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앞서, 자랑은 아니지만 내가 '보복범죄 맛집'이다

여지껏 저지른 모든 범죄가 보복범죄다

내 돈 떼먹은 친구놈 자취방 찾아가서 그 문 앞에 소화기 있지 그거 얼굴에 던져버리고

내 이름 팔아서 강서구 술집 대포깐 후배새끼 대갈통 소주병으로 깨부순 적도 있다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헤어진지 고작 이틀 만에 다른 남자랑 연락한다는 걸 알게 되고

배신감을 느껴 벽돌들고 자취방 찾아갔다가 스토킹으로 고소도 당한 상황이다 씨발 좆같은 새끼들아

물론 그 남자에게 해코지는 안 했다 나는 오직 보복범죄만을 저지르는 보복범죄 전문점이다

이거 하나는 정말 맛있게 저지른다 자부심이 있다

쪽팔리지만 어썸에서 MZ조폭이라는 2살 어린 새끼랑 시비 붙은 적이 있다

나중에 연을 타고 따로 만났다

내 잘못 아닌데도 뒷짐지고 쳐맞아줬다

아니 그냥 쳐맞았다

반항할 생각도 못하고 뭄이 딱딱하게 굳어서 일방적으로 쳐맞았다

평소의 나라면 진작에 보복범죄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했을텐데

넉 달이 지난 현재도 보복은 커녕 트라우마가 생겨서 정신과 다니는 중이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건 MZ조폭을 만나면 알아서 굴복하라고 당부하는 거다

나처럼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보복범죄 전문 레스토랑도 MZ조폭 앞에선 무너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