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하다 보니 사이트를 검색하고 결재가 진행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 들려있는 상태임. 크억.
이제 더 지를 돈 음스니까 음슴체.
이 글에서는 메이커 얘기, 배송 기다린 얘기 등을 존나 길게 썼으니까 시계 먼저 보고 싶은 사람은 두 번째 글을 보시기 바람.
사족으로 “Eterna” 발음은 검색해보니 [이-에 중간발음]테르나 정도인 것 같음. 에[터ㄹ]나 라는 검색결과도 있었음.
1. 발단 – 언제나 시갤질이 문제여.
시작은 시갤질 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NOmo 씨의 글이었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tch&no=1592182)
보는 순간, 첫 번째 시계 사진에 필이 꽂혀버렸음. 단순히
사진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베젤과 인덱스의 배치, GMT 인디케이터의 적색 등이 마음에 쏙 들었음.
그래서 해당 모델을 웹에서 검색하기 시작함. 모델명이야 시계에 적혀있으니 찾기는 쉬웠음.
가장 먼저 찾게 된 자료는 저 글에 나온 사진 소스인 꽤 유명한 시계 뉴스,
리뷰 전문 사이트의 리뷰기사였음.
(http://www.ablogtowatch.com/eterna-royal-kontiki-manufacture-gmt-watch-hands)
이 글에서 사진 몇 개를 더 보고 뽕을 더 맞기 시작함. 참지 못하고 시갤에 글 하나
싸지름.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tch&no=1592558)
댓글에 ㅁㄴㅇ 라는 사람이 쓴 내용을 잘 보기 바람. 맨 처음에는 요즘 유행하는 부장님
개그인 줄 알았음.
그런데 뭔가 단순한 농담이 아닌 것 같아서 메이커인 Eterna에 대한 검색을 해 봄. 그리고 조금 놀람.
여기서부터는 제조사에 대한 검색 결과니까 관심 없는 사람은 건너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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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것은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Eterna)에도
적혀있지만, 현재 널리 쓰이는 ETA 무브먼트를 만드는 ETA SA를 최초로 설립한 회사가 Eterna 라고 함.
1932년에 자회사로 설립하였다고. “By 1932, Eterna had
set up a subsidiary company, ETA SA, to make movements for itself and other
Swiss watch companies.”
현재의 ETA는 스와치 그룹 소속인 건 다 아실테고. 그리고 오토매틱 무브 로터에 볼베어링을
채택한 최초의 회사라고 함.
처음에는 왠 듣보잡 마이크로브랜드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시알못이었던 것임.
아래는 ETA의 주요한 역사를 설명한 아까 그 시계 전문 사이트의 기사임.
(http://www.ablogtowatch.com/a-brief-history-of-eta)
뭐 장사는 잘 안되었는지 1982년 이후로는 몇 번 소유주가 바뀐 듯함. 1999년~2012년 사이에는 포르쉐 디자인 소속으로 시계를 만들었었고 2012년 6월에 중국 회사(Citychamp Watch & Jewellery Group
Limited)로 소유권을 넘겼다고. 공장과 본사는 여전히 스위스에 있다고.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새로운 무브먼트를 2012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특유의 볼 베어링 배럴은 “Spherodrive” ball-bearing
mounted barrel rotor system 이라고 부른다고.
최근 ETA 무브의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Eterna가 Caliber 39 무브먼트를 제작, 공급하기 시작해서 업계에서는
ETA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듯함.
(http://www.ablogtowatch.com/eterna-calibre-39-watch-movement-valjoux-7750-alternative-and-so-much-more)
(http://www.ablogtowatch.com/movement-hands-series-episode-3-revolutionary-eterna-caliber-39)
---------(Landing Point!)-----------------------------------
2. 전개 – 어디서 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질러보자 학학.
저 농담(?) 때문에 검색을 해서 알아보고 나니, 브랜드와
무브먼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기 시작했음. 존경합니다 ㅁㄴㅇ 님.
사족이지만 그 아래 댓글에서 시계 뒷면 사진에 ‘Not for sale’ 박혀있다고 한
것은 아마도 리뷰용으로 제공한 제품이 처음 몇 개까지의 시리얼 대 제품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함.
하여간 뽕이 잔뜩 들어간 상태에서 제조사 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했음.
당연히 한국에 리테일러는
없었고, 전세계적으로 봐도 그다지 많은 리테일러를 보유한 상태는 아니었음.
혹시 조마샵 같은 널리 알려진 온라인 시계 판매 사이트에는 있지 않을까 했으나, 이 역시
성공하지 못함.
아쉬운 마음에 포기를 하려다가 우연히 홈페이지 등록된 리테일러 중 미국 쪽 한 군데가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것을 찾아냄.
(http://www.righttime.com/rt/eterna/7740.41.41.0280.htm)
기쁜 마음에 가격을 계산해보니… 왠걸, 이거
세금까지 합하면 익스1 가격을 넘어버림.
(http://www.customs.go.kr/kcshome/common/popup/ItemTaxCalculationPopup.do)
이 가격이면 아무리 내가 독특한 시계를 좋아한다고 해도 익스1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시계에 돈을 들일 여유도 없었음.
해서 이제는 마음을 접자, 하던 찰나에 Chrono24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음. 판매 사이트가 아니고 중개 사이트인지라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어떤 보장 제도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한 번도 이용을 안 해본 사이트이지만 그래도 널리 알려진 사이트이니 뭔가 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마지막 발악을 해 보게 되었음.
일단 1순위로 검색된 결과는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음.
그런데 유심히 보다 보니, 그 아래로 유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판매자가 있었음.
무슨 차이인가 했더니, 5천 달러를 넘긴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는
미국이고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는 스위스 판매자였음.
…이거 혹시 관세 때문에 그런 거 아녀?
그렇다면 어느 정도 앞뒤가 맞음. 미국 판매자는 어떤 여건인지 모르지만 관세를 물고 수입한
것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가정하면, 스위스 판매자는 관세를 포함해 가격을 제시할 이유가 없으니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음. 내가 살 때야 통관 때 관세를 물겠지만 그건 범위 안으로 들어올 것 같았음.
제시된 가격으로 다시 계산을 해 보았음. 제시된 가격은
2,775 스위스프랑임. 환산하면 2,816 달러.
계산해 보니 이 정도까지는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당장 버벅거리는 영어로
문의 메일 띄움. 답장 날아오고, 주문양식 받고, 결재정보 적어 보내고 하는 것들은 상세히 적지 않겠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2/14(월) 오전에 주문하니 저녁에 카드회사에서
“너 해외주문 떴는데 네가 주문한 것 맞냐?”고 확인전화 옴. 결재
금액이 제대로 청구된 것을 확인하고 일단 첫 번째로 안심을 함. 사기 쳐서 더 많이 결재시키면 어쩌나
했는데.
Chrono24에 게시된 판매자 정보에 의하면 발송은 TNT로
한다고 함. 보통 3~4일 정도 소요되니까 12/18(금) 오후 무렵부터는 TNT에서
연락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함.
그런데 소식이 없었음. 월요일(12/21) 되자 좀이 쑤셔서 TNT에
문의함. 문제는 송장번호를 판매자에게 안 물어봤다는 점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주 수~목요일쯤 스위스에서 이러저러한
판매자가 한국으로 발송한 내역이 있나요? 물어보니 해당 판매자 이름으로 300건이 넘게 검색된다고 한국 배송 건은 잘 못 찾겠다고 함. 여기서
사기에 대한 의심을 거의 다 접었음. 제대로 장사하는 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듬.
수요일(12/23)까지 기다렸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음.
판매자에게 메일로 송장번호 물어볼까? 하다가 TNT에
다시 한번 전화해 보기로 함. 이번에는 수신자 이름(나)를 검색해달라고 문의함.
...젠장. 20일 날 도착했는데 통관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세관에 묶여있는 상태였음.
부랴부랴 통관 담당부서에 연락해서 개인통관번호 알려주고 통관 진행. 이 과정에서 통관
품목이 고급시계가 아닌 측정기기로 잘못 분류되어서 세금을 덜 낼 뻔한 것을 내가 바로 잡고 세금 왕창 더 낸 것은 자랑이자 안 자랑. 흑흑.
물건 수령은 오늘(12/24) 출근한 사이에 집에 도착함.
시계 사진은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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