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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갤문학-폴 언니(4) '정체'

청띠제비나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1.01 22:44:50
조회 1401 추천 16 댓글 7
														

동생이 이상한 말을 하고 다음날 점심이었어요. 

그날도 논을 보러 가고 있는데 갑자기 멀리서 이방님이 뛰어오시는 거 아니겠어요?

"모두 일손 놓고 당장 관청으로 모여라아! 안오면 사또님이 목을 베실 것이다!"

윽 목이 베이긴 싫어요. 전에 유론 아저씨가 도둑질을 하다가 손을 잘렸을 거든요.. 그때 피가 얼마나 많이 났는지! 목이 잘리면 얼마나 더 날지 상상이 안가요.

엄마는 계속 우는 동생을 을르며 관청에 갔어요. 아빠도 긴장한 눈빛이었구요. 불쌍한 동생은 하도 울어서 잠도 못자고 이젠 숨만 간신히 쌕쌕 쉬고 있어요.

관청 앞에 가니 마을 사람들이 벌써 다 모인 거 같았어요. 마을 사람이라 해봤자 100명도 안되지만.

"아니 제니댁 무슨 일인지 알겠능가?" 

옆집 페터네 엄마가 우리 엄마한테 말을 걸었어요. 늘 듣는 소리지만 페터네 엄마는 늘 입이 방정이라니까요. 진짜 끝도 없이 말을 해요. 오죽하면 엄마가 저 입을 꼬매버리고 싶다고 하겠어요.

"전의 불빛하고 관련있는 거 아니겠어요.. 아이고 이 어린 것좀 봐."

엄마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내 동생을 을러댔어요.

동생의 눈빛은.. 이미 혈관으로 뒤덮혀 있었어요. 아마 오래 못자서 그런 거 같아요...

그때 관청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그 포졸 아저씨들의 표정은 겁먹은 거 같았어요. 늘 화가나고 자신만만한 아저씨들이었는데 왜그럴까요? 사또님이 그렇게 화가나신 걸까요?

그런데 사또님도 그 뚱뚱한 몸에서 땀을 콸콸 흘리고 있었어요. 임금님이라도 온 걸까요? 사또님은 평소와는 다르게 말을 더듬으면서..

"저...저기 '선교자'님이 부르셨다!"

그러시더니 옆에 서있는 기분나쁜 보랏빛, 살빛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들을 가르켰어요.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 탄성과 비명이 튀어나왔어요. 그 순간 아빠가 내눈을 가렸어요. 하지만 나도 봤어요.. 그 살빛 후드는... 진짜 사람 살로 만든 거였어요. 똑똑히 봤어요. 그 살빛 후드에 포졸대장님의 얼굴껍데기가 입을 해벌린 채로 있었으니까요..

보랏빛 후드를 쓰고 있는 여자? 여자 목소리가 말을 꺼냈어요.

"협조만 한다면 극상의 쾌락을 약속하겠다. 이제 여러분은 시체황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거지. 그전에.... 그래 너!"

그 기분나쁜 여자가 우리 엄마를 가리켰어요.

"그 아기 최근에 계속 울고, 이상한 말을 지껄여댔지?"

"아.. 아녜요."

"거짓말을 하는군."

그 여자의 손에서 역겨운 보랏빛이 나더니 우리 동생을 낚아챘어요. 그러더니 시뻘건 보석이 달려있는 목걸이를 내 동생의 가슴위에 올려보는 거에요. 그러자 그 붉은 보석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거 아니겠어요?

"싸이커가 맞군. 주민들 수도 충분하니 이제 소환의식을 할 수 있겠어. 아, 여러분은 이 지긋지긋한 지상에서 벗어나 그분의 왕국이 있는 워프로 가서 영원한 쾌락을 맞볼 것이다. 그전에..."

살색 빛 후드와 나머지 보랏빛 후드를 쓴 사람.. 아니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동화책에서 보던 악마같은 여자들이 킬킬거리면서 집게손!을 딱딱 거렸어요.

"육체에서 벗어나야겠지?"

그때 뚱뚱한 사또님이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쳤어요. 그 뚱뚱한 몸매로 어떻게 그런 날렵함을 보일 수 있는지느 지금도 신기해요.

그런데 아 너무 징그럽지만 그 집게손 여자 중 하나가 사또님의 앞을 순식간에 가로막았어요. 

사또님은 말도 못하고 덜덜 떨기만 했어요. 그런데 그 집게 여자가 사또님의 턱을 '사람'손으로 어루만지는 게 아니었어요.

사또님은 겁먹은 건 까먹었는지 얼굴이 벌게지면서 헤헤거리지 않겠어요. 

그때 그 집게 여자가 집게로 사또님의 목을 잡더니 몸통과 목을 뜯어버렸어요. 그러더니 신난듯이 킬킬 거리면서 사또님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어요.

피가 사방으로 튀고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려 했어요.. 하지만 곧바로 그 집게 여자들에게 찢겨버렸죠.. 난 엉엉 울면서 엄마 손을 꽉잡고 있었어요. 멀리선 계속 쿵쿵 소리가 들리고...

엄마는 넋이 나갔는지 바닥에 힘없이 앉아있었구요. 

그때였어요. 아빠가 그 보랏빛 후드 여자에게 달려들었어요. 

"내 아들 돌려줘!"

다행이 집게 여자들은 다른 마을사람들에게 정신이 팔려서 아빠를 못본듯 했어요. 아빠는 그 누구보다 빨리 뛰어서 공중에 둥둥 떠있던 동생을 낚아챘어요. 

그 보랏빛 후드 여자는 깜짝 놀랐는지 공중으로 껑충 뛰었어요. 그러더니 공중에서 둥둥 떠서는 아빠와 동생도 둥둥 뛰웠어요. 아빠는 동생을 꼭 끌어안고 있었어요.

쿵쿵 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젔구요.

"시체황제의 종복이 마지막까지 귀찮게 구는군. 아기는 놓고 죽어..."

갑자기 어마어마한 폭발이 그 여자를 덮쳤어요. 아빠와 동생은 관청마당으로 쿵 떨어졌어요. 집게 여자들도 놀랐는지 폭발음이 울려온 것을 처다봤구요. 

거기엔 거대한 거인 하나가 쿵쿵 거리며 다가오고 있었어요. 동화책에서 본 기사같이 생겼었어요. 모두 놀랐는지 조용했는데, 그 강철거인이 날 그 붉은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지직거리면서 말했어요. 입도 없는데 어떻게 말했는진 모르겠지만.

"하필이면 여기였다니..제니, 이번 농사는 다 망쳤네... 그지?"

폴 언니의 목소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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