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곰차 세 배우에겐 극 내내 마음으로 기립박수
배우 셋이 다 노래 발란스가 하이로 딱딱 맞아떨어져서 균형잡힌 톱니바퀴로 굴러가는데 청각 쾌감b

배우평은
곰존은 작품 선택을 송스루 위주로 하면 이득이지 않을까 싶었어
가디언 엔젤 쩌렁쩌렁 시원시원 엄청 좋았고 성대에 감동 받았는데 2막 저 가련한 여인 블라블라 대사칠 때 암담해져서 잠시 고개 숙임
곰곰 우리곰 연기어카니 에구곰

지엑스는 걍 지게가 엑스를 했구나 싶었고
지게가 오랜 애정배우라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기대치가 높은 편인데 이번에도 그건 충분히 충족시켜줬어
프랑켄 이후 오랜만에 봤는데 살이 많이 빠져서 더 작아보이고 말라보이고 머리가 커보이는데 거기다 자켓이 스투핏이라 의상팀 저핏은 왜때문이냐고 진지하게 묻고 싶었음

차첸...에 대해선 뭐 말할 수가 없다. 엄청나게 정상적이지 않은 배역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하고 있구나... 싶어서 조금 안타깝기도 했어
사실 차언니 가창력 연기력이 그레첸에 혹사당하기엔 참 아깝다... 생각도 들었고
그냥 안타깝고 한숨나오고 그랬어..

스포 안 하려니 배우 평만 남네
근데 더 데빌은 걍 스포 있는대로 밟고 외고 가는게 나을 극이다
스토리랄게 별 없어서 극 진행은 그냥저냥 따라갔는데 대사랑 가사랑 반절 넘게 못 알아먹겠는데다 온갖 구어와 성경이며 원작이며 있어보일법한 인용을 존나집착적으로 해놔서 극 보고 있다 자주 멍한 상태가 됨
대체 쟤들은 지금 뭔 개소리들을 쉼없이 왈왈 외치고 있는 것이며 망구의 겉멋병은 더 진행될 데가 남아있던 거였냐며 경악하게 되고
음향은 개씨발 폐기물이고 조명은 내 눈에 앤간히 쏴라고 극 중간에 벌떡 일어나서 콘솔테러하고 싶었음. 망구의 조명성애가 대기권을 뚫고 말았다

컽콜 애매해.. 배우들이 잘 불러서 듣기 좋긴 한데 기립하기도 안 하기도 놀기도 못 놀기도 어중간한 애매함이었음 그리고 극 분위기랑 존나 상반되서 괴이쩍음 망구 뭔 의도로 해놨냐 싶음
하지만 차언니 가위바위보 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캐 멘붕씬들은 별 악감상 없었는데(참고로 난 ㄱㄱㄷ 작품들 좋아함) 그보다 그레첸이 1막 내내 어둠 속을 휘적휘적 벌벌 떨며 헤매며 존존존존존을 외치는게 소름끼치고 싫었음 신앙이 가미된 호러 장르냐 싶고

사실 추석 때 종일반으로 자첫을 잡아놓고 워낙 끔찍한 악평의 향연이라 과연 내가 자첫을 종일반으로 때려박아도 되는 것인가 미리 가늠해보려고 온 건데 걍 잡아놓은 날 종일반해도 될 것 같아
보면서든 끝나서든 별로 힘들거나 괴롭거나 불쾌하진 않았는데 지루한게 문제더라... 특히 2막 중후반에 시계 좀 봤어
아 코러스들 안무도 나름 흥미롭게 구경했어 시종일관 이상해서 재밌더라..
넘버들은 대충 취향에 맞는데 곡이 바뀔 때마다 계속 라젠ㅋ랑 록ㅋ랑 에스카플로ㄴ 같은 거 떠올랐어

음향이 뭉개지고 터지는 문제도 있는데 볼륨도 문제야
이거 락콘이 아니라 락뮤.지.컬.인데 음향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님? 관객 고막에 왜 배틀을 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