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찬호가 7경기 만에 안타를 쳤는데 뭔가 달라진 것 같음.

특히 오늘 타격을 임하는 자세가 매우 달라진 것 같음.

깜짝 놀란게 오늘 임창민 상대로 파울 커트 연속으로 3개 해내는 거 보고, 뭐지? 박찬호 원래 이렇게 커트 잘하는 놈이였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뭐가 달라졌는지 유심히 살펴보다가 타격 스탠스가 굉장히 달라진 것 같은 모습이 보였음.

이게 저번 주말 3차전 경기였는데, 이때 진짜 타격 개암울 그자체였음. 심지어 오른쪽 축발이 스윙하면서 무너지는 모습도 나왔었고.

원래 박찬호 시즌 초반에만 봐도 저런 자세가 아니였음. 예전에 최원준 벨린저 코스프레하는 짤 기억나냐?

저 타격자세보면 딱 예전 김기태한테 특훈받던 시절의 최원준 타격자세임.

저 자세보면은 굉장히 배트가 누워져 있는 걸 볼 수가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저 배트가 스윙으로 나올때도 누워서 나왔다는 거임.

스윙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배트 끝에 힘이 실려서 나와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함. 근데 저때 박찬호 스윙보면 배트 끝이 아주 죽어서 나옴.

왜냐? 배트가 나올 때도 맥아리 없이 나오거든. 왜그러냐?

타격 스탠스가 매우 좁음. 그러다 보니 타격할 때 몸의 무게중심도 너무 높아지고 그래서 스윙할 때 폼이 급격히 무너질 수 밖에 없음.

그래서 그때 스윙 할때 오른발 축발이 무너져서 스윙을 하게 된 것이고

배트의 위치, 타격 스탠스 등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어서 그런지 근 7경기 동안 커트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초구치고 죽는 모습을 보임.

아마도 박찬호도 자신의 타격 끊임없이 신경쓰다보니 자신감도 잃게 되고 또 그러다보니 수비에서의 자신감도 많이 잃어가고 있었을 거임.

근데 오늘 경기보니까 뭔가 타격자세가 바뀜.

배트를 자기 어깨에 뉘일려고 하지 않고 꼿꼿이 들면서 타격하려고 하는 거 같고

특히 타격 스탠스가 저번보다 좀 더 여유로워진 느낌이 듦. 특히 왼발을 더 밖으로 빼낸 느낌이랄까?

이렇게 배트를 세워서 타격을 하려다 보니 팔꿈치가 어깨에 딱 붙게 되니 안정적인 타격을 위한 여유를 갖게 되고

배트 끝도 힘이 실려서 나오게 되고 특히 스탠스 같은 경우에는 왼쪽 발을 더 빼내면서 몸의 무게중심이 전보다 낮아지게 됨.

그렇게 중심을 낮추다 보니 공을 더 잘 골라낼 수 있게 되고, 컨택 특히 커트도 더 잘되는 것을 볼 수 있었음.

그렇게 커트커트 하다보니까 7경기만에 안타도 치게 되고.

아마 이번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타격에 대해 더 연구해보고 더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임.

항상 박찬호, 최원준 이친구들 타격하는 거 보면 자신의 타격폼 못찾고 매일 바꾸는 모습들 너무 안타까웠었는데

진짜 이번시즌 끝나면 특훈 받아서 자신들만의 타격폼을 찾고 또 팀 승리에 기여하는 그런 멋진 야구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물론 최원준은 시즌 끝나고 군대 먼저 가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