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그그... 때는 2010년 8월 20~30 일경.
난 군인이었어염...

훈련중이었는데 그 훈련이 자유시간이랑 이승기얼굴그려진 생수 하나 주고 산에서
칡뿌리 캐서 빨아먹고 살아라는 그런 훈련이었는데
배우긴 했지만 난 도시남자라서 칡뿌리가 어떻게 생긴줄도 몰랐고
땅판다고 야삽질을 계속 해서 목이 너무 말랐쪔.

목이 너무 말라서 정신이 반쯤 붕괴되어 가는데
눈앞에 새끼손톱(나 남자지만 손 매우 작음)보다 더 작은 크기의 새빨간 구슬같은게 
하나 풀에 달려있는거야요. 새빨간 색깔도 뭐 그놈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연한 빨간색이면 딱봐도 신맛이 강해보이고 너무빨간색이면 신맛이 없어보이잖아
근데 요놈은 딱 적당한게 작아서 좀 아쉬웠지 그래도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긴거야
물론 암꺼나 먹으면 큰일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성을 놓기 직전인지라
그걸 따서 먹었어.

근데 입에 넣고 씹자마자 아이셔 100개(지금 파는거 말고 한 10년전에 팔던 아이셔)
가 입안에서 동시에 터진듯한 황홀한 신맛을 전해주는거야.
와오..... 목말라서 침이 가난한 나를 부유케 해 침부자로 만들어줬어.
참 고마운 녀석이었는데...

이름을 모르니까 어떻게 검색도 못하겠고...
집에서 글쓰기놀이... 는 허울좋은 포장.
잉여짓 하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좀 물어볼께요.

정리하자면 내가 찾는 녀석은
2010년 8월 중후반. 포항 조항산 일대의 어느 이름모를 산에서 발견된
새끼손톱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새빨간 구슬같이 생긴 열매
(이때가 8월 중후반인데 다 자란녀석이었는지 덜자란 녀석이었는지 모름)
아주아주 강한 신맛을 가지고 있음.

요정도로 요약할수 있겠네염.
혹시 여기 아시는분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