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러라서 가끔 구경하고는 하는데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시간이 지나면 발전해야하는데 더 쇠퇴하는 것 같아

올해는 꽃신이랑, 유린타운을 봤어
꽃신은 유료공연이고 유린타운은 대학생이라 무료공연이야
음향은 둘 다 쓰레기였고 스탭들의 태도도 별로 였어.

꽃신도 배우들 마이크 제대로 안 켜주더니 유린타운도 2막에 한 배우 마이크가 끝까지 꺼져 있더라
시설이 안좋아서 음향 구린 것도 화나는데
마이크 온오프도 제대로 컨트롤 못 하는 거 보고 내가 지금 공연을 보는지 리허설을 보는지 의문

그리고 왜 캐스팅 보드 없음?
유린타운은 학생 뮤지컬이라서 그렇다 쳐도
꽃신은 엄연한 유료공연에 더블캐스팅이 여럿이야
나는 히로코역이 바뀐 걸 극이 시작된 후에 알았어
공원에서도 공연장에서도 알려주지 않았거든

캐스팅보드를 찍고 싶어서 수성아트피아 직원에게 물었으나, 없대
캐스팅 어떻게 되냐니까 모른대.
딤프 자원봉사자들에게 물어보라더라
자원봉사자들은 자기들은 단지 자원봉사자에 불과해서 모른다하고.

유린타운도 티켓교환하는데
보통 사이드블럭주면 중앙에 가까운 자리부터줘야하는거 아닌가?
사이드 쪽부터주더라. 그럼 일찍 와서 교환을 할필요가 없잖아.
그래서 물어보니까 자리지정은 안된다는 앵무새같은 답변뿐이야
그리고 공연 시간을 물어보니 스탭중 높아보이는 사람(자원봉사자복장은 아니었음)이
인터해서 2시간 정도래.실제 공연시간은 2시간 40분이었지
난 대구사람이라 시간의 구애를 덜 받지만
만약 타지방사람이었다면? 그 스탭의 말 때문에 일정이 꼬일수도 있잖아?

작년에는 대학생공연 하나만 보긴했어
그때는 이정도는 아니었어
캐스팅보드도 있었고 이정도로 엉성한 답변하는 이도 없었지

배우들이나 관객들은 성장하고 있어
배우들은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있고
관객들도, 최초의 공연 때 비하면 관크도 없고 관극태도도 좋아. 진심으로 박수도 쳐주고.
근데 행사를 진행하는 이들의 자세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어.
이력서에 한 줄 적고자 성의 없이 활동하는 몇몇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몇 번의 행사를 진행했으면서도 사소한 배려도 하지 못하는 직원들.

좋은 취지의 행사가 그 빛을 발하지 못 하고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건 아닐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