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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호루스의 궐기~ 이단의 씨앗이 뿌려지다_-_1부 7장 上

FraN(220.123) 2017.08.25 19: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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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上: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687156

5장 中: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687157

5장 下: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687158

6장 上: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691141

6장 下: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691152




7장


[순간의 맹세들]

[킬러가 사진을 찍다]

[공포 전술]


"가까이들 붙어주십시오."


 한 석학이 말했다.


"그 누구도 그룹에서 떠나 배회하거나, 사전허가 없이 노트 필기 이상의 그 어떤 기록도 하셔서는 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리멤브란서들은 모두 네, 라고 대답했다.


"저희는 10분의 시간을 허락받았고, 제한된 시간 동안은 엄격히 관찰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엄청난 특권이라는 것을 아십시오."


 30대의 남성 석학, 에몬트는 안색이 나쁘긴 하지만 유프라티 킬러가 듣기에는 굉장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에몬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리멤브란서그룹에게 마지막으로 조언해주었다.


"또한 이곳은 위험한 장소입니다. 전쟁을 위한 곳이지요. 걸음에 주의하시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 명심하고 계십시오."


 에몬트는 몸을 돌려 리멤브란서들의 그룹을 이끌고 넓은 산책길을 따라 거대한 통풍 해치로 내려갔다. 그곳은 이전까진 리멤브란서들이 결코 방문을 허락받지 못하던 구역이었다. 대부분의 전쟁 관련 구역들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긴 해도 엄격한 허가를 받으면 출입이 가능했지만, 적재 갑판은 언제든지 출입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었다.


 그들 그룹의 구성원은 총 6명이었다. 킬러와 시만 사르크라는 이름의 또다른 사진가. 프란시스코 트웰이라는 화가. 톨레뮤 반 크라스텐이라는 이름의 교향악 작곡가. 그리고 아브리우스 카르니스와 보로딘 플로라라는 두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카르니스와 플로라는 벌써부터 '테마와 접근방식'에 대하여 조용히 언쟁을 나누고 있었다.


 모든 리멤브란서들은 악천후에 적합한 튼튼한 옷가지들을 입고,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고 있었다. 킬러는 이 모든 준비가 쓸데없는 것이었음을 확신했다. 그녀들이 바랬던 상륙 허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들이 여기까지 온 것만도 행운이었으리라.


 킬러는 자신의 가방을 어깨에 둘러매고, 그녀가 가장 아끼는 사진기를 스트랩에 매달아 목에 걸쳐놓았다. 일행의 맨 앞에 선 에몬트가, 해치를 지키고 서있는 완전무장한 두명의 루나 울프 군단원들의 앞에 멈춰서서, 그들에게 그룹의 증명서를 보여주었다.


"시종무관께서 허락하셨습니다."


 킬러는 에몬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베이지색 로브를 입고 있는 에몬트는, 파워 아머를 입고 있는 두 거인에 비하면 연약한 존재였다. 에몬트가 그 둘을 똑바로 쳐다보기위해선 자신의 머리를 들어올려야만 했다. 아스타르테스들은 서류를 살펴보고, 갑주 내부의 복스를 통한 짤막한 통신으로 서로간에 의견을 나눈 뒤, 고개를 끄덕여 그들의 출입을 허락했다.


 적재 갑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드넓은 공간이었고, 길게 뻗은 갑판을 따라 발사대가 위치한 긴 터널들과 화물 전달용 도로들이 있었다. 터널들은 어찌나 깊은지 메아리가 울릴 정도였다.  5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형태 완전 유지 역장의 미광을 통해 뻥 뚫린 우주 공간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지독한 소음이 울리고 있었다. 자동화된 기기들이 무언가를 쾅쾅 내리치곤 들어올리고, 도르래가 윙윙거리며, 적재 장치들이 덜컹거리며 덜그럭거렸다. 출입문들은 쾅 소리를 내며 여닫혔고, 반작용 엔진들은 시험을 받는 과정에서 큰 소리로 이글거렸다. 


 도처에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갑판 승무원들은 서둘러서 자신들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었고, 정비공들과 기술자들은 마지막 점검 작업과 조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서비터들은 연료관들의 잠금을 해제하고 있었다. 탄약 카트들은 길다란 행렬을 이루고 지나가며 윙윙거렸다.  공기 중에서는 열기와 기름, 그리고 배출된 가스들로 인한 악취가 풍겼다. 


 여섯대의 스톰버드들은 리멤브란서들 앞의 발사대들 위에 올려져 있었다. 장갑판으로 보호되고 있는 이 육중한 수송선들은 진공 공간에서도 활동이 가능했지만, 그와 동시에 대기권 내에서도 원활히 활동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선체가 유선형으로 연마되어 있었다. 스톰버드들은 세 대씩 두 줄로 나열되어 있었는데, 날개가 펼쳐진 그 모습들은 마치 미끼를 향해 던져지기만을 기다리는 매와도 같았다. 스톰버드들은 하얗게 칠해져 있었고, 늑대 머리와 호루스의 눈 심볼이 선체에 그려져 있었다.


"흔히들 '스톰버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석학, 에몬트는 스톰버드들 앞으로 걸어나서며 말했다. 


"이 기체의 본래 패턴 명은 워호크 Ⅵ입니다. 현재 대다수의 원정군은 더 작고, 표준적으로 건조되는 썬더호크 패턴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썬더호크 패턴의 샘플은 저희 왼편의 주차 구역에서 덮개에 덮여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군단들은 여전히 이 오래됐지만 튼튼한 기체들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이 기체들은 대성전이 시작됐을 때부터.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 이미 루나 울프 군단은 전장으로 이동시켜 주고 있었습니다. 이 기체들은 대통합 전쟁 중의 테라에서, 인도네시아 연합의 범태평양 부족들에 대항하여 사용하기 위하며 만들어졌습니다. 12대의 스톰버드들이 오늘의 모험에 사용될 것입니다. 6대는 이 갑판에서, 그리고 다른 6대는 함선 후미부의 2번 탑승구에서 사출될 것입니다."


 킬러는 사진기를 들어 눈앞의 스톰버드 대열의 사진 여러 장을 빠르게 찍었다. 마지막 사진을 찍을 때는 나팔 모양으로 벌어진 스톰버드들의 날개들 아래의 낮은 위치에서 인상적인 각도를 얻기 위해 몸을 구부렸다.


"기록은 안된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에몬트는 날카롭게 외치며 황급히 킬러에게 달려들었다.


"그게 진심으로 말씀하신 거였다고는 단 한순간도 생각 못했는데요?"


 킬러는 유들유들하게 대답했다.


"저희에게 10분을 주셨죠? 그리고 전 사진사고요. 대체 제가 10분 동안 뭘 할거라고 생각하신 건데요?"


 에몬트는 좌절한 듯 보였다. 그가 뭔가를 말하려 했을 때, 그는 카르니스와 플로라가 시시한 말다툼에 몰두한 채, 진로에서 벗어나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룹과 함께 행동해주십시오!"


 에몬트는 카르니스와 플로라를 다시 그룹으로 이끌고 오기 위해 허둥대며 외쳤다.


"뭐 좋은 것 좀 건졌어?"


 사르크는 킬러에게 물었다.


"내가 누구냐."


 킬러는 대답했다. 사르크는 웃으며, 자신의 배낭에서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난 너 같은 배짱은 없었지만, 네 말이 맞아. 우리가 우리 작업을 할게 아니라면, 대체 여기서 뭐를 하고 있는 거겠어?"


 사르크는 사진을  몇 방 찍었다. 킬러는 사르크가 썩 마음에 들었다. 그는 좋은 친구였고, 테라에서 그가 작업한 작품들은 좋은 실적을 남기고 있었다. 킬러는 그가 이곳에서 많은 작품들을 찍을 수 있을지는 확신치 못했다. 그의 구도를 잡는 안목은 사람들의 얼굴을 찍는 데에 훌륭하긴 했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문제였다.


 두 다큐멘터리 작가들은 이제 에몬트를 궁지에 몰아붙히고는, 그가 대답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는 질문들을 던지며 그를 심문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킬러는 메르사디 올리톤이 어디로 간 것인지 궁금해 하였다. 이 여섯 자리를 얻어내기 위한 리멤브란서들 사이의 경쟁은 치열했고, 메르사디는 킬러의 추천과 군단의 어떤 높으신 분이 내려준 허가 덕분에 한 자리를 얻어냈지만, 그녀는 그날 아침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녀의 자리는 마지막 순간에 보로딘 플로에게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석학의 지시를 무시한 킬러는 그룹에서 벗어나, 그녀의 사진기로 무언가 찍을만한 것들을 쫓아다녔다.  곧게 서있는 브레이크용 플랩 날개에 박아넣어져 있는 루나 울프의 문장. 결함이 생긴 연료 공급 장치를 고쳐보려 애쓰고 있는, 윤활유로 번쩍번쩍 빛나는 두 기의 서비터.  자신들이 방금 실은 탄약 운반차 옆에서 헐떡이며 이마의 땀을 훔치는 갑판원들. 날개 밑 병기의 금속제 포구.


"정말로 제가 다른 사람과 교체되게 만드시려고 이러시는 겁니까?!"


 에몬트는 킬러를 따라잡고는 물었다.


"아니요."

"정말 부탁하는데, 줄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아가씨."


 에몬트는 말했다.


"당신께서 원정대 지휘부의 총애를 받고 계신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행성 지면에서의 그 사건 이후로...."

"무슨 사건이요?"


 킬러는 물었다.


"이틀 전 말입니다. 분명 들어보셨을텐데요?"

"못들어봤어요."

"어떤 리멤브란서가 지면 방문 중에 자기 경호원들에게 말실수를 했다가 큰 문제를 일으겼다고 합니다. 꽤 큰 소동이었죠. 그 사건이 높으신 분들을 퍽 귀찮게 했습니다. 수석 석학께서는 리멤브란서 파견단의 활동이 정지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득하는 데에 애를 먹으셨죠."

"그 정도로 심각했나요?"

"저도 자세한건 모릅니다. 제발, 저를 위해서라도 줄을 지켜주십시오."

"당신 목소리는 아주 훌륭하군요."


 킬러는 말했다.


"제게 뭘 부탁하시더라도 다 들어드리고 말겠네요. 물론 그렇게 하도록 하죠."


 에몬트는 얼굴을 붉혔다.


"탐방이나 계속 하지요."


 에몬트가 돌아서자마자 킬러는 또다른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에는 분주히 돌아다니는 승무원들과 위협적인 스톰버드들을 배경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등을 돌리고 있는 초라한 석학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석학님?"


 킬러는 그를 불렀다.


"저희가 지상 파견대에 동행할 수 있도록 허가가 떨어졌던가요?"

"아마 아닐 겁니다."


 에몬트는 슬프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전 들은 말이 없군요."


 팡파레가 광활한 갑판을 온통 울렸다. 킬러는 마치 큰 북소리나, 워해머가 금속 위를 되풀이해서 두들기는 것 같은 소리를 귀로도 듣고, 몸으로도 느꼈다.


"한쪽으로 모이세요. 어서요! 한쪽으로 모여요!"


 에몬트는 그룹을 갑판 가장자리로 모이게 하기 위해 애를 쓰며 모두를 불렀다. 쿵쿵 울리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며 커졌다. 그것은 발소리였다. 강철 신을 신은 발들이 갑판을 가로질러 행진하고 있었다. 완전무장한 300명의 아스타르테스들은 완벽하게 발을 맞추어 행진하며, 대기 중인 스톰버드들 사이로 적재 갑판 위를 행진하였다.  그들의 선두에는 기수가 10중대의 커다란 깃발을 들고 있었다.


 킬러는 아스타르테스들의 모습에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그들은 너무도 많고, 너무도 완벽하고, 너무도 거대하고, 너무도 엄격히 훈련되어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픽터를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균일하고도 동일하게, 정확하고도 침착하게, 전쟁을 위해 집결하고 있는 백색 갑주를 입은 거인들.


 명령이 떨어지자, 아스타르테스들은 뒷꿈치를 부딪혀 소음을 내며 멈춰섰다. 그들은 시종들이 세로로 길게 늘어선 그들 사이로 급히 움직이며 각자가 타야할 수송선을 지시하고 선정하는 동안, 마치 석상처럼 가만히 제자리에 서있었다. 아스타르테스들은 매끄럽게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대기 중인 수송선들에 한 줄로 탑승하였다.


"아마 저분들은 이미 자신들의 순간의 맹세를 마치셨을 겁니다."


 에몬트는 숨죽이고 그룹에게 속삭였다.


"설명 좀 해주실 수 있겠소?"


 반 크라스텐이 요청했다. 에몬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의 모든 군인들은 임관을 시작함과 동시에 황제 폐하께 자신의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하는데, 이는 아스타르테스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누구도 이 맹세에 대한 그분들의 지속적인 헌신에 대해서 의심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아스타르테스들은 모든 임무가 시작되기 전에 즉석에서의 맹세, 즉 '순간의 맹세'를 선서하길 택합니다. 이는 그분들께서 눈앞의 문제에 한층 더 집중하실 수 있도록 돕죠. 아스타르테스들께선 그분들께 맡겨진 중대한 일에서 특정 임무들을 떠맡으시겠다고 맹세하십니다. 일종의 재확인,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의례적인 재서약이죠. 아스타르테스들은 그분들만의 의례들을 좋아하시거든요."

"이해가 안되는군."


 반 크라스텐이 말했다.


"이미 맹세를 했는데 왜 또──"

"제국의 진리와 황제 폐하의 광휘를 받들기 위함입니다."


 에몬트는 말했다.


"하지만,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순간의 맹세는 행동들 하나하나에 다 적용이 됩니다. 그런만큼 더 구체적이고 까다롭죠."


 반 크라스텐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분은 누구시죠?"


 트웰은 손가락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가 입고 있는 망토로 미루어보아, 그 아스타르테스가 중대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높은 계급의 그 아스타르테스는, 수송선에 반듯하게 올라타고 있는 전사들의 행렬을 따라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저분이 바로 로켄 님이십니다."


 에몬트는 말했다. 킬러는 픽터를 들어올렸다.


 로켄은 자신의 빗달린 투구를 벗고 있었다. 그의 짧은 금발은, 창백하고 기미가 있는 얼굴의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었다. 그의 회색 눈은 헤아릴 수 없이 깊어보였다.


 메르사디는 킬러에게 로켄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었다. 만일 모니발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었다면, 이제 그녀는 그것이 사실이리라는 것을 굉장히 설득력 있게 느끼고 있었다. 바로 로켄이 그 네명 중 하나였다.


 킬러는 부하들에게 말을 하는 동시에 서비터들에게 손짓하여 착륙 트랩이 확보되었다는 것을 전하고 있는 로켄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그 장소에서 가장 뛰어난 피사체였다. 킬러가 그의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도를 잡거나, 나중에 불필요한 부분을 찾아 잘라낼 필요도 없었다. 로켄은 모든 프레임을 지배하고 있었다. 메르사디가 그토록 그에게 빠져있던 것도 놀랄 일은 아니리라. 킬러는 어째서 메르사디 올리톤이 이 기회를 놓첬을까, 하고 다시금 궁금해 하였다.


 이제 로켄은 몸을 돌렸고, 그의 부하들은 거의 다 수송선에 탑승해 있었다. 그는 기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더니, 애정어린 손짓으로 깃발의 가장자리를 만지작거렸다. 또다른 좋은 사진이 찍혔다. 그런 뒤, 로켄은 빙글 몸을 돌려,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갑판을 가로질러 다가오는, 다섯 명의 갑옷 입은 형체들을 마주보았다.


"이건...."


 에몬트는 속삭였다.


"이건 정말 굉장한 일이군요. 여러분 모두, 이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이해하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어떤 광경 말이오?"


 사르크가 물었다.


"중대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순간의 맹세를 선서합니다. 이 맹세는 두 명의 동료 중대장들에 의해 경청되고, 그 두 동료 중대장이 그 맹세를 받아주지요. 하지만, 오 맙소사. 다른 모니발들이 로켄 중대장님의 맹세를 듣기 위해 왔습니다."

"저분들이 모니발인가요?"


 킬러는 픽터로 사진을 찍으며 물었다.


"아바돈 최선임 중대장님. 토가던 중대장님. 악시만드 중대장님.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계신 분들은, 세디레 중대장님과 타르고스트 중대장님이십니다."


 에몬트는 목소리 높이길 두려워하며 숨을 푸욱 내쉬었다.


"어느 분이 아바돈 님이시죠?"


 킬러는 픽터를 조준하며 물었다.


.

.

.

.

 로켄은 무릎을 꿇었다.


"직접 찾아올 필요는──"


 로켄이 입을 떼었다.


"그냥 제대로 맹세를 받아두고 싶었을 뿐이야."


 토가던은 대답했다.


"안그래, 루크?"


 13중대의 중대장, 루크 세디레는 순간의 맹세문이 쓰여져 있는 밀봉된 문서를 꺼내들었다.


"그대의 맹세를 들으러 왔네."


 세디레는 말하였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증거하기 위해 왔네."


 타르고스트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널 기쁘게 해주려고 왔지."


 토가던이 덧붙여서 말했다. 아바돈과 小 호루스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타르고스트도 세디레도 '호루스의 후손'은 아니었다. 7중대의 중대장, 타르고스트는 눈썹을 따라 깊은 흉터가 나있는 무뚝뚝한 얼굴의 소유자였다. 수많은 전장에서 최고의 공적을 거둔 용사, 루크 세디레는 웃음짓는 악당과도 같은 인상을 가졌는데, 머리는 금발에 얼굴은 잘생겼고, 그의 두 눈은 푸르고 맑았다. 그의 입은 항상 뭔가를 물어뜯기 직전인 사람처럼 반쯤 열려있었다.


 세디레는 양피지 조각을 들어올렸다.


"그대, 가비엘 로켄은 이 임무에서의 그대의 역할을 받아들이겠는가? 그대는 그대의 부하들을 전장으로 이끌어, 적이 얼마나 흉포하고 교활한지에 상관치 않고, 부하들을 영광으로 인도하겠다고 맹세하겠는가? 그대는 그 어떤 저항이 닥쳐오던지, 6319 행성의 반란군들을 진압할 것을 맹세하겠는가? 그대는 16군단과 황제 폐하께 명예로울 것을 맹세하겠는가?"


 로켄은 자신의 손을 타르고스트가 내민 볼터 위로 올렸다.


"이 임무와 이 병기에 걸고, 맹세합니다."


 세디레는 고개를 끄덕이고, 로켄에게 서약서를 건네주었다.


"살기 위해 죽이게, 형제여."


 세디레는 말했다.


"그리고 죽기 위해 죽이게."


 세디레는 몸을 돌리곤 그 자리에서 떠났다. 타르고스트는 그의 볼터를 총집에 집어넣고 아퀼라의 표식을 그린 뒤, 세디레를 따라갔다. 로켄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서약서를 오른쪽 견갑의 가장자리에 고정시켰다.


"잘해라, 가비엘."


 아바돈은 말했다.


"자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로켄은 무표정히 말했다.


"완전히 망쳐버릴까 말까, 고민 중이었으니 말이네."


 아바돈은 로켄의 기습 공격에 머뭇거렸다. 토가던과 악시만드는 웃음을 터트렸다.


"가비엘 녀석, 벌써부터 저렇게 낯가죽이 두꺼워져가는군, 에제카일."


 악시만드는 낄낄거리고 웃었다.


"네가 자초한 거라고."


 토가던은 덧붙였다.


"알아, 안다고."


 아바돈은 두 사람의 말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그는 로켄을 바라보았다.


"사령관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말라고."

"내가 말인가?"


 로켄은 자신이 탈 스톰버드를 향해 걸어가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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