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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 World of Bloody Evolution Ch.1-1

km(125.182) 2019.07.23 23:30:28
조회 462 추천 9 댓글 6
														

※이 작품은 비공식적인 2차 창작물이며, 이 2차 창작물에 대한 권리는 원작자이신 REdrumSprinkles 님에게 있습니다. RWBY와 Warhammer의 저작권은 각 작품의 원작자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RedrumSprinkles님께 이 창작물에 대한 번역 허가를 맡았습니다. 허나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지워야하니 그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번역해보는거라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타나 문맥 오류등은 지적해주시면 수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화당 몇번씩 끊어서 올리고 번역 주기는 극히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유의해주시길... 잘 부탁드립니다. 


(※ RWBY란 마이너 장르랑 크로스오버한 작품임. 팬픽션넷에서 나름 상위권인 작품이랑 가져와서 번역해봄. 모두 즐감하시길.)


(그리고 도배충아. 올리는 글들 좀 그만 지워라.)


원본 출처: https://www.fanfiction.net/s/10855163/1/A-World-of-Bloody-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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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1 -Baptism by Fire (불의 침례)


Chapter 1 -In the cold light of day (차가운 아침 햇빛 속에서)


"그 날이 오면, 군단은 떨어진 별의 기치 아래에서 행진할 것이다. 그들의 군화 소리를 들어라! 나의 형제자매들이여! 은하 전체에 울려퍼지는 그 소리를!"


-파시어 실비스(Farseer Sylvis)






아침이 밝았음을 알리는 새들의 지저귐이 깊게 잠든 양을 깨웠다. 그녀는 이끼가 군데군데 돋아나고 은은한 비 냄새를 풍기는 부드러운 토양에 누워있었다. 눈가를 매만진 양은 주변을 둘러보며 어쩌다가 자신이 이 낯선 숲에 오게 되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양이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나무들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 몇몇 나무들은 아파트 건물만큼 커다랗고 높았다. 양은 주위 환경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창백해 보이는 하얀 얼굴과 빨간 망토. 빠르게 스쳐지나간 그 흐릿한 잔상이 그녀의 뇌리에 남아있었다. 남아있는 잔상을 떨쳐내고자 양은 눈을 비비고는 크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이상하게도 숙취가 느껴지지 않았다. 양에게 있어서, 숙.취.없.이. 낯선 장소에서 필름이 끊긴 채로 일어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양은 어젯밤에도 매한가지로 술을 들이켰다는 것을 선명하게 기억했다. 양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에 묻어있는 흙과 잔가지를 손으로 털어내며 정리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한숨을 푹 쉬었다.


불과 몇년 전에 루비가 자기 스스로를 희생했던 이후로, 술은 그녀에게 친숙한 벗이었다. 양은 루비의 손을 꽉 부여잡은 채,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며 그녀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너무나도 아팠다.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지켜주기로 약속했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여동생. 하지만 이제 루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영롱한 무지개빛을 내는 알코올만이 양에게 위안을 가져다줬다.


그 이후로 양 샤오롱(Yang Xai Long)은 슬픔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양은 슬픔이 자신을 집어삼킬 수 없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의미없는 몸부림을 친 후에는 그녀는 끝없는 절망과 공허함만을 느꼈다. 만약 시간이 좀 더 흐른다면, 양의 마음에 남아있는 상흔은 희미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에 2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모자랐다.


하지만 현재의 양에게 제일 우선인 것은 정확한 현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Ember Celica, 양에게 익숙한 샷건-건틀렛은 새벽 노을같이 밝게 빛나며 그녀의 팔목을 감싸고 있었다.


'휴... 다행이다.'


만약 양이 알려지지 않은 숲 속에 있다면, 그림(Grimm)이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았지만, 항상 신중하게 주의를 기울어야 했다.


그렇다고해서 양이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것을 무자비한 주먹으로 때려패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럴 경우에는, 건틀렛이 크게 활약했다.


양이 중얼거렸다. "더 시야를 넓혀야 할 필요가 있겠네."


엠버 셀리카의 발사음과 함께, 양은 가장 높은 나무의 가지 위에 걸터앉아 주변 풍경을 살펴보았다. 그녀의 뒤쪽으로는, 숲 속의 나무들이 높다란 회색빛 산을 둘러싸며 펼쳐져있었다. 청록빛 숲을 향해 속삭이듯이, 새하얀 안개가 지면에 낮게 깔려있었다.


양의 왼쪽에는 작은 규모의 마을로 둘러싸인 도시가 있었다. 그녀에게 그 건물들은 낯설었다. 도시에 자리잡은 빌딩들은 베일(vale)에 있는 어떤 구조물보다도 더 높고 어두웠다. 그리고 흑요석처럼 빛나는 거대한 크기의 첨탑들이 하늘에 닿을듯이 솟아올라있었다.


도시 주변에는 농지가 몇 마일이나 뻗어져 나갔다.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진 황금빛 밀이 쌀쌀한 아침 산들바람에 살랑거렸다.

만약 양이 그녀의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유일한 희망은-그리고 술도- 저 도시가 그 해답이었다. 숲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기에 오라(aura)를 흘려넣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정도 거리는 식은 죽 먹기였다.


삼림 너머의 굴곡진 언덕 지형은 양이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밀밭 사이로 걸어가는 그녀의 손이 여물어가는 밀밭 이삭들을 어루만졌다. 양은 머리를 빗질하듯이, 굽이치는 밀밭 이삭의 황금물결을 장갑낀 손으로 쓸어넘겼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들이마신 그녀는 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루비의 죽음 이후로 양이 이런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베일에서 나가는 것이 양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도시 외곽에 자리잡은 마을을 둘러싼 농지가 그녀의 뒤에 끝없이 이어져있다. 등 뒤로 내리쬐는 따듯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그녀는 언덕 꼭대기로 올라갔다. 농기구를 어깨에 기댄 작은 무리의 농부들이 언덕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들의 하루 일과가 막 시작되려했다.


"어... 저기요~!"


양은 언덕 정상에서 내려다보며 농부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 외침에 깜짝 놀란 농부들은 햇빛때문에 눈을 가늘게 뜨며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의 피부는 검게 그을렸고, 체격은 다부졌으며, 밤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부피가 큰 바로크 양식의 거대한 농기계들이 그들의 옆에 자리잡고 있다.


"안녕하세요~ !"


작은 소녀가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회답했다. 언덕에서 내려오며, 양은 소수의 군중에 다가갔다. 그들은 리넨과 양모로 이루어진 넝마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농부들의 머리 위에는 짚으로 정교하게 엮은 챙넓은 모자가 놓여져있다. 그들이 소유한 물건 중 유일하게 가치가 있을 듯한 물건은 검게 빛나는 금으로 세공된 쌍두 독수리 모양의 목걸이밖에 없었다. 농부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위협이 될만한 것을 찾아 양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러자 양은 손가락을 넓게 편 채로 양손을 들어올리며 농부들의 경계심을 가라앉히려 시도했다.


"귀찮게해서 정말 죄송한데, 제가 엄청 헤메다가 길을 잃었거든요. 여기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연락 시설이 어딘지 아시나요?"


어린 소녀가 앞으로 나섰지만, 곧바로 그녀의 어머니에게 제지당했다. 농부들 사이로 한 노인이 앞으로 걸어나와 양과 마주보았다.


"그러는 당신은 누구요?"


"양(Yang)이라 해요. 헌트리스(huntress)죠."


"아!" 대답을 들은 노인은 그제서야 온화하게 웃었다.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군. 에스브라우스(Aesbrouth) 근처에는 당신같은 사냥꾼들이 드물어서 말이네."


무언가 이상했다. 첫번째로, 양은 에스브라우스라 불리우는 도시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둘째로, 헌터(hunter)와 헌트리스(huntress)는 네 왕국에서는 꽤 널리 알려진 직업이었다.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비교적 쉽게 형성된 농부들의 신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자네의 사냥은 어찌 되었나?" 노인이 물어보았다.


"뒤쪽의 숲 속에 제가 흔적을 쫓아가던 몇몇 ...짐승...무리가 있어요. 아마도 그게 절 여기까지 이끌었나 보네요. 하하!" 양은 조그맣고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농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에이커의 밀밭을 그 조어트나이(jortni)한테 잃었는지! 그래, 어드미니스트라툼 (Administratum) 기지가 마을 안에 있네. 그 곳이라면 자네의 위치에 대해 알 수 있을걸세."


그리고는 작은 소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린 힐데(hillde)가 길을 안내해줄 걸세. 어차피 농장에서 밀을 수확하기엔 아직 어리니말이야."


그 말에 힐데는 손을 허벅지에 붙이고 볼을 뿌루퉁하게 부풀리며 씩씩거렸다. 소녀의 귀여운 자세에 양은 피식 웃었다. 그녀는 양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키는 작아도 순수한 열정에 불타는 어린 소녀였던 시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데는 양에게 마을 근처를 안내해주는 것이 기뻐보였다.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지셨네요. 미스...ㅇ..야..양!" 힐데는 양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고마워." 양은 허리를 굽히며 소녀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주위의 어른들이 그 모습을 보곤 빙그레 웃었다.


"빨리 돌아와야한다는 것 알지? 나중에 가축들을 돌볼 때 네 도움이 필요하단다." 힐데는 알겠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양의 손을 잡아끌었다.


가까이서 바라본 마을은 더 놀라웠다. 마을은 최대한의 수평 공간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된 듯 했다. 간소한 아파트와 집들이 하늘을 향해서 여러 층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건물 사이의 거리에는 거대한 트렉터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통로와 육교가 수없이 놓여져있다. 양과 힐데 주위로, 마을이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시작하는 농부들이 하품하며 삐걱거리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수많은 공구와 장비들이 활동의 중심지인 비포장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너희 부모님은 매우 바쁘신가 봐." 양이 말했다.


"아, 네!" 힐데는 고개를 끄덕였다. 힐데의 길게 땋은 밤색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어깨에 부딪히며 찰랑거렸다.


"우리 마을에서 재배하는 작물들은 제국을 항상 건강하고 튼튼하게 유지시켜줘요."


영문을 모르겠던 양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음... 좋은 일을 하시네."


각각 검은색 [I]가 찍혀있는 포스터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벽에 줄지어서 붙어 있었다. 작은 해골표시로 테두리가 쳐진 포스터의 중앙에는 남녀의 병사들이 있었다. 단단해보이는 녹색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늠름하게 절벽을 등지고는 서있는 장면. 누가봐도 명백한 신병 모집 포스터였다.


[제국의 충성스러운 신민들이여!]


[모집 공고! 매년마다 십일조를 내는 대신 지원하라!]


추가 정보는 포스터 밑에 있는 뜯기 쉬운 티켓에 적혀있었다. 양은 가까이서 보기 위해 한 장 뜯어냈다. 포스터에는 아주 적은 양의 티켓들만이 뜯겨져 있었다. 렘넌트(Remnant)에는 제국이 없었다. 양은 뭔가 아주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힐데의 손을 꼭 붙잡고 뜯어낸 종이를 가까이서 읽어보았다.


[6개월마다 거두는 제국 십일조가 마감된다! 신념과 열의를 가지고 황제 폐하를 모실 기회를 놓치지말라! 

황제 폐하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서! 지금 당장 가까운 모병소로!]


다 읽은 양은 종이를 조끼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이 일에 대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했다.


귀여운 힐데를 오랫동안 무시하기엔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저게 우리 집이에요!" 힐데는 강조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재잘거렸다.


녹슬어가는 경첩과 오래되어 벗겨진 페인트 자국이 있는 땅달막한 오두막집이었다. 그걸 본 양은 패치(Patch) 섬에 있는 어린 시절의 집을 떠올렸다. 비록 그 집은 낡았었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났었다.


"미스 양, 한 번 얘기해주시면 안되요? 헌트리스로 사는 건 어때요?"


"글쎄..."


순간 양은 루비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그녀는 애써 가짜 미소를 지으며 슬픔을 숨겼다.


"아주 멋지지!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뜻깊은 직업이야."


"대단하다... 저는 제가 농부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에이... 농부가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


양이 그 말을 부정하듯이 크게 말했다.


"어... 밀도 있고...작고 귀여운 동물들도 있잖아!"


힐데가 그 말에 킥킥거리며 웃었다.


"푸훗! 정말 재밌는 분이네요. 미스 양. 양(Yang)이라... 웃긴 이름이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고...마워..?"


힐데가 밝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기가 어드미... 어드미니... 어드미니스트라툼이에요! 부디 저기서 원하시는 걸 찾으시기를 바랄게요."


힐데는 주위에 있는 건물과는 다르게 엄청 큰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것은 외장용 자재로 검은 철을 이용한 고딕 양식의 높다란 건물이었다. [Administratum]이라는 문구가 커다랗고 뭉툭한 글자로 새겨져 있었다.


'일종의 경찰서인가?' 건물을 본 양은 그렇게 생각했다.


"여기까지 안내해줘서 고마워. 이제 가족한테 돌아가봐야겠지? 아! 그리고 그분들한테 감사하다고 전해줘!"


"그렇게 전할게요~!" 힐데는 다시 밀밭으로 뛰어가며 대답했다.


조심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며, 양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검은 철제 봉인으로 봉한 수많은 두루마리들이 작은 보관함들 안에 쌓여있었다. 초록빛이 도는 회색 제복을 입은 여경이 줄지어 늘어선보관함들 사이로 우뚝 솟은 금속 책상에 앉아있었다. 양은 현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기를 바라며 여경에게 다가갔다. 양이 책상에 가까워졌을 때, 여경이 사람보다 기계에 더 가까운 존재를 동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윙윙거리는 모터소리와 함께 딸깍거리는 그것은 두꺼운 양피지 위에 뭔가를 미친 듯이 휘갈겨쓰고 있었다. 검은 가면과 진홍색 후드를 뒤집어썼기 때문인지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것의 알 수 없는 업무를 보조하는 이질적인 팔다리가 쉭쉭거리며 종이를 긁어댔다.


양은 공포에 질려 뒷걸음쳤다. 그녀는 이렇게까지 기괴하게 변형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흉물스런 금속 괴물 옆에 있는 여경이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쓰디쓴 블랙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머그잔을 크게 홀짝이며, 양에게 이리 오라며 손짓을 했다. 양과 마주본 여경의 퀭한 눈에는 선명한 다크써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양을 본 여경이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팽팽한 입술을 잡아 당기며 표정을 찡그렸다. 그러자 그녀의 정모에서 희끗희끗한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삐져나왔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서비터(servitor)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나 보지?" 여경의 목 안을 누군가가 사포로 문지른 것마냥 걸걸하고 쉰 목소리가 나왔다.


"저는... 어... 네."


양의 대답을 들은 여경은 콧잔등을 짚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오늘도 매일같은 일상의 시작이군." 여경이 중얼거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 시민?"


"저 좀 도와주세요. 미스 바이딕(Vadiik)." 양이 바이딕의 명찰에 적힌 조그만 글자를 판독하며 입을 열었다. "제가 지금 길을 잃었거든요."


"농담하지말고."


"아니, 장난치는 게 아니라. 제가 저 쪽에 있는 숲 속 한가운데서 일어났거든요." 양이 엄지손가락을 어깨 너머로 움직여 숲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그리고 저는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요."


바이딕은 그 말을 듣고선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서비터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양은 그런 서비터를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냥 지도나 그 비슷한 거라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알겠어. 잠깐만 기다려봐. 일단 먼저 기록부터 해야되니까."


바이딕이 서비터를 향해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자, 서비터의 움직임이 멈췄다.


"어이, 랄피. 새로운 사건 경위서를 작성해."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로, 사람과 기계가 뒤섞인 물체는 옆의 무더기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것의 수많은 부속기관들 중 하나가 펜을 꺼내들고 경위서를 작성할 준비를 끝마쳤다.


"이름이 어떻게 되나? 미스?"


양은 그저 지도를 원했을 뿐인데, 일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아! 네. 제 이름은 양 샤오룽(Yang Xai Long)이라 해요."


서비터가 갑작스레 보이지않는 입으로 시끄러운 모터소리를 내며 치직거렸다.


"진정해, 랄피. 지금 작성하는 내용 중지해."


"중지하는 중..."서비터는 인공적인 목소리로 답했다.


"어... 한 글자씩 말해주겠나? 미스... 룽?"


"와이y-에이a-엔n-쥐g" 양은 계속 말하기 전에 바이딕이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기다렸다.


"엑스x-에이a-아이i-오o, 엘l-오o-엔n-지g."


"방금 한 발음대로 글자를 바꾸어서 기록해둬."


그녀는 서비터에게 말했다. 서비터는 주어진 명령에 따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꽤나 특이한 이름을 가졌군. 미스 룽. 이런 이름은 워아디어(Woadia)에선 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워아디어요?"


여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양을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이 빌어먹을 지부에서 수많은 시골 촌놈들을 상대해왔지만, 자기가 어느 행성에서 거주하는지 모를 정도로 멍청한 사람과 마주할 줄은 몰랐는데."


'잠깐... 잠깐만... 방금 여경이 뭐라고 했지? 행성? 아 이런... 이게 정말 심한 악몽이거나 아니면 뭔가 엄청나게 잘못된 것 같은데...'


"어... 미스 룽? 혹시 신분증을 가지고 있나?"


'아 그래 맞아. 그게 있었지!'


양은 그녀의 신분증이 들어있는 지갑을 품에서 꺼냈다. 카메라를 향해 '피스' 표시를 한 채로 환히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플라스틱 카드 위에 인화되어 있었다. 양이 신분증을 꺼내려할 때, 지갑가죽 천 사이로 가장자리가 닳고 흐릿한 리엔(lien) 지폐가 튀어나왔다. 낡고 해졌지만, 보기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익숙한 팀RWBY의 사진들도 함께. 그걸 보자 양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여기 있어요."


양이 지갑 안에서 미끄러지듯이 신분증을 꺼내 바이딕에게 건네준다. 바이딕은 그것을 잠시동안 유심히 바라보고는 깊은 한숨과 함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제 알겠군. 이거 그냥 질낮은 농담이지? 위조된 신분증과 터무니없는 헛소리로 내 시간을 빼았기위해 이 지부까지 찾아왔나본데... 실망이군. 난 너가 자기가 살고있는 행성을 모를만큼 충분히 어리석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바이딕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양에게 신분증을 내던지고는 눈앞에서 사라지라며 손을 훠이훠이 휘둘렀다.


"그냥 니 갈 길 가라. 너가 내 시간을 낭비한 죄목으로 체포하기 전에."


"아니 잠시만 기다려..."


양은 그녀의 머리속에서 붉게 만발하는 통증때문에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악! 제길..."


양은 자기도 모르게 이를 갈고있었단 사실을 깨닫고선, 황급히 입을 벌렸다.

그와 동시에, 일종의 경찰관으로 보이는 남성이 숨을 몰아쉬며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약탈자(raiders)! 약탈자들이 워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피로와 공포로 사색이 된 남성이 숨을 헐떡거리며 외쳤다.


"허억... 헉... 지...지금 수십 척의 배들이 강습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배들이 후속해서 따라오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요!"


바이딕이 물고있는 담배가 그녀의 커피잔 안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잔에 빠진 담배의 희미한 불빛이 꺼지고 안에 든 커피가 부글거렸다. 바이딕은 깜짝 놀랐는지 딱 벌어진 그녀의 입이 다물어질 줄 몰랐다.


"어... 뭐라고요?"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양은 재차 물어보았다.


"...테라의 황금옥좌시여."


바이딕은 양을 무시하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표정은 암울함과 두려움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약탈자들? 아이 오브 테러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나왔다고?"


그 중얼거림과 동시에 실내는 혼돈의 도가니로 변했다.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고, 병사들은 무기를 찾아 재빨리 움직였다. 공황 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외침이 주변을 가득 메웠다.


"음... 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주실 분?"


"이것 봐-, 미스 룽. 난 45년 동안이나 임페리얼 가드에 복무했었고,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제국의 숙적들과 마주해왔지. 지금 쳐들어오는 놈들은 이 행성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그리고 고문하려 할거다. 오. 황제 폐하께 기도 드리나이다. 제발 침공 병력이 적기를..."


초록색 제복을 입고 등 뒤에 커다란 박스같은 것을 짊어진 병사가 바이딕에게 다가왔다. 박스 밖으로 안테나가 솟아올랐고, 그는 일종의 수화기로 보이는 것을 바이딕에게 건네줬다.


"브랜트 대령님의 연결 요청입니다!"


곧바로 바이딕은 수화기를 병사의 손에서 낚아챘다.


"바이딕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고,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가호하시길..."


그녀는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병사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장비 챙기고 전투 준비해라. PDF의 지원은 없다. 적어도 당분간은."


병사에게 그렇게 말한 바이딕은, 아직도 상황을 다 파악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양에게 고개를 돌렸다.


"미스 룽, 내가 조언하는데. 지금 라스건을 들던지, 젠장! 아니면 몸을 숨길 정도로 큰 구멍을 찾든지!둘 중 하나라도 빨리 해라. 왜냐하면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몇몇 약탈자 무리들이 몰려오고 있으니까."


만약 이 사람이 한 말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패닉한 채로 미친듯이 방어를 준비하는 태도로 미루어보았을 때) 여기있는 사람들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상태였다. 양은 엠버 셀리카를 전개시키며 활짝 웃어보였다. 건틀렛이 달칵거리는 소음과 함께 헌터 전용 탄환을 장전했다.


"절 최전방에 배치해주세요. 한번 날뛰어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구요."


바이딕을 양을 말없이 바라보며 말했다.


"넌 내가 만나봤던 사람들 중에 가장 이상한 사람이야, 미스 롱. 이단자들과 싸우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내어놓는 민간인들은 많지 않은데 말이야... 그리고 나는 화려하게 전개되는 팔찌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군."


"바이딕 씨, 저는 여태껏 전투에 대한 훈련들을 받아왔어요. 그냥 이 '이단자'들이 상대할만한 가치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전 어디로 가면 되나요?"


바이딕은 처음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뭉툭한 소총에 탄약을 쟁여넣고 나서야, 양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건물 밖으로 나갔다.


"우리가 사격하는 것들을 전부 쏴버리고, 거치적거리지 않게 앞으로 나서지마라. 일단은 넌 우리와 함께 싸우는 걸로 하지."


그렇게 말하고선 권총 한 정을 양에게 던져줬다.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이다."


대략 서른 명 정도로 보이는 병사들이 바이딕의 명령을 기다리며 시내에 모여있었다.


"그래,제군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라. 현재 우리 방향으로 이단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서는 내가 제일 계급이 높으니, 본관이 지휘를 맡겠다. 이의있나?"


"아닙니다!" 병사들이 소리쳤다.


"우리의 영원한 숙적들이 여기까지 그 마수를 뻗쳤으니, 실로 워아디어의 암흑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은 오직 워프에서 비롯된 광기일 뿐이다!"


바이딕은 목이 쉬도록 외쳤다.


"이단자들이 전장에서 우리와 마주할 때, 그들은 워아디어의 딸과 아들들이 가진 강철같은 의지만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이 주먹을 치켜들며 의로운 분노를 표출할 때, 황제 폐하께서 우리를 굽어 살피실 것이니, 우리는 저 이단자들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릴 것이다! 단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황제 폐하께서 가호하신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황제 폐하의 충성스러운 종복일지니!"


"황제 폐하께서 가호하신다!"


병사들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좋아! 거기 여섯 명은 가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라. 그쪽 네 명은 민간인들을 통제해서 안으로 대피시키고. 그리고 나머지 인원은 탄약 장전하고 전투 준비! 위에서 하달된 명령은 PDF가 도착하기 전까지 마을을 방어하는 거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크게 소리치며 각자 맡은 일을 하려 달려나갔다. 그들의 뇌리 속에 스며들었던 공포는 사라졌고, 오직 강철같은 용기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완전히 분위기가 천지차이로 달라졌는데요."


양이 히죽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바이딕은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냉기어린 눈빛으로 양을 쳐다보았다.


"내게 있어서 두려움에 떨며 웅크리는 건 사치일 뿐이야. 만약 내가 머뭇거린다면,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할 거다. 그리고 내가 그러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을사람들은 어떻게든 죽게 되겠지. 자, 그래서 너가 첫번째로 맡게 될 일은 정찰이다. 나가서 정찰하고, 목격한 것들 중에 알려줘야 할 것이 있다면 돌아오도록. 해산."


'여기 경찰은 지나칠 정도로 군사적이네. '여기'가 어디던지 간에 말이야.'


마음속으로 그리 생각한 양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을 밖으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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