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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학대드라마야

ㅇㅇ(180.69) 2016.02.27 14:14:24
조회 1736 추천 176 댓글 22



 극에는 주인공이라는 게 있어. 

주인공이 주인공인 이유는 극의 주제를 짊어지고 있는 인물이며 극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내용을 이끌어 가기 때문이야.

즉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은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극의 주제를 전달한다는 거야.

주인공이 얼마나 많은 양적 분량을 많이 차지하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왜냐면 양적 분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이끌어가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니)

 주인공이 자신을 얼마나 어필하냐도 중요해 그것이 바로 극의 주제와 직결되기 때문이야.

그래서 잘 된 극은 주인공을 꼭지점으로 해서 이끌어주고 받쳐주는 서사구조, 캐릭터 짜임이 확실해.

근데 치인트는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어필할 시간적 여유도 안 줄 뿐 아니라 주요 서사에서 부수적이고 도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주인공 =극의 주제 인데 극의 주제 자체가 부수적이고 도구적으로 전락했다는 거야.

산을 타도 제대로 탄 드라마가 된거야.


예를 들어 딱 두가지만 말하면 잘 와닿을 거야.


최근의 14화에서 상철선배를 응징하는 유정.


혹시 1화때 생각나는 사람 있으려나?

상철이가 회비횡령하고 집에와서 고추장에 밥 비벼 먹으면서 엄마랑 전화 통화하면서 짠함을 부각시킨 장면

그 장면이 기억이 안난다 해도 상철이가 능력은 안되지만 집안 기대 때문에 힘든 장남이라는 사실은 인지가 되는 장면이야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다보면  확실하게 기억은 안나도 자기도 모르게 몇몇 장면들이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지.

그리고 이번 14화에서도 부모님과 통화하는 게 보여지면서 짠함도 어느 정도 느껴지게 했지.

그런 그가 족보 훔친 대가로 유정의 설계에  정직원 내정된 회사에서도 팽당하고

태랑에서도 떨어져 자존감도 현실도 바닥되는 장면을 보여줬다.

너무 한거 아니냐는 반응 좀 있었다. 사실 이건 현실 머글들의 입장에서는 엄청 안좋은 반응 나올 수 있어. 

족보의 댓가+그동안의 발암력 의 댓가치고는 너무 과하다는 거다.

취준생+집안 가난+능력없음 = 현실의 우리와 닮아 있지..

그러니 드라마는 주객이 전도되어서 상철의 입장에 우리를 이입시킨다.

유정이 아무리 그건 선배가 택한거고 선배가 잘못한거에요, 그간에 했던 일을 잊으셨어요? 해도

이성으론 이해해도 아마 감정으론 100프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원작에서 유정이 응징하는 게 어떨때는 통쾌하게까지 느껴질때가 있어.

유정이 응징하는 대상 캐릭들이 하나같이 정도를 벗어난 발암력을 극대치로 끌어올린 캐릭이다.

그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유정이기 때문이고 유정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극이기 때문이야

주제가 자신의 것은 너무도 소중히 여기면서 타인의 것을 쉽게 생각하고 선을 넘어 

(가진것이 많다고 해도)타인의 것은 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경고.

이기 때문이며, 이런 주제를 위해 극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유정이므로 포커스를 유정에게 맞추고

감정이입도 유정에게 될 수 있도록 극은 구성되어야 해.

유정이 옳건 그르건 유정이 착하건 못됐건 그건 상관없어.

포인트는 극의 주제에 수렴하냐는 거지. 우리가 유정을 따라가다보면 극의 주제에 도달해야한다는 거야.


하지만 드라마에서시청자는 누구에게 이입하게 되겠니?

왜 주인공의 서사를 부수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작품을 구성한 건지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


이 에피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이 에피의 주제는 뭘까?

이후, 홍설이 상철 응징한 유정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고 유정은 혼날까봐 두려운 모습이 되지.

그리고 홍설은 유정을 안아주며 이해한다고 토닥여주고 유정은 괴롭지만 안도하는 표정이 된다.

장면만 놓고 보면 매우 이쁜 그림이지..하지만 서사구조나 연출의 흐름을 보면

상철은 잘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과한 유정의 설계에 말려들어 응징당했다. 

이렇게 위험하고 무서운 유정이지만 그냥 홍설은 사랑으로 토닥토닥한다... 이거야.

이 에피의 주제는 결국 유정의 과한 설계를 홍설은 사랑으로 감싼다가 된다.

온리 유정에게 포커스를 맞춰야 적정선을 넘긴 자에 대한 응징이라는 주제가 되는데

상철에게 포커스를 분산시킨 결과 주제가 저렇게 된거야.

이건 능력 부족이 아니라, 애초 이렇게 구상했다고 봐야겠지.

주인공이 주제를 이끌고 가지 못하고 있는 거야.


원작을 본 사람들은 이 에피가 원작에 없다는 것도 알고 극 구성도 많이 달라져서 일대일로 비교하기도 뭣한 상황이지만

어쨌건 유정이 상철선배한테 어느 정도 선을 지켜서 응징하리라는 건 예상하지.(유정은 정도를 지키는 남자야)

원작에선 캐릭터가 잡혀 있으니까. 

근데 이 드라마는  14화가 될 동안 주인공 유정을 예민하고 과하게 계획적으로 뒤에서 응징하는 소패 정도로만 그려 왔을 뿐이다.

오히려 상철이는 1화때부터 밉상이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불쌍한 캐릭이기도 하지 않냐는 동정심을 자극할  장면을 두개나 정성들여 끼워넣어뒀지.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 자극할 장면을 준 건 과거회상에서 아버지가 전화로 아들의 병증(??)을 염려하는 것,

(이 부분은 그냥 배우가 눈빛으로 억울억울 해서 그나마 감정이입 된 거지.

서사상으로는 그냥 아버지가 저렇게 말하는 거니까 진짜 유정 관계장애에 소패 의심되네..하고 생각하게 되지

이입된다해도 아버지의 과도한 반응이 조금 서러웠겠구나 정도 선에서 이입될 뿐이야.)

백남매와 대화할때 소외되는 모습 이게 다다. 

(여긴 더 주인공에게 섬세하게 촬영해줄만했는데 유정을 소심하고 째쨰한 애로 보이게 했지)

촬영한 에피도 다 편집했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이건 주인공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다. 이정도면 학대라고 봐도 무방하지





그리고 러브라인에서 하나더.


정설의 첫 데이트 장면.

이 장면은 원작에도 있었고 두 사람이 너무 이뻤기 때문에 잘 모르고 넘길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철저하게 주인공은 도구적으로 사용되었다.

여성시청자가 러브라인에 이입되기 위해서는  여주인공의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데이트 내내 홍설은 안맞아를 입에 달고 있다. 하이파이브도 안 맞고 영화보는 취향도 안 맞고

팝콘, 쿠폰 모두 안 맞는다. 심지어 비싼 레스토랑에서 척척 주문하는 유정을 보고 빈부격차까지 느낀다.

그래서 집에 가고 싶다는 속마음 나레이션까지 하지.

홍설에게 이입된 시청자든 그냥 제 3의 눈으로 보는 시청자든 같이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어.

장면이 아름답다고 해도 그 인식은 머리에 박히는 거야.

홍설은 유정과 있으면 뭔가 안 맞고 불편한 것 같다.. 덩달아 나도 유정은 스마트하고 잘생겼지만 불편할지도.

현실이라면 안사귀지.. 이런 인식이 은연중에 생긴다.

(원작에서 홍설은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내내 설레여 하고 주위 반응으로 유정이 잘생긴 남자라는 것

선배의 피곤한 상태와 성실함을 알아차리면서 유정에 대해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된다)


사실 여기까지만 하면, 두 사람이 처음 사귀고 첫데이트니까 안 맞는 부분이 많다는 것.

앞으로 더 노력해서 뭔가 맞는 부분이 보이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지.

근데 문제는 홍설이 유정과 안 맞는 데이트 때문에 쫄쫄 굶은 배를 채우기 위해서 라면을 먹기 위해

편의점으로 간 데부터 시작하지. 편의점에서 백인호를 만나 김치로 설왕설래하며 서로 꿍짝맞게 라면 너무 잘도 먹는다

홍설은 아~ 이제 살겠다~ 라는 대사까지 치지.. 왜 쫄쫄 굶었는지 그 원인이 유정과의 데이트에 있다는 사실은 보고 있는 우리가 잘 안다.

게다가 백인호는 그 모습이 더 편해보이고 너 같다.. 라고  대사까지 하지.

유정과 데이트 복장에 할방이라고 드립친게 있었는데 지금 편의점에 아무렇게나 하고 나온 모습이 더 어울린다는 거.

결국 보는 시청자는 알게 모르게 인호와 더 편해보이는 것 같네.. 라는 인식이 심어지게 되는 거야.


이 에피의 주제는 결국 유정과 홍설의 설레는 첫데이트가 아니라,

유정과의 불편한 첫데이트를 겪고 백인호와는 편안함을 느낀 홍설이 되는 거야

포커스가 어디에 맞춰져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남자주인공이 철저하게 부수적인 인물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사용된 거야.



두가지 예를 들었을  뿐 찾아보면 셀수 없이 많다.

원작 개인적인 빠까심 다 자제하고 이 드라마가 쓰드인 이유와 같아

주인공=주제  인걸 까먹은 드라마지. 원작의 치즈인더트랩=유정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욱더 쓰드지.


밑의 영어 리뷰글 보니 몇일 전 머글친구와 한 대화도 떠오르고 해서 써봤다.

본질을 흐리는 기사 나오고 언플해대는데 남주 5분이라는 양적 분량도 문제긴 하지만 이런게 더 문제다.

극에 나와봤자 남주인공이 자신 즉, 주제를 어필하는데 쓰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인물을 설명하는데 분량 반을 쓴다.

이게 남주인공 학대드라마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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