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필립 은올리버가 만나면 되게 서로의 대비가 크게 느껴져 특히 58년에. 처음에는 모르다가 점점 그 격차가 벌어지는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처음에는 토필립도 은올리버 못지 않은 여유가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파헤쳐질수록 두 사람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고 해야하나.. 그게 1막 마지막에 터지는 느낌

나는 너도 내가 이렇게 되길 바랬잖아! 라는 말도 참 슬퍼
스스로 올리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서 끌리는 걸 알고 있으면서
세상에서 떠들어대는 성적인 방법이 필립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관계에서의 감정의 표현인 줄 알았을 필립이 안타까워.
올리버는 이미 그것에 대한 솔직한 모습,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는 방법. 그것에 대한 프라이드를 알고 있는데 그래서 곧은 눈으로 앞을 볼 수 있는데 필립에게는 그게 참 어려운가봐 그래서 올리버에게 상처를 주고 또 스스로에게 상처를 받고..
14년 올리버의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배신과 죄책감은 먼 옛날 필립을 안다고 믿었던 시간들에 대한 배신, 그렇지만 그 자신 역시도 어쩌면 필립에게 상처를 주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불안들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들이었겠지.

소진 실비아는 58년의 모습이 참 좋아. 애써 괜찮은 척 하면서 어딘가 스스로 망가져가는 지치고 부식되어버리는 감정의 한 부분을 느끼고 있는게 막 보여.그리고 두 사람이 만났을 때 공기 중에 어떤 울림이 그 부식되어 가는 감정에 산성비처럼 내려지 않았을까.

필립과 실비아의 대화에서 마지막에 실비아를 부른 필립이 하고싶었던 말은 어쩌면 미안하다는 말일지도 몰라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순간 마음 속에 있는 자신을 인정해야 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못하지 않았을까..
이상하게 토필립은 정말정말 나약해보여 주변의 급류에 당장이라도 휩쓸려 사라질 것 같은 사람이야.

그리고 대훈배우의 의사 정말 잔인하더라. 비웃음 섞인 목소리 강압적인 태도 확신에 찬 질문.. 동성애자를 질병으로 생각하고 통계를 내고 거기에 눈 앞에 있는 사람을 맞춰나가며 정말 환자로 만들어가는 모습 아 오늘따라 병원씬 진짜 슬펐어 ㅋㅋㅋ

프라이드 늘 좋았지만 오늘은 더 좋더라!!



ㅎㅈㅇㅇ 내 텅장이 쩌니에게 닿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