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간에 유리산 다섯소년 이야기 나왔을 때 솔직히 이거 정말 아가사 짭인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만든 사람들도 인지하고 있구나. 

관련 대사도 새로 추가했다니 다행이네.(난 프리뷰 첫공 봤는데 그땐 그런 거 없었음)

근데 문제는 그 부분에서부터 갑자기 그 전에 알랭이 베르나르 베르테르 작품 언급한 거, 뭐뭐 언급한 거 이런 게 막 떠오르면서... 

이 공연은 여기저기 유명한 작품에서 분위기나 느낌을 따온 것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 

그리고 그때부터 공연 진행이 엄청 뻔해진 것 같아. 

히말라야 엔딩도 여기서 이렇게 끝내면 정말 뻔할 것 같은데;;;; 싶은 곳에서 바로 끝나서 더 그러더라.

공연 끝나고 벙쪄서 이런 엔딩은 글 쓰다가 잘 안 풀릴 때 빨리 끝내버리는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관대 정리한 걸 읽다 보니까 엔딩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었다는ㅋㅋㅋㅋ내용이 있네......

작품을 풀어가는 방식 자체가 너무 진부하다고 느낀 건 내가 미스터리물 추리소설 광팬이라 그런 걸 수도 있음. 

제작진이 이쪽 장르에 정통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 근데 절대 매니아 급이 아니라고 뭐라 하는 게 아님. 

히말라야 인사이드는 치밀하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계획한 스토리 같지가 않아. 

작품의 큰 줄기를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 같은 느낌이었음.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시작한 게 아니라 그냥 미스테리한 느낌, 아 이런 거 하면 좋겠다 이런 느낌 좋아보인다 <-이런 생각으로 출발한 것 같아. 느낌만으로 기승전결을 갖춰서 작품 뽑아내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 

그래서 실망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정말 기대했단 말이야ㅠㅠㅠㅠㅠ

11년도에 연뮤덕 입문했는데 그 동안 본 공연 중 이번 재연 터블이 최애공연이고 인생공연이라 터블팀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겼고 

그래서 새로 공연 올린다는 소리에 표 엄청 잡고 첫공부터 본 건데 실망이 정말 이만저만한게 아니였음... 

스탭롤 보니까 작가란에 공동창작이라고 나오던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나...싶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

허탈해서 표 다 놔버렸는데 막공표는 못버리겠더라 그냥 눈 딱 감고 가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경이라도 할까ㅠㅠ

+맞다 그리고 밥딜런이 왜 조폭출신이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왜 그렇게 쎄고 튀는 설정(호텔 17대 1 격투씬....)을 굳이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음. 

한번 뜨억해버리니까 그 캐릭터가 뭐라 해도 공감이 안되고. 그냥 사람찾는 일 하는 건달 정도면 괜찮았을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