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맞추기2 게임은 얼핏 보면 1/2의 확률과 심리전에 운을 맡겨야 하는 게임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맨 뒤 플레이어를 제외한 모두가 확실하게 승점을 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서대로 1, 9, 2, 3, 7, 11, 4, 5, 8, 10 가 주어지고 6은 여분의 카드라고 합시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6을 맨 뒤에 있는 수처럼 간주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면 6 1 9 2 3 7 11 4 5 8 10 는 1부터 11까지의 수를 재배열한 순열이 됩니다. 

임의의 순열은 1 2 3 4 5 6 7 8 9 10 11 에서 2번씩 바꾸는 스왑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스왑 개수가 홀수인 순열은 홀순열, 

짝수인 순열은 짝순열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스왑의 방법에 관계없이 같은 순열을 만들게 된다면 스왑 개수의 홀짝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순열이 홀순열인지 짝순열인지 알기 위해서는 

선택 정렬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10 회만 직접 스왑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시로 든 순열은 홀순열입니다.

맨 뒤 플레이어는 9 2 3 7 11 4 5 8 10 을 보게 되고, 앞부분이 61인지 16인지를 모릅니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의 경우에 순열의 홀짝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용하여

짝순열이 되도록, 즉 16이 되도록 6을 부릅니다. 승점은 획득하지 못하겠군요.

그러나 그 다음 플레이어는 뒤 플레이어의 이러한 의도를 사전에 알고 있다면, 자신의 번호를 맞힐 수 있게 됩니다.

? 6 ? 2 3 7 11 4 5 8 10 에서 두 개의 ? 에는 1 과 9가 들어가는데, 19 일 경우와 91일 경우는 역시 홀짝성이 다릅니다.

그런데 앞사람이 짝순열을 만들었으므로 이 순열은 짝순열입니다. 게다가 이 순열에서 2번째 플레이어의 번호는 정확합니다.

즉 2 번째 플레이어는 계산으로 19일지 91일지 결정할 수 있고, 자기 번호를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순열의 패리티도 짝순열로 유지되고, 이 순열에서 3번째 플레이어의

카드 번호도 정확하므로 이 조작을 반복하여 맨 뒤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승점을 얻을 수 있겠군요.

즉 숫자가 어떻게 주어지던간에, 짝순열이 되도록 숫자를 부른다는 규칙만 합의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맨 뒤 플레이어를 자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준석 씨는 자신이 5 라운드 동안 맨 뒤를 자처하여 자기 제외 9명의 플레이어들에게 가넷 2개씩, 총합 가넷 18개가 늘어나도록 딜을 합니다.

그 조건은 자신과 누가 데스매치에서 붙게 되든지 자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자신이 이긴다면 진 플레이어의 가넷은 자신에게 양도하는 것입니다.

타고난 천재성과 승부사적 기질이 이준석 씨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고 다음 회차로 이끌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