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테니 뭔지 올림.

원래 위키드에서는 댄씽쓰루라잎에서 보크가 네사한테 Listen, Nessa~ 하기 직전에 치는 대사가 있어. 염소 탈 쓴 직원(종업원?)이 네사한테 음료수 갖다 주면

네사) What's in the punch? (이 음료수에 뭐 들었어?)

보크) Lemons and melons and pears. (레몬이랑 멜론이랑 배.)

네사) Oh my!

그리고 저 직후에 바로 보크가 네사한테 Listen, Nessa~ 하는 노래가 이어져.

한참 아래 글에 누가 왜 저 장면이 우리나라 위키드에는 없을까 글 올렸는데, 저 대사만 봐선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가 웃긴 건지 이해하기 힘들잖아. 

저게 웃긴 이유는, 저 대사가 1939년에 개봉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 패러디라서야. 도로시가 허수아비랑 양철 나무꾼이랑만 만나고 사자 만나기 전에 숲을 지나면서, 여기에 어떤 동물들이 사냐 물으니까 양철 나무꾼이 "Lions and tigers and bears."라고 답하고, 도로시가 "Oh, my!"라고 외친 다음에 셋이서 한참 동안 Lions and tigers and bears? Oh my! 이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외치면서 노래해. 그리고 그 직후에 겁쟁이 사자 만나는 거고. 미국 사람들이야 어릴 때부터 이 영화를 질리도록 봤을 테니까 위키드에서 저 장면을 보면 어느 장면 패러디인지 딱 생각날 텐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니잖아.

(위키드가 전체적으로 오즈의 마법사 원작보다는 1939년 영화 패러디라는 건 다들 알지? 서쪽 마녀 피부가 초록색인 것도, 서쪽 마녀랑 동쪽 마녀가 자매지간인 것도 전부 원작에는 없는 영화 설정이야.)

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누가 한국어 자막 달아놓은 브로드웨이 위키드 밀녹 동영상(지금은 삭제됨)에선 네사가 Oh, my! 하는 부분을 '대ㅋ박ㅋ'으로 해 놨던데, 만약 우리나라 위키드에 저 장면이 있었으면 저렇게 번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감 to the 금'도 있는 마당에 저 정도야 뭐...

위키드 굉장히 초기 버전에선 저 대사를 네사랑 보크가 아니라 갈린다랑 피예로가 치더라. 아마 마담 모리블이 갈린다한테 요술봉 갖다 주기 직전이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