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롭게 루나급 순양함 안에서 포술장한테 채찍 맞아가면서 여의도만한 갑판에 미싱질을 하고 있는데 아 오늘 들어온 김이병 참 이쁘장하게 생겼다 이렇게 멍한 잡상이나 하면서 걸레를 빨다가 갑자기 삐용삐용삐용 울리는 경보를 듣게되는 거임

나는 보나마나 하루에 한 번 병사들을 굴리지 못하면 십이지장이 경련을 일으켜 잠들지 못하는 개새끼 함장이 또 지랄질을 하는구나 싶어서 한숨을 푹 쉬면서 훈련장비를 챙기려고 라커룸으로 향하는데 씨발! 경보가 끝나기도 전에 함선이 존나 16비트로 위아래로 고동을 치는 거임

헉 시발 좆됐다 실전이다 싶었지 

발에 땀나도록 달리기 시작하는데 함내에 온통 비명이 가득하고 진동은 계속되고 함장은 존나 비장한 어투로 우리는 임페리얼 네이비다! 우리는 공허 속에서 얼어붙어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 이러면서 지껄이기 시작하고 나는 똥오줌을 질질 흘리면서 총을 챙기려고 계속 달릴 거야

정신없이 뛰다보니 갑자기 눈앞에 오늘 들어온 김이병이 라스건 껴안고 질질 우는 게 보임

가만 놔두면 죽을 거 같아서 쌍욕 퍼부으면서 김이병을 구해주려고 달려가는데 갑자기 함선 외벽이 펑 터지더니 존나 남성 생식기 앞부분처럼 생긴게 뚫고 들어오는 거야 시발 우리 루나급 순양함이 강간이라도 당하나봐!

보니까 이 남성 생식기 같이 생긴 것은 일종의 고기로 만들어진 어뢰같은데 표면에 갑각이니 촉수가 잔뜩 달라붙어있는 게 징그럽기 짝이 없어 말 그대로 좆같아

나는 에그머니나를 외치면서 파편에 깔려있는 김이병을 구해주러 기어가는데 시발! 이 고기 어뢰가 갑자기 쫙 사방으로 갈라지더니 안에서 새우랑 고릴라가 떡을 쳐서 만든 것 같은 존나 무섭게 생긴 제노들이 쏟아져나와!

김이병은 징징 짜면서 살려주세요 고상병님 외치지만 새우고릴라들이 키에에에엑 침 흘리면서 달려드는데 겁을 먹은 나는 그만 뒤돌아서 도망가고 말아

내 등에는 김이병이 엄마를 찾는 처절한 소리가 울려퍼지지만 곧 고기씹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지지

나는 존나 달려, 존나게 탈출포드로 달려가 

사방이 존나 아비규환이야 시발

갑판과 복도마다 흰색과 보라색이 섞인 새우고릴라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막 수병들을 찢고 죽이고 먹어치워 존나 무서워 

나는 필사적으로 계속 도망쳐 존나 죽기 싫거든 김이병이랑 지금 저승에서 만나면 얼마나 뻘쭘하겠어 그래서 막 계속 달려

그러다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충격이 우리 루나급 순양함을 덮치는 거지 막 지진이 따로 없어 존나 흔들려 

나는 배기판 하나 잡고 끄아아악 끼요오오옷 비명을 지르는데 갑자기 함선이 통째로 반으로 쩍 갈라짐 막 쌍쌍바를 반으로 나누는 것처럼 싹둑하고 잘려

내 눈에는 존나게 깊고 어두운 우주와 그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시발 오징어, 존나 큰 오징어 새끼들이 가득 보여

얼마나 거대한지 이 놈들은 막 프리깃들을 발톱으로 물어 처먹고 있는 중이야 막 사방으로 우주선 파편이 번지고 진공의 우주에는 잘린 팔다리가 무수히 떠다니지 근데 그것도 촉수들에 잡혀서 이내 존나 큰 입안으로 끌려들어가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왜냐면 내 루나급 순양함이 쌍쌍바처럼 반으로 갈렸잖아 난 도대체 뭐가 우리 순양함을 박살냈는지 몰라서 눈만 두리번거리는데 시발 눈앞에 존나 거대한 벽이 나타나

근데 그게 벽이 아니야 길이가 10km는 족히 넘을 법한 존나 굵고 길다란 촉수인거지 그것들이 수백 수천개가 날아다니면서 루나급 순양함을 움켜쥐고 뜯고있던 거야

벽처럼 보이는 촉수가 내 눈앞으로 날라오더니 쌍쌍바 반쪽을 가져가듯 우리 순양함을 끌고 가기 시작해 나는 존나 존나게 비명을 질러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우주가 보이질 않거든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존나 큰 이빨과 존나 큰 혓바닥과 시꺼먼 어둠 뿐이야 나는 10km짜리 촉수에 잡혀서 20km는 될 법한 아가리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던 거지...

하 시바 정말 좆같겠다.

공포에 떨며 맞서 싸우느니 자진해서 위대한 포식자들에게 몸을 맡겨야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