㅠㅠㅠ 수진느님 ㅠㅠㅠㅠㅠ

그 후 음양과 함께 클라이맥스에서 삼인무를 춘 다음 대망의 자결신

자결신 bbbbbbbbbbbbbbbbbbbb 내가 이 신을 보기 위해서 이걸 왔나 싶었다

굉장히 짧지만 강렬해  자결하는 모습 연출 진짜...대박임ㅇㅇ 이 신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어

하얀 종이? 눈꽃비가 내리는 데 그 가운데서 긴 칼을 든 초초상이 춤을 추다가 어느 순간 한 바퀴 확 도는데

빨간 가루? 같은게 확 흩뿌려져..... 정말 소름돋았음ㅠㅠㅠㅠㅠ

슬프고 아름답다는 말로 밖에 표현을 못하겠는데 이건 진짜 라이브로 봐야함 ㅠㅠㅠㅠㅠ 설명을 못하겟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모든 공연이 끝났어 중간중간 생략한 신들 많지만 내 짧은 단기기억력이 이 정도뿐임ㅋ...미안...

여튼 종합해보면 강수진씨는 레전드였고 공연 연출은 멘붕 

그냥 발레를 생각하고 가면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악극+오페라+재즈+발레 를 한 공연에서 본 적 있는 횽^^?

결론적으로 말하면 복잡미묘하다... 와 진짜 좋다! 이거 보다는... 이거 정체가 뭘까 컬쳐쇼크다 이 느낌

그래서 추천한다 아니다도 말 못함 그냥 너무 신기해서.....

어차피 영업해도 자리 없으니 잔인하지 그것도..^.ㅠ

나비 그 자체였던 우아한 발레리나 사진으로 비루한 후기 마침ㅇㅇ

ㅎㅈㅇㅇ 쇼킹 그 자체

ㄷㅈㅇㅇ 강수진느님=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