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숲에서 못 나가지 않지 않지 않아?

---

#1 - 깊은 숲A

세이 쇼나곤

자, 다들 뭉쳐 뭉쳐─!

하나 둘─…….

셋

웨───이☆

(찰칵)

세이 쇼나곤

오케이☆

제대로 찍혔다이!

자 워뗘, 이 기적의 한 장.

오다 노부나가

엥─, 내 얼굴은 더

늘씬하지 않느냐?

그 카메라 쬐까 이상하지 않느냐?

스즈카고젠

그럼 다음은 이거!

내 스마트폰으로 찍자!

오키타 J 소지

즐거워……보이시네요, 여러분…….

세이 쇼나곤

아, 제이제이.

일단락되면 여기서 같이 사진 찍자.

저기 나무에 난 구멍 좀 봐.

사람 얼굴처럼 보여서 재밌다?

스즈카고젠

막 스파르타쿠스 같지?

오키타 J 소지

엥, 싫은데요.

왜 그런 걸 찍으세요.

오다 노부나가

그래서, 어떠한고 오키타.

슬슬 제트는 괜찮아졌느냐.

오키타 J 소지

이거저거 시도해 봤는데…….

XX 씨께 보여드려야겠어요, 이건.

(짹짹)

오다 노부나가

으음……하필이면

이란 산 속에서 엔진이 고장날 줄이야.

그 제트, 점검은 꼼꼼히 하는 게냐?

오키타 J 소지

아─니─글─쎄─,

원인은 정원 초과일 거래도요!

여러분이 어거지로

합승하셔서 그런 거 아니에요!

세이 쇼나곤

웨─, 면목이고 뭐고 없소이다.

스즈카고젠

반성하는 삘인데.

오키타 J 소지

하시는 건가요.

안 하시는 건가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과적재라도 속도는 잘만 나왔으니,

산장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을걸요.

걸어서 돌아가도

도착할 때는 해가 저물겠네요……하아.

세이 쇼나곤

음─, 걱정 마!

씡나게 가자 제이제이!

숲을 따지고 들면

좀 깐깐한 나지만.

추락하는 건 진심 첫경험이거든.

일케 된 거 트러블도 즐기면서 가자!

오키타 J 소지

반성하시는 거 맞나요?

세이 쇼나곤

옙.

비와 호보다 깊이요.

사죄의 뜻으로

이 비장의 생도라야키를 하나…….

(뇌물빵)

오키타 J 소지

으음, 뭐, 좋다 칠게요.

이건 결코 단 거에 낚인 게 아니라,

인간이란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거죠. 우물우물.

스즈카고젠

뭐, 이건 나기코 말도 일리는 있겠는데?

다시는 못 돌아가는 것도 아니잖아.

기왕 이렇게 된 거 즐겨야 개이득이지.

여름은 산, 조난은 만남 찬스!

마쿠라노소시에서 그렇다더라.

세이 쇼나곤

와하하, 슨배님의 그런 점이 죠와─!

근데 쓴 적 없어─!

오다 노부나가

헌데 말이다, 오키타.

말을 해야 할지 말지…….

한참을 고민했다만.

오키타 J 소지

뭐, 뭔데요?

그런 진지한 표정으로 갑자기 무슨…….

오다 노부나가

그게…….

너 숲 속에서 별 엄한 꼬라지를 다 하고 있구나.

나는 멋깔나는 스카쟌을 입고 있다만,

오키타는 안 입을 게냐?

오키타 J 소지

추락할 예정이 없었으니 말이죠!?

세이 쇼나곤

푸하하하하하!!

오키타 J 소지

방금 얘기에 웃기는 부분 없었어요!!

크윽……마침내 수영복을 손에 넣었더니만,

카지노에 이어 숲이라니……!

산장에 돌아가면 반드시!

호수에서 여름을 만끽하고 말 거예요─!

(잠시 후)

오다 노부나가

해가 저물었구먼─!?

산장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만!

세이 쇼나곤

허 참─.

이거 세리눈티우스도 죽었겠는데.

오키타 J 소지

알아먹기 힘든 농담은 하지도 마세요.

그런데 묘하네요…….

걸은 거리를 감안하면

슬슬 탁 트인 곳에 나와도 될 타이밍인데요.

스즈카고젠

저기─놋부 말야─.

그 기타로 하늘 못 날아?

그럼 위에서 슬쩍 볼 수 있잖아.

오다 노부나가

아처인 나라면 화승총을 타는 것도

가능하다만……

이 영기는 해전용이라

습기 차서 못 쓰는 화승총은 장비를 안 했단 말이지.

스즈카고젠

글쿠나─, 아쉽네.

근데 화승총 타고 날면서 기타는 안 돼?

노다 노부나가

기타는 못 날잖느냐─.

플라잉V는 하늘을 난다는 뜻이 아니거든!

(짹짹짹)

오키타 J 소지

하아…….

이거 저녁 식사 시간에는 못 맞춰 가겠네요.

오늘은 카레라고 들었는데,

못 먹고 땡인가요…….

과연 치킨일지, 시푸드일지,

혹은…….

세이 쇼나곤

아니, 버섯 아녀?

오키타 J 소지

그렇죠, 캠프니까요.

현지조달한 산의 진미를 듬뿍 넣은…….

예, 뭐요?

(부스럭)

세이 쇼나곤

이거 봐, 버섯 왕창 자라잖아.

이거 먹을 수 있는 거야?

오다 노부나가

흠……예전에 우리 요리사가

먹여 준 것과 비슷하구먼.

아마 셋상하직이 어쩌니 하는 이름이었는데.

이건 푹 끓이면 맛나지.

세이 쇼나곤

어, 레알루?

그럼 카레에 넣기빳따지!

헷헤─, 이런 것도 산의 묘미지?

잔뜩 따서 갖다 주면 에미양이 환장할 수도 있겠다.

정월 초이레, 눈 속에서 새싹 따기……대신

여름 산에서 버섯 따기를 해 보실까!

오키타 J 소지

지, 진짜 괜찮은 건가요?

독이 있진…….

오다 노부나가

괜찮다, 괜찮아, 내가 완전

운빨좆망 계열 전국 다이묘 아니더냐.

올 여름도 오케하자마 하겠느냐?

오키타 J 소지

얌전히 혼노지나 하세요.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말이다. 추락해서 뚜벅이처럼 돌아왔다고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긴 개촌티작살 다이묘 아니겠느냐?

식재료를 모으러 갔다고 우기면

우리의 호감도도 떡상하지 않을까 싶다만!

스즈카고젠

그런 변명을 하는 시점에서 폼이 안 나지~.

애초에 여름에 버섯 따기라니 (쑻)

제육천마왕 인연으로 말하겠는데─.

코요의 야성적인 풍아함을 조금은 본받지 그래?

오다 노부나가

일리 있군!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노우(能)를 가르치는 건

더할 나위 없이 록하지!

세이 쇼나곤

음─.

제육천마왕 관계자 말야,

스즈카 슨배랑 놋부 맞지.

그럼 말야, 귀녀 코요(요 씨)도 그래 봬도 의외로…….

요렇지 않을까?

귀녀 코요

띠라노 앙 개지려띠라노제?

…….

…….

사우루스 열라 개오져따리~!!

셋

그럴 리가 있나.

세이 쇼나곤

으음, 아쉽네.

걸스 파티 멤버가 늘어날 줄 알았는데냥─.

뭐, 것도 좋지.

알아서 납득한 난

버섯을 홀로 캐러 가는 것이어따…….

뚜압!

(쇼나곤 이동)

스즈카고젠

아, 얘가 나기코!

멋대로 돌아다니지 마.

곰한테 잡아먹힐지도 모르는데─!

세이 쇼나곤

와하하, 슨배 걱정도 팔자셔─!

갠차너, 갠차너.

곰은 순하다고 토사일기에도…….

………….

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스즈카고젠

나……나기코────!!??

오키타 J 소지

저 비명, 여간 심상치 않은 일일 거예요!

가죠!

(이동)

오키타 J 소지

!!

???

………….

오다 노부나가

저……저것들은 무엇인고!?

이 숲에 사는 원생동물인고!?

요 놈들, 내 버섯을 털어먹으려 온 게냐!

스즈카고젠

놋부는 나기코 걱정이나 더 해!

오키타 J 소지

아무래도 이번엔 저희를 노리는 모양이군요.

두 분 다 응전하세요!

(배틀)

???

그르르르…….

오키타 J 소지

───거기군요!

???

!!

(싹 다 회피)

오키타 J 소지

무슨……피했다고요─!?

(척 척 척)

???

………….

(??? 후퇴)

오키타 J 소지

으음.

도망쳤나요.

그런데 방금 그 반응속도는…….

그 짐승……아니, 이 숲은 도대체?

스즈카고젠

나, 나기코…….

그런 거한테 살해당한 거야?

으……으으……

걘 유명한 작가라고 들었는데 있지.

어째 영 안 그래 보이던 게, 오히려

버서커 같지만 좋은 녀석이었잖아.

으아아아아앙! 나기코───!

(부스럭)

세이 쇼나곤

히야─, 개쫄았네─!

갑자기 뭐가 튀어나오길래 놀라서 발이 꼬여 가지고

나무에 머리 박고 그대로 코 잤어!

(퍽)

세이 쇼나곤

아야야─!?

스즈카고젠

이 멍청아─!

진심으로 죽은 줄 알았잖아!

오다 노부나가

훗, 철렁하게 하는 녀석이로고.

나를 걱정하게 하긴…….

스즈카고젠

넌 무슨 입으로 그런 소릴 해.

오키타 J 소지

이거 참, 무사하니 다행이었는데요…….

그 짐승이 돌아올 수도 있어요.

단독행동은 되도록 피하죠.

모쪼록 밭을 살피러 가거나,

혼자 방으로 돌아가지 마세요.

또 놋부는 혼노지에 가지 마시고요.

오다 노부나가

큭, 절에서 다기나 자랑하면서 쉬고 싶군……!

오키타 J 소지

나기코 씨도, 아시겠죠?

세이 쇼나곤

응, 알겠어.

이제 지긋지긋해!

다시는 버섯 따러 안 갈래.

오키타 J 소지

아니, 그런 맹세를 하셔도…….

이 사람 어째 상대하기 버겁네요!?

세이 쇼나곤

이거 참.

자주 듣지롱─.

오다 노부나가

아니!

내가 더 많이 듣는다!

스즈카고젠

그딴 걸로 경쟁하지 마.

(부스럭)

???

그르르르…….

세이 쇼나곤

으에엑, 미쳐돌아가네!

말을 꺼내자마자 돌아왔는데,

아까보다 숫자가 늘었잖아!

스즈카고젠

해가 저물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가…….

이 숲은 얘네 영역인 거 아냐?

오다 노부나가

내가 그랬잖느냐!

나는 이런 곳에 오는 건 반대했다!

오키타 J 소지

저기요, 진심으로 확 갈겨버릴 거예요!?

포위되면 골치아파져요.

지금은 무시하고 전진하죠!

오다 노부나가

음, 그렇구먼.

뭐, 이만큼 걸어왔으니

호수 근처 산장은 코앞일 게야!

다들 나를 따르라!

적은 오케하자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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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다 노부나가

밤이 되었구먼────!?

어케 된 게냐!?

아무리 달려도 숲이 끝도 없다만!?

세이 쇼나곤

위험해────잇!!

피해 놋부────!!

(밀치기)

오다 노부나가

으허억────!?

???

그르르르…………!!

스즈카고젠

이……게!

(휙) (회피)

스즈카고젠

아─, 미치겠네!

이것들 진짜 짱나는데─!

영체화해도 따라붙고,

우리가 공격하면 내빼잖아!

오키타 J 소지

계속 쫓아다니다……

사냥감이 쇠약해지면 마무리.

야생동물다운 사냥법이군요…….

어디에 이것들을 지휘하는 리더가 있을 거예요.

(휘청휘청)

오다 노부나가

우린 먹어도 배 하나도 안 부르다만!

누가 가서 설명하거라!

오키타 J 소지

목적은……먹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세이 쇼나곤

즉 쟤네 목적은…….

이 버섯이라고라.

그런 뜻이지, 제이제이.

오키타 J 소지

그건 아니고요.

세이 쇼나곤

음.

제이제이, 안색 안 좋지 않아?

괜찮아?

오키타 J 소지

애초에……, 이 제트팩이

정원 초과 정도로 고장날 리가 없어요.

그리고 아무리 가도 빠져나올 수 없는 이 숲.

마치 같은 곳을 빙빙 도는 것 같아요.

이 숲은……어딘가 이상해요.

어쩐지 누군가의 의지가 느껴져요.

어쩌면 저들은

숲에 들어온 이를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한…….

위, 한…….

……커흐윽─!!

(토혈)

세이 쇼나곤

기야악───!?

제이제이가 토혈했어───!?

스즈카고젠

내내 칼 휘두르고 다녔잖아.

토혈을 할 만도 하지…….

오다 노부나가

흠.

제트가 없으면 신체기능도 원상복귀인고.

이거 그냥

숲에서 빨개벗고 다닐 뿐인 오키타 아니더냐?

오키타 J 소지

그 표현 많이 이상하죠!?

커흑!

(토혈)

오다 노부나가

………….

(부스럭)

???

그르르르…….

오다 노부나가

나기코, 스즈카.

오키타를 부탁하마.

스즈카고젠

그 말은…….

넌 어쩌려고?

세이 쇼나곤

놋부……!

설마, 우릴 위해서……!

여긴 나한테 맡기고 먼저 가라!

대충 자기희생하는 그거야─!?

오다 노부나가

나는…….

버섯 챙기고 튈란다!

스즈카고젠

응?

세이 쇼나곤

참말이쇼.

오다 노부나가

걱정 마라. 무사히 튀는 데 성공하면

구조대를 끌고 오마.

나는 카네가사키에서도 살아남았거든!

그러면 다들!

후방을 맡기마!

우하하하하────!!

(놋부런)

스즈카고젠

쟤, 쟤가…….

우릴 미끼 삼아 튀었잖아─!?

오키타 J 소지

………….

아뇨, 스즈카 씨…….

저는 지금 발목만 잡을 뿐이에요.

가능한 거라곤 미끼가 되어

여기서 놋부의 귀환을 기다리는 것 정도죠.

네, 지금 전 하늘을 날 날개를 잃은……

한낱 오키타 수영복 미소녀 소지…….

세이 쇼나곤

의외로 팔팔하구나, 제이제이.

뭐, 그렇다면야…….

수인

그르르……그르르르……!

세이 쇼나곤

여긴 우리가 어케든 해 보실까!

힘차게 가 보자, 스즈카 슨배!

스즈카고젠

아─, 돌겠네 진짜!

살아돌아가면 무조건 불만 늘어놓을 거야!

(배틀)

스즈카고젠

이게, 튀지 좀 마!

……어째 수가 점점 늘어나는데!

오키타 J 소지

한 명이 줄어서 지금이 끝을 볼 때라 판단한 건가요.

이렇게 된 이상 멎지 않을 거예요……!

세이 쇼나곤

예이, 나 대위기!

아니, 위기니까 예이는 아니지.

그 막……빠이?

슨배는 어떨 거 같아?

스즈카고젠

아─……

글쎄, 아무래도 좋은데…….

(부스럭)

수인?

………….

???

전투가 한창인데 구경만 하느냐.

……네가 대장(리더)이로구나.

수인?

!?

오다 노부나가

느리다────!! 왕바보 살법!!

헤시kill 하세베 크래시!!!

(퍼퍼퍽) (디이이잉)

수인?

꾸오오오오오오────!?

오다 노부나가

우하하하하!

보았느냐, 이게 바로!

『너네랑 같이 다니면 쪽팔려잉』 대작전!

똑같은 곳만 돌고 있다면 도망친 곳이

등짝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하니 말이다!

적의 대장을 처치했도다─!

스즈카고젠

아……뭐야, 그런 거구나.

세이 쇼나곤

흐응.

제이제이 말야─.

이거 첨부터 알고 있었지?

오키타 J 소지

글쎄요, 과연 어떨까요.

띨띨이 놋부가 하는 짓은

예상해 봤자 헛수고죠!

오다 노부나가

다 들린다!

누가 띨띨이 다이묘냐!

수인?

그……그그…….

……그아아아아아아아!!

(꾸득 꾸득)

오다 노부나가

으겍───!?

막 변신하는구먼────!?

그리고 나, 방금 쎄게 갈기느라 마력이 한계다─!

오키타 J 소지

큰일이에요!

적의 대장이 아직 팔팔해요!

세이 쇼나곤

제이제이,

여긴 나한테 맡기시라!

우오오오오오!!

축국을 떡대 머리에 슛!!

(퍼엉)

수인

우가!

(몸빵)

세이 쇼나곤

뭐……뭣이라─!?

나이스 세이빙이야!

요것들 여간내기가 아냐, 슨배!

스즈카고젠

적을 칭찬해서 어쩌자고!

에이잇……!

수인

그르르……!

스즈카고젠

진짜, 방해하지 마!

거기 좀 비키라고─!

오키타 J 소지

큭…….

이럴 때 제트가 있다면…….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세이 쇼나곤

하늘…….

!!

제이제이, 그거야!

(우산 핌)

세이 쇼나곤

우산!!

오키타 J 소지

……네?

우산을 하늘에 대고, 대체 뭘…….

스즈카고젠

앗……그렇구나!

그럼…….

난 이 칼집이지!

(척)

오다 노부나가

그렇다면……

나는 당연히 이 기타겠구나!

오너라, 오키타!!

오키타 J 소지

우산, 칼집, 기타……?

!!

네, 알겠어요!

하늘을 못 날아도……세 걸음이면 충분!

(척) (휙)

(우산 차기)

오키타 J 소지

우산을 발판 삼아, 1보 음속 돌파……!

(칼집 차기)

오키타 J 소지

2보 무간……!

(기타 차기)

오키타 J 소지

3보 절도───!

마성의 짐승

!?

오키타 J 소지

『무명 삼단 찌르기』!!

끝이다아─!!

(파파팍)

마성의 짐승

꾸오……오오오오오오……!!

(소멸)

세이 쇼나곤

엉?

아까까지하고 경치가 다른데…….

여기 딴 애들 있는 산장 근처잖아.

스즈카고젠

어느새 숲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왔단 거야?

아니, 왠지…….

하늘이 아직 밝지 않아?

오키타 J 소지

아마도 말인데요…….

저희가 숲에서 못 나온 건

방금 그 마성이 부린 환술이었을 거예요.

그 마성을 무찔러서 술법이 풀려,

이렇게 밖으로 나온 건……좋은데요.

그게 그, 저희는 산장 근처를

빙빙 돈 거 아닐까요.

세이 쇼나곤

으음.

상상해 보니 되게 한심하네, 그거.

오다 노부나가

우하하하!

내 재치로 적을 무찔렀을 뿐만 아니라,

무사히 돌아왔다 이거구나!

사양 말고 감사하거라!

약소 인간백정 서클의 공주!

오키타 J 소지

마성을 처리한 건 저잖아요!?

아, 아니죠…….

놋부는 몰라도

두 분의 협력 덕분이었죠.

세이 쇼나곤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이게 바로 우정의 힘이시다!

그치, 슨배?

스즈카고젠

뭐, 그런 거지.

우리 사이에 사양할 필요도 없잖아.

또 놋부한텐 감사 안 해도 될걸.

오다 노부나가

어, 너무하지 않니?

에미야

소란스럽길래 와 봤더니, 익숙한 면면들이군.

선행조사를 하던 건……아닌가.

뭐, 그게. 죽이 잘 맞는 면면이란 걸 알겠어.

카 체이스 후에는 바비큐.

그리고 맥주와 패밀리 이야기.

그런 와일드한 속도팀이지?

오키타 J 소지

아니, 잠깐만요!

저도 그 그룹에 카운트되는 건

많이 납득이 안 되는데요!?

스즈카고젠

나도 그래!

오다 노부나가

그럼 나도!

세이 쇼나곤

야나두!

에미야

……훗.

세이 쇼나곤

앗! 얘 갑자기

자애심 넘치는 미소를 띠네!

오다 노부나가

허나 고것을 보고도

웃을 수 있을꼬!?

보여 주거라, 나기코!

세이 쇼나곤

따봉─!

갓 따서 신선한 산의 진미요!

에미야

호오, 이건……!

흠…….

……독버섯이야.

세이 쇼나곤

어랍쇼─?

오다 노부나가

아, 아니 그럴 리가 없다만!

셋상하직 어쩌고 하는 버섯이다만!

에미야

셉 버섯, 포르치니 말이군.

많이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이건 독성이 있는 다른 품종이야.

애초에 저 숲에서 수확한 거지?

이것도 주위의 주력을 충분히 흡수했으니…….

이런 걸 먹으면

영기에 손장이 갈 수도 있을걸.

세이 쇼나곤

레───알───루───!?

에미야

숲의 분해자,

지구에서 가장 종류가 많은 균류를 얕보지 마.

내가 없었으면 위험했겠어.

이거 참, 감사할 필요는 없어.

자, 곧 저녁 시간이야.

손 씻고 예의 바르게 기다려 줘.

(에미야 퇴장)

오키타 J 소지

엄청 보호자 행세하시네요……

저 아처, 저런 사람이었나요?

스즈카고젠

그러게, 엄청 착한 오빠 같더라.

저 아처, 저게 본판인가?

세이 쇼나곤

체엣─.

상대하기 버겁구만.

그래도 뭐, 에미양이 하는 말이니 그렇겠다.

이 버섯은 처분하겠으이.

오다 노부나가

그래도 말이다…….

꽤 맛나 보이지 않느냐.

쬐끔만 먹으면 괜찮지 않겠는고?

세이 쇼나곤

엥─, 안 된다잖아.

독버섯이란 말 방금 들었잖어.

오다 노부나가

뭐 어떻다고 그러냐! 우린 서번트니까

하나 정돈 껌이지! 아마도!

세이 쇼나곤

손님, 하나면 되시겠수!

스즈카고젠

진짜 바보냐고!

배탈이나 나라!

(잠시 후)

오키타 J 소지

나 원…….

결국 수확 하나 없이,

호수에서 헤엄도 못 치고…….

꽤 끔찍한 하루였죠?

스즈카고젠

뭐, 하긴 그런 것도 같네.

아주 개판난 소풍이었지만…….

이렇게 다 같이 무사히 돌아왔잖아?

그리고 그, 밤인 줄 알았더니 아직 저녁이라니,

좀 득본 것 같지 않아?

세이 쇼나곤

동감이요─!

밤은 지금부터야, 제이제이!

오늘이 끔찍하게 끝날지는

아직 모를 일이잖아.

남은 시간은 죄다

신나는 짓으로 채워 버리자!

오키타 J 소지

그, 그런가요……?

세이 쇼나곤

일단 또 다 같이 하늘 날아다가

산 정상에서 석양이라도 볼래?

오키타 J 소지

그건 진짜 사양할게요!

오다 노부나가

훗…….

좋지 아니한고.

여름은 아직 시작된 참이다.

호수에 하늘을 마음껏 즐기거라.

너는 뭐…….

오다 노부나가

제트 천연이심류 비키니!

오키타 J 소지니까 말이다!

세이 쇼나곤

우째 소멸할라 하네───!?

스즈카고젠

얘 진짜로 처먹었잖아!?

오키타 J 소지

아니 거, 버섯 먹고 죽는다니

덴뿌라 먹고 죽은 다이묘도 아니고…….

근데 그게 누구였죠?

오다 노부나가

우하하하! 그거 타케치요다!

뭐,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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