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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으로 일하면 언젠가 큰 보상을 받는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7.08 01:51:49
조회 1166 추천 14 댓글 8

해기사의 꿈을 가지고 위 학교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그 꿈 접으시는게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해기사는 더 이상 한국인이 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최대한 잘 봐주더라도 신조+uma 선박에 기관사로 가는게 그나마 최선입니다. 당직서는 기관사, 항해사는 하지마세요. 돈 좀 벌어보려다 몸 버리고, 성격 버립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해양대, 해사고, 연수원 학생분들 정말 치열한 직업의식 가지고 도전하시는 분(또는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만두세요.




근거


1.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4시간 3교대로 운영하는 곳은 배밖에 없습니다. 배 타시는 분들은 매일 하니까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말도 안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입니다.
배타는 그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최소 6개월은 쉬는 날 하루 없이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내가 아파도 나 대신 당직 서줄 예비 인원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당직만 서도
몸 상하는데, 거기에 보통 오버타임 2시간 이상 합니다.(선기장 잘못 만나면 오버타임 존나 많이 하는데 + 술시중...)
이에 반해 육상의 교대직은 4조 2교대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근무 형태는 주간-야간-비번-휴무 이렇게 돌아가고, 이틀 일하면 이틀 쉬는 구조입니다. 배 타는 사람은
선기장 될 때까지는 꿈도 못 꿀 이야기입니다. 근데 육상에서는 이런 조건도 교대근무라고 극혐하는게 보통입니다. (해사대 갈 성적으로 다른 대학갔으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회사이니, 비교 해봤습니다.)
교대근무가 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많이 나오니 찾아보세요.




2. 기회비용 측면: 해사대 가려면 수능성적 꽤 높아야 합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인서울 중위권과 비슷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다른 학교가는게 백배 천배 낫습니다. 일단 해기사의 꿈을 안고 학교에 입학하면, 한두살 차이나는 또래들이 선배랍시고 군기잡고 군대놀이합니다. 처음에는
엿 같지만 4년 동안 그 분위기에서 생활하다보면, 거기에 동화되어 후배들 앞에서 가오잡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겁니다. 그런 생활을 4년 동안 해야하는게 첫번째 인생낭
비입니다.
두번째는 배 안타면 전혀 쓸모없는 전공지식입니다. 기관 쪽은 그나마 공학을 약간 배워서 좀 낫지만, 항해는 리얼 노답입니다. 배를 평생 타면 상관없지만, 90% 이상의 사람들은
그만두기 때문에, 이 점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본인은 다를거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배 그만두고 경력 못 살리면 그냥 고졸이랑 다를 바 없어집니다.





3. 그럼 군특례만 하고 경력살려서 육상에 취업하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물으실 분들... 남들 군대갈 때 배타서 돈벌고 경력쌓으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
다.. 일단 생각해봐야하는게 군특례가 얼마나 혜택인지 따져보는 겁니다.
육군 = 1년 9개월군특례 = 보통 3년정도 걸림
그럼 최소 1년 이상 차이나는데, 육군나온 사람이 1년간 다른 회사 취업해서 돈번다고 생각하면, 돈 차이 그리 많이 안날겁니다. 오히려 특례이후에 이직한다고 시간 보내는 것을가정하면 더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경력을 보면, 3년 특례 마치고 내리면 2항기사입니다. 배탄 경력으로 갈 수 있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2항기사 경력으로 마땅히 갈 곳 없습니다. 자리가 있더라도, 수 많은 이직자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 많지 않아요. 낙오되면 진짜 다시 배타는 것밖에 안 남습니다.



4. 해기사라는 노동시장 자체의 문제입니다. 해기사는 다른 일반적인 직업과는 다르게, 노동시장이 전세계에 개방되어 있습니다. 그덕에 GDP 낮고 평균임금 바닥이었던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항선에 취업해서 배 한번 타고 돌아오면 집 사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우리나가 경제가 성장해서 지금은 국내 평균임금, 물가가 많이 상승했습니다. 그에 비해해기사 임금은 어떨까요? 오르긴 했지만, 국내 임금상승률에 비하면 미미합니다. 앞으로 한국 임금이 더욱 상승하면, 선사에서는 국가에서 지정한 선박을 제외하고는 전부 외국인 선원을 태울겁니다.
이유는 해기사시장이 개방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동남아,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들이 해기사 시장에 등장했고, 이것은 앞으로 해기사 임금의 상승은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중국, 동남아가 발전하면 아프리카, 남미 등 더 못사는 지역 사람들이 해기사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예전 유럽, 북미,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현재 우리나라 임금 수준에서 3항기사가 최소 월800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죠. 사실 우리나라는 이제 해기사시장에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인데... 심각한 임금격차, 비정상적인 경제구조와 더불어 해양대 특유의 기수문화, 교수들 기득권 등으로 인해 해양대가 폐지되지 않고, 대책없이 선원양성만 해대고 있습니다. 솔직히 군특례 없으면 해양대 갈 사람 몇명이나 될지 궁금하네요. 지금 해양대가 유지되는건 군특례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부터 개선해야하고... 진짜 직업의식 가진 분들만 모아서 제대로 된 교육기관에서 교육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5. 선박 내 문화.... 이거 정말 난감한 문제입니다. 물론 육상에서도 비정상적인 조직문화 가지고 있는 기업들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런 곳 점점 사라지는 추세고, 중견기업 이상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배는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폐쇄형 조직이고 철저히 계급이 나뉘어 있으며, 인원이 소수, 대부분 남자입니다. 단적인 예로 커피타는 거.. 육상기업에서 부하직원에게 커피 타오라고 하면 ㅈ됩니다. 배에서는 하루에 열 잔씩 타줘야하는데..ㅎㅎ
배 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선장, 기관장은 진짜 왕처럼 군림합니다. 그리고 술을 좋아한다고 하면;;;;; 배에서는 업무시간 퇴근시간 따로 없고 같이 살기 때문에, 사람 잘못 만나면 스트레스 미칩니다. 군특례라서 ㅈ같아도 그만두지도 못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해봤는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정상적인 생각과 자기발전을 원하는 사람은 보통 배를 그만두고 이직을 하는 것 같습니다.(최대 도선사 시험자격까지 승선)
그만두는 걸 두려워하거나, 육상에서 도태되거나, 아니면 타성에 젖어버린 사람들... 이런 분들이 주로 시니어로 계십니다. 쉽게 말해 배타는 시니어 중에 정상적인 사람은 매우 적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할말이 많지만 이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물론 직업의식 뚜렷하고 젠틀한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말씀드린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6. 오션폴리텍 준비하시는 분들께...연수원 지원하시는 분들 대부분 4년제 대학 졸업하신 분들이고 학벌좋으신 분들도 계신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연수원은 해양대보다 더 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젊은 지원자분들은 몇 년 타고 육상직 취직할 생각으로 지원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핵심만 말하면 자신이 아래에 해당하는게 최소 2개가 넘지 않으면 오션폴리텍 생각하지마세요.
1) 해군(병,부사관,장교) 출신에, 군대에 있는 동안 배타는게 너무 재미있고 좋고 적성에 맞았다.2) 해운업계에서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해운회사 부장 이상)3) 나이 30대중반 이상인데 정말 배운 것 없고, 기술도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대신 체력은 자신있어서, 배만 탈 수 있다면 평생 바다에 살겠다. (케미컬 지원가능)4) 나보다 어린 꼰대로부터 모욕을 당해도 웃을 수 있다.5) 평생 선기장으로 진급을 못하더라도 배를 탈 것이다.

오션폴리텍 코스는 6개월 이론공부, 3개월 연수원실습선, 9개월 선사실습입니다. 1년 6개월이지만 중간에 선사실습 늦어지면 2년정도 걸립니다. 대충 2년 동안 수입은 실습비 몇십만원이 전부이고, 그냥 인생을 생으로 2년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 일인지, 내가 2년동안 다른 걸 배우거나, 일하면 어떨지 기회비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2년 걸려서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이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연수원에서 광고할때는 취업률 100%라고 하지만, 실제로 취업 못하는 분들, 실습중도에 그만두시는 분들 많습니다.
취업 안되시는 분들은 결국 돈 200~300주는 쓰레기 회사 가야합니다.. 그런 선사 가려고 인생의 2년을 투자하는 건 좀 그렇겠죠?
보통 빽있거나 연수원성적, 영어실력이 좋은 몇몇 분들은 소위 메이저선사에 입사 가능합니다. 거기에 속하지 못하는 분들은 중소선사, 케미컬선사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딜 가더라도, 진급에서 차별을 받고, 해양대 또는 해사고가 주류인 선내에서 주변인 취급받으면서 삽니다. 배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7. 해사고 가려고하는 중학생분들께...해사고 졸업하면 군대 대신에 배타면서 경력쌓고, 돈버는 거 좋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해사고 가면 TV에 나오는 멋있고 큰 배는 거의 못타요. 대부분 소형 케미컬이나 피더 컨테이너선 정도 탈 수 있습니다. 급여나 근무환경 등을 고려하면 정말 비추입니다.또한 군특례 끝나고 하선하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됩니다. 대학가려고 해도 수능공부하기 막막하고, 그렇다고 취업을 하자니 할 줄 아는 건 배타는 거밖에 없고...그리고 요즘 해사고가 취업이 잘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갈거면 그런 상황을 잘 알아보고 지원하세요.
집이 좀 가난하거나, 별다른 꿈 없이 일찍 돈 벌고 싶은 분들이 해사고를 지원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생각이면 차라리 공고를 가서 대기업 생산직이나, 공기업 기술직 고졸전형을 노리는게 한 10000배 정도 낫다고 확신합니다.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하거나, 집 근처 공고에 전화해서 상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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