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툼킹들 지배받는 아라비들 이야기하니까 살아서 개꿀 ㅋ 이란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 살아있는 신민이라는 건 어차피 몇명 툼킹만 가진 특수한 재산 같은거라 얘들이 받는 대우가 특이한 거고 죽은 신민과 군대의 의무인 영원한 복무는 진짜 영원한 노예생활이여.

툼킹은 뱀파이어와 다르게 아무 시체나 마구잡이 네크로맨시로 살려서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기 군대를 정말 알뜰 살뜰하게 쓴다.

보드게임에서 툼킹 써본 몇 안되는 사람들은 알지만 8판 보겜시절에 툼킹의 병력 부활은 진짜 탁월했어. 뱀파이어처럼 최초 배치된 것보다 많이 불어날 순 없어서 그렇지

네헤카라로어로 버브마법 걸리면 (버프효과랑 별도로)자동으로 일정 이상씩 병력이 되살아남. 그리고 이게 중복이 되어서 한 턴에 많으면 D3+1씩 병력 부활을 4번 이상 받기도 하는데

(4번의 버프 효과 누적은 별도. 최대한으로 버프 다 걸면 '공격횟수 증가' + '5+와드' + '공격 옵션에 킬링 블로우' + '턴에 1회 추가이동')

툼킹 마법은 부스트하면 대부분 범위효과였음. 군대 전체가 미친 듯이 회복하는 꼴을 볼 수 있었는데 설정상으로도 정말 열심히 되살려가면서 써먹음.

그런데 병사의 신체가 하도 작살이 나서 더는 마법으로 복구할 수준이 안되면 이제 그의 영혼은 저승으로 영원한 안식을 찾아 떠나게 하...지는 않고

리치사제들이 망가진 몸에서 영혼을 강제로 뽑아낸 다음 네크로텍트(툼킹의 기술자 계급)들이 만든 석상에 불어넣어서 골렘으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툼킹식 드레드넛인지 리빙메탈인지가 세퍼크럴 스토커라는 괴수들이여.(보겜에서는 괴기병, 괴보병 말고 몬스터러스 비스트라고 괴물보단 작은 괴수체급이 있었다.)

이렇게 일반 잡병들은 죽어도 영혼이 쉴 수 없고 계속 군대에서 싸워야해서 진짜 영원한 복무임....

근데 좀 높은 신분인 리치프리스트도 죽으면 쉴 수 있는 게 아니야.

리치프리스트들은 사실 살아있는 인간인데 마법으로 강제로 수명을 늘려놓은거라 부작용으로 몸이 점점 말라서 퇴화되어가는데 그중에는

종종 죽어버리거나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잠을 자는 놈들이 있다. 그러면 이런 애들은 장례를 치르고 묻어주면 될거 같은데 그런 짓을 안해...

왜냐하면 리치프리스트는 강력한 마법사였기 때문에 죽어서도 마력을 내뿜는 쓸만한 재료들이거든.

그래서 거대한 전갈모양 골렘인 툼스콜피온의 등에 안치해서 골렘의 마법 배터리로 사용함.

툼스콜피온은 등에 있는 리치프리스트의 시체에서 계속 마법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네헤카라의 지하를 영원히 돌아다니면서

침입자들을 추적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무한동력으로 움직이는 경비로봇 같은 꼴임.(보통 툼킹 군대는 리치프리스트가 마법 공급을 안하면 자고 있음)

그리고 종종 리치프리스트의 시체를 거인상에 넣어서 히에로타이탄이라는 마법쓰는 골렘을 만들기도 하는데

얘들은 자이언트랑 맨 손으로 붙어도 이기는 스펙인데 자체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줄 알고(라이트와 데스로어 시그니쳐 스펠)

주변에 있는 리치프리스트들한테 엄청난 마법 버프를 줌.

그래도 시체가 안남으면 착취당할 일 없을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네헤카라에서 죽어도 도망칠 길은 없다.

애니메이티드 컨스트럭트라고 하는 네헤카라의 언데드 골렘군단은 제작할 때는 기술자들인 네크로텍트들이 석공기술등을 이용해서

거대한 석상 조각하듯 만드는데 여기에 리치프리스트들이 마법을 불어넣어서 움직이게 만듬.

근데 이 마법이라는게 뭐냐면 저승에 있는 네헤카라 전사들의 영혼을 가져와서 골렘의 소프트웨어로 박아버리는 거임.

시체에서 뽑아내는 것도 아니고 아예 죽음의 신인 우시리안의 지옥 세계에 있는 영혼들을 끌고 와버리는 거임.

영혼의 주인이 꼭 그 리치프리스트가 섬기는 왕의 신하라는 보장도 없지만 별로 중요하진 않아서...

근데 이렇게 영혼을 뽑아서 우샤브티 같이 사람 골렘에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켐리안 워스핑크스 같은 네발 달린 짐승모양 골렘에도 사람 영혼을 넣어서 씀....

이렇게 잡혀 들어간 영혼에는 자의식이 없어지는 건지 애니메이티드 컨스트럭트들 설정을 아무리 봐도 생전의 습관이나 인간으로서의

성격에 대한 내용이 없음. 인간 영혼은 그냥 골렘 소프트웨어일 뿐인거지....

그런데 이렇게 알뜰살뜰이 죽은 자들 부려먹는 놈들이 지들이 죽인 적을 놔둘리는 없지....

일러스트에서 비참한 얼굴을 한 귀신들이 보이는데 쟤들이 영혼의 궤에 같힌 적의 영혼들임.

툼킹의 대표적인 마법 워머신인 영혼의 궤는 사형당한 죄수나 포로, 그리고 영혼의 궤의 마법에 죽은 적의 영혼들을

영원히 가두어놓고 사용함. 상자곽처럼 보이지만 사실 존나 치명적인 마법 대포 같은거라 가두어뒀던 적의 영혼들을

레이저포마냥 적을 향해 발사함. 그렇게 발사된 마법에 맞아서 죽은 애들이 영혼의 궤에 가두어지고 마법대포 탄환이 되던가

아니면 리치프리스트들이 마법을 쓸 때 이를 강화해주는 마법 배터리로 사용된다.

근데 적을 죽이면 남는게 영혼만 있는 건 아니잖아?

적을 죽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적의 시체도 가지게 됨. 이걸 버릴 네헤카라놈들이 절대로 아니라서....

울부짖는 해골 투석기는 이름 그대로 울부짖는 해골을 탄환으로 쓰는 네헤카라의 공성무기임.

울부짖는 해골인 이유는 사형당한 죄수나 죽인 적의 머리만 알뜰살뜰 모아서 딱 머리통만 부활시킴...

그리고 여기에다가 마법적인 불을 붙이면 불타면서 비명을 지르는 해골 탄환 완성....

마법적인 불을 붙여서 영체도 작살내는 이 시끄러운 탄환에 맞으면0 적들의 사기가 진짜 확실하게 작살남.

특히 툼킹들이 즐기는 건 지금 상대하는 적 종족의 포로와 시체들에서 모은 머리통을 탄환으로 쓰는 거임.

아무리 오크새끼들이 무식하고 포악하다지만 불타는 해골이 날아와서는 완벽한 오크어로(오크어 발음이 완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크님!(아니지 모크님이었나?!) 살려주세요. 아아아아악" 비명 질러대는 걸 보고 있으면 멘탈이 작살나지 않을 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중요한 건 이 지랄맞은 망자 착취의 수단들은 사실 네헤카라 제국이 나가쉬한테 멸망당하기 전에,

그러니까 네헤카라인들이 아직 살아있는 인간이던 시절부터 써온 기술들임.

나가쉬가 사제왕 반란군에 맡서 싸울 때 리치프리스트들은 어떻게 죽은 시체를 살려서 전쟁에 부리느냐며 네크로맨시를 비난하면서

저승세계에 있는 네헤카라인들을 영혼을 뽑아서 만든 전투 골렘군단을 투입해서 나가쉬를 공격함.

그래 고위층은 역시 위선적이어야 하지 않냐? 사악한 네크로맨시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