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까지는 형밖에 없었다면 이젠 문영이라는 또 다른 종류의 약점이 생긴 듯. 예고편에서 대표한테 뭐하는거냐고 소리지르는거 보고 확신함.... 본인의 감정이 아예 없다시피 살던 강태를 이렇게 화나게 만드는 사람이 문영이말고 또 어디 있겠어.

어떻게 보면 강태는 지금까지 자기 인생에서 자신을 지우는 과정의 일환으로 소중한 사람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거 같음.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리면 그 사람이 다치거나 힘들 때마다 강태만의 감정이 생기고 일상이 흔들리게 되니까... 그리고 강태에게는 형이라는 커다란 인생의 짐이 있으니까 애써 외면하고 선그어 왔던 듯. 강태는 이상하리만치 자기학대적 성향이 있었잖아. 그냥 내가 참고 말지, 내가 다치더라도 조용히만 흘러갈 수 있다면 그냥 내가 참고 말지. 이런 마인드로 칼을 맞아도 참고 뺨을 맞아도 참고 토를 맞아도 참고. 근데 만약에 강태한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강태는 그 사람에 관련해서는 '그냥 참고 넘기기'라는 해결책을 적용할 수가 없어. 그래서, 처음 문영이를 본 순간부터 어렸을 적 그 감정이 되살아나고 계속해서 보고 싶어지고 생각나고, 그 감정이 사랑이랑 비슷하다는 걸 문fox는 알고 있었을 텐데, 계속해서 너는 아무것도 몰라, 빈 깡통이야, 남들과 다르니까, 따라오지마 등등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밀어내려고 했었던 거 같아.

그리고 드라마의 몇몇 장면들을 보면서, 강태가 그간 참고 살아와서 그렇지 생각보다 소유욕과 감정표현이 많은 사람이라는 게 보임. 문영이가 점점 강태의 삶에 깊숙히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강태가 문영이를 점점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게 될수록 문영이 때문에 무너지는 모습이 많이 보일 거 같음. 혼란스러워하고 갈팡질팡하고 그전의 강태라면 전혀 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뭐 그런 모습들?? 이제는 그전처럼 문영이를 차갑게 밀어내는 모습보다, 문영이에게 더욱 다가가는 모습이 많이 나올 거 같아서 기대됨. 문강태 진짜....... 고문영 관련된 얘기만 나와도 핵예민해지는거 참사랑 그 자체라고ㅋㅋㅋ 앞으로 더욱 더 요망한 모습 기대한다.. 문강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