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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중국어 핫산) 아포 특전소설 - Blank Space 시시고편

ㅇㅎㅇㅎ(118.33) 2019.12.14 16:43:38
조회 522 추천 16 댓글 7
														

중국어로 번역된거 파파고나 사전이나 열심히 조사하며 번역한거

중국어 고자라 당연히 이상한 부분 있을 수 있으니 대충 흐름만 봐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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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급으로 나오는 진 람은 아포 적진영 마스터중 한명.


===


마술사와 마술사용자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존하는, 전혀 다른 종족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마술을 생존에 필수적인 양식으로 바꾼, 그 순간부터 이미 인간에 한없이 가까워진다.


마술사가 인간성이 없다면, 마술사용자는 악인이다.

아니, 사회에 적응했다는 관점에서는, 선인일 테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탄식.


근처에는 시체의 파편이 이룬 산이 있었다. 고깃덩어리가 쌓인 산, 시산, 육산. 

내전으로 인해 고립되었던 거리라고는 해도 하룻밤사이에 천명이상의 인간이 목숨을 뺴았겼다. 최악이다. 

이 죽음에 의미는 없다. 그들은 단지 실패한 실험에, 보람없이 목숨을 잃고, 무의미하게 죽었다.


"──마술사는 기본적으로 집에 쪼그려 있는 한 무해하다고 할 수 있죠. 일단 나오면 인간의 신분으로 돌아갈테니까요"


담담하게 내뱉는 여성.


그녀의 말처럼, 마술사의 대외적 신분은 대게 사회에서 성공한 전통있는 일족이다.

 마술은 많은 재산을 소모하지만, 마술사는 돈벌이에 마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선의 수단은 사회에 나가 성공한 계층을 얻는 것이다.


물론, 세상과 완전히 단절한 채 은둔생활을 택 한 마술사도 있다.

...그리고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을 떄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 말하자면, 그건 틀림없이 후자다. 

어찌되었든 전자는 폭주는 하지 않는다. 인간사회와 접촉하고 생활함으로써,

그들은 절대적인 위기의 순간이 오지 않는 한 절대로 폭주는 하지 않는 생물이 되었다. 

후자의 번거로운 점은, 그 대다수가 마술협회에 소솓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 무언가를 숨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시체를 조사하십시오, 시시고"


"너도 와서 도와주라고, 진 람"


진 람이라고 불린 여성은 장갑을 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남미의 어느 소국에서 내전이 발발했다. 대통령파와 장군파는 서로 총구를 겨누면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뉜 두 진영은, 서로 조금만 달라도,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서로 죽이기 시작했다.


뭐, 그건 현대사회가 해결해야 될 일이고, 마술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문제는 내전중에 고립된 작은 도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인구는 기껏해야 천명인 도시라기보다는 오히려 마을 같은 그들은 전쟁의 불꽃을 두려워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거리에 마술사가 있다. 이름은 기억도 안나고, 여기서 말해봤자 의미도 없다. 

그저, 그 마술사가 이끄는 일족이, 그리스신화에서 신이 프로메테우스에게 하사한 원초의 불의 재현을 추구했다.


다름아닌, 독학으로.


마술협회의 지원을 받지 않은 채, 그들은 세계각지로 퍼져 세상의 불의 신들을 조사해, 

거듭 분석과 조사를 반복하며, 시험하고, 계속 실패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후대에 마술각인을 계승하며 그 기술을 전승시켰다.


"문제는, 매번 실험할떄마다 이런 작은 나라의 어느 작은 부족이 전멸을 초래한다는 거지"


본래는 대통령파가 이 거리를 폭파시킬 계획이었지만, 

대통령의 암살로 인해 전황은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겪으며, 이 거리의 폭파계획은 중지되었다.

그런데도, 이 거리는 불타고 있었다.

거센 불길이 갑자기 치솟아, 맹수와 같이 거리를 휩쓸며 주민들을 집어 삼키고 사라졌다. 표면적으로 중지되었던 계획이 다시 시작됐다.


녹은 유리, 날아간 울타리, 불타는 널빤지, 무너진 건물들은 마치 묘지같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들을 수 있는 것은 단지 무언가가 탁 탁 불타오르는 소리.

피부로 화염의 열기를 느끼면서도, 눈앞의 광경이 온몸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천명을 죽인 대가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성과를 얻었을지 모르겠군요"


"천명을 죽이는 것과 같은 등가를 지니는 물건은, 이 세상에 없어"


시체 한구를 조사한 시시고는 하늘을 향해 깊게 숨을 들이켰다.

검게 그을린 인육의 시체냄새를 즐길만큼의 악랄한 취미는 없다.


"평범하게 불에 타 죽은 시체야."


"......평범?"


"피부가 타들어가면서, 풀려난 연기로 공기 중의 산소가 연소로 소모되면서 질식사했어. 불에 타 죽은 게 아니라 질식해서 죽은 거야"


"다시 조사해보죠. 적어도, 마술에 대한 단서는 나외야 되는데......"


시시고와 진람이 함께 시체를 조사가기 시작했을 때, 거리 중앙의 탄화도 점점 가속하기 시작했다. 

화염에 다가가면 즉시 새까맣게 타버릴 거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도 없다.

손바닥에 한층의 탄소 먼지가 들뜨고 있다. 완전히 탄화되어 부서진 시체는, 질식사도 아니고, 

불에 타 죽은것도 아니라. 일 순간에 목숨을 빼앗긴 것이다.


"한 도시를 멸망시키는 것이 원초의 불인건가?"


"아뇨,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지혜의 불이에요. 

파괴만 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일종의 은혜(기프트)를 베풀어야 하죠. 

아니면, 프로 메테우스는 단순한 파괴신이 었나요?"


"일리는 있군"


진 람은 서술을 계속했다.


"이 화염은 파괴만을 가져왔죠. 

하지만 원초의 불이라면, 파괴와는 다른 더 많은 요소factor를 찾을 수 있어야해요

하지만 이 현장에는 파괴, 파손, 멸망만 있어요"


"망했나. 설마 단순히 천명이 휘말려든 자폭이라는 건 아니겠지"


"자칫 잘못하면."


시시고는 무력한 표정을 보이며 동시에 작은 두통을 느꼈다. 마술사의 흔적을 찾지 못하면 사례금을 받을 방법이 없다. 

내전이 발발한 위험한 나라에 일부러 달려와서는, 결과적으로 한 푼도 못 건지도 돌아간다니. 

육체적으론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인 충격도 너무 크다.

시시고가 또 한번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는 돌더미 위에 걸터앉고 ──그리고 무언가를 발견했다.


"진 람"


"뭐죠? 여긴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아니, 있다."


"......?"


시시고가 주운것을 바라본 진람이, 입을 벌리며 소리를 높였다.


"거푸집이다.보아하니 그자식,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나 보군"


두 사람이 건물의 폐혀로 여긴 돌더미는, 사실 거대한 주조모형의 조각이었다. 

진 람은 지도를 펼치고 감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군요. 이 거리의 중간에 원래 탑이 하나 있었어도. 

이 탑을 거푸집으로 삼아 .....어쩌면, 처음부터 이렇게 사용하기위해 만들어진"


거리를 지배하는 마술사는, 아주 극소수의 경우에 이러한 건물을 세운다.

대마술의식을 치르기 위해, 혹은 대적을 만난 순간 쉽게 도망칠 수 있도록


"정말로 최악의 계획이네요"


거리를 파멸시키는 대가로, 마술사는 이 주형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자신의 몸에 주입하려고 했다. 

진 람은 담담하게 열거하고, 그 다음에 가설을 구축한다.


"주민들의 생명을 대가로, 자신의 육체를 보존한 채 마술사의 성능만을 액체화시켜. 

이 주형을 통해 원초의 불의 형태로 다시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 그리고 파열하여 사망?. 그런게 아닐까"


"아니, 정말 죽었는지 누가 알겠어──"


시시고는 검은 건포도 같은 물건과 마른 안구를 꺼내 거리를 향해 던졌다. 

개의 코와 부엉이의 눈은, 사령마술을 통하여 더욱 예민한 기능을 얻었다. 어떤 의미에선 사역마와 같다.


"......아직 기회가 있나보군. 진 람, 추적해보자"


시시고는 그 코가 맹렬한 악취 속에서 무언가 다른 냄새를 맡은 것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불은 모든 것의 원점이다. 

어느 때 어느 장소라도 보급되어온 그것은, 마술도 예외는 아니다. 

몸을 따듯하게 하고, 생명을 보호하며, 무기를 만들어 목숨을 뺴았을 수도 있다.

만지면 다치지만, 사람의 곁에 없어서는 안되는 지물.


그 마술사는, 원초의 불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저지르는 일은, 불꽃으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뿐이다.


아니. 그건 틀렸다. 불꽃은 파괴뿐만이 아니라, 창조도 이루어낸다. 

인간의 존재를 초월한 자에게 부여되는, 맹렬한 불길을 창조할 권한.

우선 마술로 "약탈의 불"을 창조하여, 빼앗은 것을 "축적" 한 다음, 창조를 재현한다. ──마술사는 이런 이론을 구축했다.


문제는 뺴앗은 것을 어떻게 축적하느냐다.


몇 차례 실험을 반복해도 맹렬한 화염은 주변의 모든 것을 휩쓸어 소멸시킬 뿐이었다. 

축적할 수단은, 아마도 한가지 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자신을 불로 삼는 것이다. 

즉, 의지를 지닌 불꽃. 그것이야 말로 기나긴 연구가 토해낸 해답이다.


육체가 물리적으로 소멸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마력의 축적, 그리고 지금처럼 마술사로서의 사고를 유지하느냐는 것.


물론 깊은 고민에 휩쌓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가문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위그드밀레니아에게 이 마술을 넘기는 것은 아깝다. 이 마술은 나의 것이다. 

나와 일족이 목숨을 걸고 쌓아올린, 희망의 결정체이다.


어느 해, 어느 계절, 어느 날, 어느 사건. 

그는 드디어 결정을 내려 자신을 중앙의 탑에 가두었다.

기나긴 세월동안 편찬해온 마술을 해방했다.

물론, 자기도 먼지가 될 수 있다. 주위가 탄소면지로 변해도 계속 팽창하며 뿜어나오는 화염은 사람들의 목숨을 뺴앗는다.


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 천명분의 마력을 쌓아 저축한다.


미리 설치된 술법으로 마력의 소산을 막고, 대지에 새긴 주형을 통해 인간의 형태를 되찾는다.


"…………아…………아아…………!"


공정은 이상적이었다.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마술사 자신의 실력부족이었다. 

그는 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강욕과 균형을 맞출만한 힘이 없었다.

타오르고, 고통스럽고, 뜨겁고, 모인 힘은 서서히 퇴색해간다.


화염은 마술사의 영혼을 태워버렸고, 마술 각인도 파괴되었다. 마술회로가 변질되며 마술사는 빈약한 영체로 바뀌었다.


이미 인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주형을 통해 창조된 형체는 집요하게 그렇게 생각했고, 그리고 변용했다. 

모든 것이 애매모호해져, 마치 살아있는 화염같다. ......아마도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실험의 성공을 의미한다.


그는 확살히 "원초의 불"에 조금 가까운 무언가가 되었다.


"아아......우아아......아아아우아아아아우!!"


한편으로 사방을 불태우면서, 그 "현상"은 침식하고 있다. 목적도, 용도도 없이 사라질 떄 까지 계속 연소하는 것이야말로 그의 임무이다.

 원초의 불은 여기까지 와서, 지옥을 이 세상에 재현하는 마염Flames roar로 바뀌었다.


그의 목표는 방금 섬멸한 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거리. 이렇게 계속 나아간다면, 단지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그것은 완전히 타버리겠지. 

그러나 마술사는 그런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때, 그를 마주하며, 차분한 목소리가 울렸다.


"요륜(족하다, 그만 뒤져라)"


갑자기 휘몰아 친 광풍은, 마염을 반으로 갈라내어, 확산하는 마력과 함께 마술사 였던 것이 고함을 질렀다 


"오, 아직 통각이 남아있나?"

 

이어서 총성과 함께, 복수의 탄환(손가락)이 마염을 꿰뚫었다. 

저주를 휘감은 손가락이 불길에 휩쌓여 잿더미가 되어 타버리기 전에 마염의 영체를 꿰맞춰 폭발하여, 

또 한번 파도와 같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안되네요. 분명히 음속으로 갈라 쪼개버렸는데. 벌써 수속하기 시작했어요. 

 만약 백번정도 반복해도, 잘못하면 더 확산시킬 뿐이에요"


진 람은 오른손에 둥근 모양의 투척무기를 들고 있었다. 전륜Cakram.

백을 넘는 예리한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모습은 마치 태양불이 흔들리는 것만 같다. 

진 람은 마도서광Grimoire mania지만, 계속해서 회전하는 마치 전기톱같은 전륜을 능숙하게 다루며,

적이 사람이든 마수든 간에 얼굴빛에 변한 하나없이 참살하는 순수한 무투파이다. 

전투면에서 시시고는 그녀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그녀가 "안된다" 고 했다면, 확실히 저것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장은 4.... 아니, 5m인가? 애매모호한데"


"몸은 기체에 가깝지만, 원초의 불은 지금도 죽음으로 향하고 있겠죠"


마염이 천천히 두 사람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 그것에 이미 얼굴은 없다. 그저 시시고와 진 람이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것 처럼만 보였다. 

이 추측은 정확했는지, 마염은 그들을 위협하듯이 화염을 방출하며, 천천히 두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시시고는 남은 총알을 확인하고, 즉시 포기했다. 

현상에 있어 그가 보유한 무기로는 저것을 완전히 죽일 수 없다. 

일단은 진람을 향해 다다가, 그것과는 거리를 뒀다.


"너의 마도서Grimoire로 해결할 방법은 없나?


"원초의 불Prometheus에 대항할 대책이 어떻게 있겠어요. 

 게다가 당신은, 제가 귀여운 책들을 불길이 치솟은 곳에 가져올거라 생각합니까?"


"......예이예이"


"가져왔지만"


진 람이 어디에서 꺼냈는지 모를 책을 집어들었다.

적색으로 염색된 가죽표지가 녹슨 사슬로 묶여있는 모습은, 책이라기 보다 무슨 폭탄처럼 보인다.


"가져왔나, 그래서 무슨 효과가 있지?"


"이런 곳에서 추구할 것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요? 

 이 책은, 마음이 망가진 극동의 이무기라는 이름의 토지신의 분령이 봉인되있습니다.

 강령과가 운영하는 헌책방에 진열되어 팔려있던걸, 두말없이 산거지만, 

 열어버리면 그게 튀어나올테니까 읽어본적이 없어요"


진람은 책을 움켜쥐고, 영체를 수속시키는 마염을 노려보았다.

무명마술사의 꿈은 너무나도 커서, 꿈과는 맞지 않는 손이 그 꿈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그 손길을 뻗친 곳은 번거롭기 짝이 없다.


"마음이 망가진 토지신의 분령과, 방금 막 신이되려다가 실추되어 떨어진 마성의 불길. 어느쪽이 더 강할런지"


"시도해보지 않으면, 저것이 멈추는 꼴은 못보겠죠"


진 람은 한숨을 내쉬었다. 읽을 수 없는 마도서. 

동시에 봉인의 특성상, 책 자체에 심연의 지식이 기록되 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그래도 역시 아깝다.

하지만 다른 마도서광Grimoire mania들과는 달리, 진람은 살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것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진람에게 책의 가치는 책꽂이에 수집해 두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물에 있다. 내용을 읽고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내용을 읽을 수 없는 속임수 상자같은 이 책에는 그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아깝다고 해서, 이를 사용하는 것에 주저는 없다.


"그런데, 봉인의 해방에도 무언가 축사같은것이 있나요?"


"내가 어떻게 알아, 시체가 아닌 마수는 내 관활밖이야"


"아.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치밀하고 신중하게 봉인된 이상, 해방되면 반드시 움직일테죠. 가라, 악의의 덩어리여──!"


진람은 사정없이 책을 내던지며, 전륜을 날려 책의 속박을 끊었다.

책의 속박이 부서짐과 동시에, 무언가가 뒤틀린 듯한 비명을 흐느끼며 책에서 나타났다.


온몸이 흙탕물로 뒤덮인 큰 뱀, 피부는 이미 오래전에 녹아내려 벗겨진 채 고기와 뼈를 드러내고 있는 환상종. 

환수의 역에 달하지는 못할지라도, 그 흉악함과 흉포성은 의심할여지 없이 마수에 달해있었다. 

시선으로 상대를 확인하여 조금의 주저도 없이 그 마염으로 돌진하였다.


분령이라고 해도 거대한 이무기는 찬탄받는 "물속의 왕"이다.

그에 비해 상대는 방금 창조된 것일지라 하더라도 "원초의 불" 이라 불리우는 마염.

두 종류의 마성이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어느쪽이 이길까 내기나 할까?"


"하? 당연히 내 책이 이기겠죠."


무슨 헛소리를 하느냐는 듯 한 진 람을 보며 시시고는 고개를 휘저었다.


"이기면 이기는대로 사태가 까다로워지겠는데......"


"능력상 반대되는 것이기에 아마 삼켜서 흡수하지는 않겠죠. 

 이상적으로는 그대로 뱀도 불에 타서 죽는 게 최선이지만 ──아니, 그런 일 보다 당신의 담배"


진 람은 싫은 표정을 지으며 그 담배를 쳐다보았다. 시시고는 예상치 못 한 태도에 당황해서 치우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거, 그 여자의 담배 맞죠?"


"글쎄, 선물로 받은건데"


입안에 뭐라도 머금은 듯 이 애매하게 대답하는 시시고의 말에, 진 람은 경멸하듯 입을 열었다.


"그런 괴물과 왕래하지 말라고 다 애기해놨는데. 나는 죽으려고 작정한 마술사한테 휘말려서 같이 죽을 마음은 없어요. 

 그 여자의 봉인지정이 해제됬나요? 협회는 대채 무슨생각이야. 죄수를 사면하는 마냥 간단히 그녀를 풀어주지 말라고"


시시고는 응답하지 않은 채로, 얼렁뚱땅 넘어가 불과 물의 대결의 향방 보려했고

──동시에,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이봐, 내 착각이면 좋겠지만"


"아?"


"너가 삼키지 않을거라고 단언했지만, 삼키고 있는거 아닌가?"


그 말을 듣고, 진 람은 당황하며 전장을 바라보았다.


이무기의 입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다. 그 몸은 쉬익 소리를 내며 화염에 휩쌓였다. 

아니, 아니다. 뱀이 화염을 삼키고 있다. 그 안에서 불은 한편으로는 타오르며, 한편으로는 그 피와 살을 양분으로 삼아 팽창하기 시작한다.


번쩍이는 육체는, 꺼쩌가려는 듯 깜빡거리는 전구와 같다. 


까맣게 타오르면서도 팽창하는 그 모습은, 마치 터지기 직전의 풍선같다.


진 람과 시시고는 소름이 등을 기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뒤로 물러났다. 건드리기만 해도 짓물릴 것 같은 마력이 뱀의 온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정정해야겠는데. 삼키는걸"


"네. 죄송합니다. 역시 저건 물리적인 공격으로 파괴해야했어요. 

그 불을 다른 것을 삼키는 생물에게 접근하게 둬서는 안됬어요

......여기 마술사의 시도는 절반은 성공한걸로 보입니다."


"원초의 불Prometheus. 인류에게 수많은 선물을 안겨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불. 그런 것을 하사 받았으니 당연히 성장하겠지"


뱀의 태내에서 타오르는 불이 두 사람이 주사는 동안에도 점점 소화되고 있다. 

동시에 흙탕물로 뒤덮였던 반 부패해 있던 이무기의 몸은 천천히 재생하기 시작했다.


마도서는 그 이무기를 보호하기 위해, 더이상 부패되지 않도록 엄밀하고 신중하게 봉인하고 있었다.


즉, 저 마수는 생물로써 이미 끝나있던 것이다. 아니, 오래전에 끝나있어야 했는데 

......사라져야할 생명의 불씨가 다시 불타오르는 모양이다. 최악의 전개였다.


"그럼, 어떻게 책임질거야?"


"저희 둘 다 책임이 있죠. 대마수용의 예장, 가지고 다니나요?"


"......글쎄다. 확실히 대对마수용 예장은 가져왔지만. 

 근본적으로 나한테 책임이 있는건 아니지. 아무리 생각해도 흥미삼아 마수를 풀어준 녀석의 잘못 아닌가?"


"그래서, 쓰러트릴 수 없다는 건가요?"


그를 무시하는 진 람의 발언을 듣고, 시시고는 이무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비밀이다. 비록 그걸 사용할 계획은 전혀 없었지만───


"할 수 있다."


그 예장만으로도, 저것을 완벽히 죽일 수 있다.


"그렇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꽤 아깝지만 가서 죽이죠"


진 람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각인은 활성화시키며 몸 전체에 마력을 전달한다. 

동시에 온몸의 군데군데게 73곳의 "상처"가 발생했다.

피, 피, 피Blood bath. 스며든 피를 빨아 들이려는 것 처럼 혈액이 그녀의 전륜으로 모아들었다. 

하얀 은빛으로 빛나던 예리한 칼날은 적색으로 물들었다.

혈액마술이라 불리는 것이다. 마술에서 중시되는 것은 혈통이며, 혈액도 혈통에 뒤지지 않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혈액으로 자신의 무기에 강화부여Enchant하여, 전장으로 달려나가는 마술사는 시시고가 아는 건 진 람밖에 없다.


주시하면서도 시시고는 이무기의 주의를 끌지 않기위해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불어치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진람이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진 람은 로켓에 육박하는 속도로 이무기라는 이름의 마수에게 돌진했다. 

몸에 띈 마염으로 피를 증발시키는 열량보다는, 아직 베어낼 수 있는 눈앞의 이무기가 차라리 더 상대하기 쉬운 마수다.


'질풍차륜'은 그녀의 무기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그녀라는 존재를 칭호로 표현한 것이다.

그녀는 가볍게 전륜의 일격으로 이무기의 머리를 베어갈랐다.

고통의 비명은, 경탄의 함성이었다. 그것은 이무기가 눈 앞의 작은 생물을, 이치에 맞지 않는 괴물로 인지하는 순간이었다.

쏟아내리는 더러운 마수의 피조차, 전륜에 흡수된다.


"질이 별로라곤 하지만 마수니, 감사히 활용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진람은 전륜을 내던졌다. 꼬리로 마탄을 막아내려는 이무기에 대응하며 전륜은 각도와 높이를 뒤바꾸었다.

마치 추적미사일과 같이 전륜은 집념을 지니 듯 수차례나 이무기를 기습한다.

그게 가능한 이유도 혈액 덕분이다. 피가 진 람의 의지에 반응하며 경도와 형태를 바꿈으로써, 전륜의 행동궤도를 진람은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


그러나 봉인에서 막 해방된 이무기는 설령 부패된 머리를 자르고, 

"원초의 불(프로메테우스)"을 받아들여 필적하기 어려운 강화를 받아들인 이무기는 

둥근 톱과같은 전륜을 덥석 깨물어 다시 태어난 이빨로 물어 부셨다.


"이런, 나원참"


유유할 정도로 중얼거렸다. 이무기는 주위를 날아다니는 벌레를 격추하고, 다음 목표를 사용자로 정의했다. 

활력이 넘치는 이무기의 눈이 진 람은 응시하고 있다.


"......흐음"


그녀는 즉시 두 번째 전륜을 꺼내 자세를 취했다. 다시금 흘러 넘친 피는 전륜에 다시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턱을 크게 벌려 진 람을 뜯어먹으려 했다. 진 람은 전륜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던지고는 손을 맞대며 말했다.


"고밀도구체sphere"


눈 앞까지 다가온 뱀의 송곳니.


진람은 구름이 흐르는 듯 한 동작으로 그 송곳니를 피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마치 송곳니가 진 람을 자동적으로 피한 것 같다. 

그녀는 방금 마술을 행사하여 송곳니의 궤도에 고밀도로 압축된 공기로 구성된 구형물질을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불가시한 구체는, 송곳니가 그녀의 손에 닿지도 않았음에도 다른방향으로 미끄러트렸다.

"원초의 불"을 삼켜 이론적 사고를 지니게 된 이무기는 그 의미불명의 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진 람이 정말로 무서운 점은, 그 절묘한 조작과 호걸과 같은 담력이다.

그녀가 창조한 구체는 야구공의 크기에도 못 미침에도, 그녀는 그것을 손바닥에 쥐고 용기있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 발을 올렸다.

방패라고도 부르지 못 할 그 앙증맞은 것을 지니고, 그녀는 다시금 그 강철조차도 으꺠버릴 어금니를 피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을 끌기위한 것일 뿐


이 이무기를 죽이기 위해선, 사령술사necromancer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


????


시시고는 눈앞의 용기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예장을 사용하는 비용은 너무 커서, 쓸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것이, 애초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지금이 이것을 사용할 때다. 그건 조금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무기를 타도할 수단을, 그는 이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이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장중에서도 가장 음험하고 악랄함을 자랑으로 한다. 문제는 이 예장은 발동하면, 죽어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대마수용 예장은, 일단 목표를 달성하면 자동으로 파멸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이 "상자"에서 해방되는 순간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보충같은건 불가능 하기에 한번 사용하면 그걸로 끝. 개인이 수천발의 미사일을 쏘아내는 것과 같다. 

탈출하여 도망친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그런다고 해서 당연히 의뢰가 완수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진 람에게 원한까지 사고 만다.
 진 람이 여기서 죽는다면야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쉽게 죽을 녀석이 아니다. 
그녀가 여기서 죽지 않는다면, 시시고가 평생 추적을 당해 죽거나, 막대한 대출을 강요받을 것이다.

"......적자로구만"

시시고가 한번 더 한숨을 흘린 뒤에, 그들을 용기에서 해방시켜 마술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마술을 행사한다곤 해도 상자안에 있는 이들에게 데이터를 입력할 뿐이다.

───무엇을 습격할 것인가?

시시고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저어내린 후,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 중얼거렸다.

──"침식이다."

입력이 완료된 순간, 그것들이 깨어나 다른것은 신경도 안쓴 채 목표를 향해 달려나간다.

시시고가 사용하는 마술은 사령마술이다. 사령마술에서 시시고일족이 쌓아 올린 것은 죽음을 비웃고 생명을 비웃다고 불리는 모독술식.

같은 시각 진 람은 등줄기에 아까보다 심한 소름을 느꼈다. 시시고가 그것을 사용한 것을 들었다는 마술사는 있다. 그러나 아무도 목격한 적은 없다. 자기가 봤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것의 "결과"만을 봤을 뿐이다.

──두사람이 방에 들어가서, 한 사람은 방에서 나왔고, 나머지 한 사람은 사라졌다.

자기가 봤다는 사람이 말하는 정보, 오직 그정도. 하지만 진 람은 이 순간 그가 소중히 숨겨두던 병기를 확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확실히 봤다.

그것을 보고 처음 연상한 것은 홍수였다. 검은 홍수. 
이무기에게 물로 대항한다고? 그것은 어리석은게 아니냐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이 일 순간 그녀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다음 찰나에, 그녀는 그 검은 홍수의 진짜 모습을 알아차렸다.

눈치채고, 감탄했다.

"개미......?"

그녀가 검은 물이라고 생각한 그것은, 10만을 넘는 개미의 군단이었다. 게다가 상당히 거대한. 
진 람은 그 이름을 몰랐지만 그것은 거대 바늘개미Dinoponera gigantean라고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독개미로 유명한 개미이다. 
꼬리부위에는 독침이 있고, 동시에 피부를 물어 뜯을 수 있을정도로 강력한 아래턱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알 수도 없는 압도적인 수의 집단.

"이상해...... 사령마술의 지보, 그게 개미라고?"

......개미같은 곤충을 사용하는 마술은 적지않다. 
심지어 나비마술papilio magia이라는 나비에 특화된 마술같은 것도 있다.

그러나 시시고가 사용하는 것은 마술사의 시체를 가공하고, 마력으로 조작하는 사령마술이다. 
진 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추가적인 관찰을 위해 시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개미의 공격행동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관찰하고, 주시하여 그것을 꺠닫는다.

마침내 그녀는 이것이, 시시고의 경계를 벗어난 마술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꺠달은 순간 주어진 것은 전율과, 방금전의 마염을 목시할때를 훨씬 넘어서는 공포.

"죽어있어...... 저 모든게 전부 살아있는 시체iving dead인건가......!?"
 
세계에는 파리나 벌이나 버섯과 같은 특정생물에 기생하여 생물의 행동을 조종하는 것이 존재한다.
조종, 예를 들어서 새의 미끼가 되기위해 노력하게 되어 눈이 튀어나오는 달팽이 처럼, 특정 장소로 향하려고 하는 개미들도 있다. 
모든 거대 바늘개미는 머리에 곰팡이가 자라있어 이미 죽어있는 거대바늘개미들들 조작하고 있다.

그들이 부여 받은 명령은 단 하나.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갉아먹어라. 
개미들은 죽은 상태로, 여왕의 명령과 같은 호령을 받아 전심전력으로 이무기를 향해 나아간다.

"──칫!"

즉각 판단을 내린 진 람은 반사적으로 뛰어오르려는 몸을 억제하고, 동시에 압축된 공기를 해방시켜 피막으로 전신을 감쌌다.
개미떼가 진 람의 앞에 몰려와도 공기의 피막덕분에 그녀를 '생물' 로 인지하지 못한다. 
개미떼는 아직도,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무기를 향해 돌진한다.

진 람은 거기서 지옥을 엿봤다.

마수, 이무기.

원초의 불을 삼켜 한 단계 진보한 임을 얻은 환상종은, 간담을 서늘케 하는 개미들에게 뼈를 물렸다.
개미가 사자나 곰을 이길 수 있다면, 대상이 마술사라도 쉽게 죽일수 있을 것이다. 진 람조차도 공격수단의 부족에 발버둥치며 포기할 것이다.
하지만, 랭크rank라는 의미에서, 마수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과 경계를 긋고 있다.

애초부터 생물로 성립하는 설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진 람은 부패의 위기에 처한 이무기를 책 속에 봉인한 마술사를 이해할 수있었다.

거대하며, 이형적이기에, 진화의 시스템에서 제외된 슬픈 강자.

안타깝다고 여기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눈앞의 광경이다.

가소로운 곤충들이, 이형적이고 비업적인 괴물을 깨끗하고 쉽게 갉아먹는다.
수십만의 압도적인 수로 끊임없이 침략하며 유린하는 모습은 질병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합하다.
개미는 한마리 한마리 조밀하게 강화가 가해져있다.
아마도 머리에서 자라는 곰팡이는 동시에 개미에 대한 마술적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철보다 단단한 개미가 강철같은 턱으로 습격해오는 것이다. 악몽이 아닐 수가 없다. 
이무기라 칭송받던 마수가 눈 깜작할 사이에 해체됬다. 개미떼는 분리되지 않고 군집해 있다.
이무기도 꼬리로 떄리거나, 그 송곳니로 물어뜯으며 반격하고 있으나, 수적으로 이미 압도적인 패배를 맞이했다.

악의없는 지나치게 무기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광경이 눈 앞에 펄쳐졌다.
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아온 마수가 먼지로 돌아가자, 개미들도 행동을 멈췄다. 
곰팡이를 통해 전달된 명령이 끝났기에 개미들도 동시에 단순한 시체로 돌아왔다.
모든 확인공정이 끝난 후 진 람은 공기의 피막을 해제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일어나, 방향을 돌리면 시시고가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아──아, 적자다. 이녀석을 써버려서, 이번엔 완전히 적자를 봤어"

진람은 살기어린 눈으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시시고를 노려봤다.
선글라스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시시고가 살짝 눈을 돌리는 것을 확인했다.
자각이 없었다면 오히려 최악이었기에, 그 반응은 나름 괜찮겠지

"너는 나를 말려들게 했어"

"죽을거 같지 않았으니까"

"......"

화나긴 했지만, 그건 그렇다.

병기로써 그 강대함은 값을 따질 수는 없었지만, 결국 개미시체에 불과하다.
갉아 먹힐 것은 세상물정에 어두운 마술사나 지성이 높지 않은 마수에 불과할 것이다. 
원령처럼 형체가 없는 영체에게는 당연히 사용할 수 없고, 진 람 정도의 기술이 있다면 즉시 개미의 성질을 꿰뚫어 볼 것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이 정도의 정보를 일 순간에 깨닫지 못해서야 마술사로서는 살아갈 수 없다.

단순한 용병이라면 전투과정과 수단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마술사라면 마술기반의 존재를 감안하더라도 "어떻게 죽여야하는 가" 에서도 상당히 많은 전개가 비약된다.
그렇기에 전쟁터에서의 빠른 임기응변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점에서 시시고는 진 람에게 신뢰가 두텁고, 진 람도 시시고에게 신뢰가 강하다.

"──한 도시를 멸망시키고, 천명의 목숨의 희생하여 얻은 결과가 이거다. 마술사는 정말이지 비능률주의자야"

마술사의 이름을 역사에 새기지도 못하고, 그 각인도 남지 않았으며 연구성과도 마술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진실은 거짓으로 덧칠되어 단순한 사고로 뒤바뀐다.

옛날, 이곳에는 천명의 사람들이 살았다. 평화, 행복, 불행, 폭력이 있었고, 그 외에 수많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것이 무명 마술사의 제멋대로인 사정때문에 사라졌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나 확실한 것은 원초의 불Prometheus는 마수에게는 주어져선 안되는 것이란 겁니다."

"정말 그말대로야"

신이 내린 천예의 불꽃. 그 잔재의 모방조차도 마수의 살을 찌우는 재료가 될 수 있었다. 
진정한 재현이 이루어진다면, 비 인간적인 몸이라도 비범한 힘을 얻을 수 있겠지.

그런 것은, 이 세상에 없는 편이 좋다.

"아아, 귀중한 책 한권을 낭비했어."

"나도 비싼 예장을 낭비해버렸고"

진 람과 시시고는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의뢰가 갈림길이었다.


이번 의뢰에서 두 사람은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부채를 떠안고 협회로부터 다음 의뢰를 받았다.
그것은 일곱기의 말과, 일곱기의 말이 다투는 피로 얼룩진 가장 거대한 성배대전이었다.
여자는 불행히도 캐스터Caster를 뽑았고, 남자는 재수없게도 반역자Saber를 뽑았다.
한 쪽은 전투 전에 낙오했고, 다른 한 쪽은 전투 도중 사망했다.

한 걸음 한걸음 다가오는 사람을 태우는 듯 한 태양의 열량은 모든것을 뺴앗고, 
그것도 마지막에는 밤이 되어 그 모든것이 사라져, 소멸한다.
그리움은 남아있지 않고, 슬픔은 사라지고, 그리고 허무함만이 남았다.
저편을 향해 달려가던 사람이 마지막에 남긴 것은 시체뿐이다.

그것이, 그와 그녀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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