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야해요 제 기도 들어주세요 혹시 제가 죽게되면 제 영혼을 지켜줘요

어디선가 기도하는 루시 목소리가 들리면(혹은 들으면) 시드니는 술 마시려다가 뭔갈 깨닫고 결심한 듯 혹시 제가 죽게되면 제 영혼을 지켜줘요,

감옥에 있는 찰스는 죽음을 앞두고 혹시 제가 죽게되면 제 영혼을 지켜줘요 라고 노랠 시작하잖아

삼연 다네이는 책상에 앉아서 그 노랠 부르고 재연 다네이는 감옥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보고 노랠 부르고.

난 연출 뭣도 모르지만 재연 연출은 시드니가 들려오는 루시 목소리만을 듣는게 되게 좋았어

두 남자 어른이 한 아이를 떠올리고 한 명은 아빠의 입장으로 딸을 향한 노래를 부르고 한명은 어른의 입장으로 역사 속에 휘말려서 아빠를 잃었다거나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가스파드, 그 시대의 죄 없이 고통받는 아이들을 다 아우르는 노래를 부른다는 해석? 그런게 강했거든

근데 삼연 와서 안타까운건 처음에 어린 루시가 총총총 파란 조명을 받고 나오길래 시드니의 환영인가? 했는데

프로스 아줌마가 루시 데려가고 그러는거 보고 아니구나 싶었거든

그게 아쉬운게 그냥 루시 목소리만 들려도 메시지 전달이 될거같은데 왕연출은 뭔가 직접적인 감정전달을 해주고 싶었나?

루시가 나와서 같이 기도드려요~ 하고 시드니 손을 잡고 기도를 하면서 아빠 생각에 울면 시드니는 루시를 보고

죄 없는 아이들이 울지 않게 하고~ 딱 노래를 시작하더라고

두도시에서 렛허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 연출이 뭔가 아쉬웠어 루시만을 위한 노래가 된 것 같은 느낌...

감옥에 있는 찰스는 더는 볼 수 없는 루시를 떠올리는건데 시드니에게 루시는 손 잡아서 같이 기도하고 우는 애 달래고 안아주는 실제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니까

시드니의 희생은 어린 루시, 사랑하는 루시, 찰스를 위해 결심한 것도 있겠지만 내가 시드니에게 개인적인 해석으로 사명감을 지워주는 걸수도 있는데

단두대 앞에서 만난 클로단이라던가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그런 존재(마지막에 클로단이 이 순간을 기다린 사람처럼 편안해보인다는게 염세주의 한량 변호사가 바뀌고 바뀌어서 성자같은 모습으로 찰스에게 가족(=평안)을 돌려주고 주님이 지켜보실거라면서 손키스를 날린다던가 클로단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비단 연정에서 비롯된 단순한 희생이라고는 보이진 않거든 ㅠㅠ;

어제 삼연 두도시 자첫하고 계속 아쉬운게 오늘 일어나서도 계속 맴돌아서 걍 한번 써봤어

글 썼으니 패스포트나 만들러가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