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아주 먼 옛날, 깎아지른 산과 두껍게 뒤채이는 바다와 황금빛 물결이 바람에 물결치는 너른 평야와 고운 시냇물 맑게 흐르는 강을 두고, 두 종족이 함께 터를 잡아 축제를 벌이고 대지의 풍요로운 축복으로 가득한 잔칫상을 차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온누리를 화합과 우애로 채웠으니,

 그 일익(一翼)은 땅에 굳건히 발 붙이고 논밭을 일구며 칼날처럼 벼려진 굳건한 의지로 고단한 삶을 나아가는 인간이요, 또다른 일익은 행태도 생김새도 제각각이나 마법에 통달한 태생인 괴물이라.

 물로 이루어진 인간은 상처에 피를 흘리고 죽음이 도래함에 결의로 다져진 그 혼은 형체만 남은 육신을 벗어남에도 오래도록 현세에 머무르니, 이는 마법으로 이루어진 괴물이 죽음을 맞이함에 육신과 혼이 산산이 흩어져 자취를 찾지 못하게 되는 것과 다르더라.

 천하란 오랫동안 합하였으면 반드시 다시 나뉘게 되는 법이니, 그러한 때는 필시 찾아오더라. 해와 달은 의심처럼 짙은 먹구름에 가리우고 싸늘한 삭풍이 세상을 휘몰아치니, 평화와 공영(共榮)은 짓밟힌 낙엽처럼 사그라지고 얼어붙어 폐색된 마음에는 분노와 질시가 역병처럼 번졌다.

 함께 노래하던 입은 상대를 향해 저주를 퍼붓고, 따뜻했던 눈빛에 멸시가 서리고, 맞잡았던 손에는 병장기가 들리니, 시뻘건 피와 허여멀건 먼지가 뒤섞인 전장에서 어깨동무하였던 친구는 적이 되고 어젯날의 의형제는 오늘의 원수가 되도다!

 오랜 불화와 다툼 끝에 마침내 승자와 패자가 갈라지니, 인간이 승리를 거머쥐고 괴물은 패주하여 산자락 밑의 지하로 피신하였다. 일곱 인간 마법사가 산에 모여 주문을 외우니 마침내 지하는 결계로 막히고 괴물은 다시금 지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함께 지상을 누렸던 둘은 갈라서게 되었다. 또다시 오랜 세월이 흐르고, 들끓었던 적개심이 파도를 맞는 바위처럼 깎이고 깎이다 마침내 모조리 풍화되어 사라지고, 괴물이라는 존재의 신빙성이 희미한 전설의 헌 책장에 남은 믿지 못할 미신이나 한낱 길거리 재담꾼의 만담 따위를 넘지 못하게 된 시대에...

 올라간 사람은 절대 돌아오지 못한다는 커다란 에봇 산의 기슭으로, 한 아이가 운명처럼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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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탈워 뽕맛 오지게 받아서 찎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