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시즌2가 불안하다.

OCN 개국 이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경이로운 소문'이 종영과 동시에 시즌2 제작을 알렸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내용 흐름상 용두사미였다는 지적이 많다. 극중 융인들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조병규(소문)의 카운터 자격을 박탈시키면서 

악귀와 전쟁에서 중요한 융인과 카운터의 결속력을 떨궜다. 특히 아직 고등학생인 조병규를 토사구팽한 채 위험에 노출시킨 

융인들의 결정은 비상식적이었다. 타인의 고통에 분노할 줄 아는 조병규가 누구보다 가장 영웅다웠지만 융인들은 그런 조병규를 

위험요소라 판단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기대했지만 추후 조병규의 능력이 다시 필요해지자 카운터에 복귀시키는 

융인들의 결정은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 이들의 파트너십 관계가 붕괴, 시청자들이 납득할 명분이 없었다.

작품 중간 작가 교체도 고비였다. 억지로 짜 맞춘 듯 불필요한 설정과 장면은 드라마가 다소 유치해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알고보면 최초 작가는 이미 드라마 시작 전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제작진과 충분히 나눴고 내용상 크게 영향을 끼칠 

부분은 없었다. 그럼에도 급격히 퀄리티가 떨어지자 '8회에서 드라마가 끝났어야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기겁할 장면은 간접 광고. 국내 드라마 특성상 중간에 PPL을 과하게 넣을 경우 몰입이 방해돼 마지막회에 몰아넣는다.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도 마지막회 PPL 파티였다. 느닷없이 가져온 핫도그를 꺼내어 먹으며 '명랑'한 시간을 보냈다. 상자에 적힌 큼직한 

핫도그 브랜드를 노출하는건 기본이며 모두가 핫도그를 맛깔스럽게 먹는다. '먹방'이나 다름 없는 장면. 양복도 단체도 맞췄다. 한 수트 

브랜드에서 협찬을 받아 재단 기능을 갖춘 대형 버스를 몰고 오며 '카운터즈'의 몸 치수를 재 옷을 맞추는 등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장면이었다.

시즌2는 오는 9월 첫 촬영을 시작한다. 조병규·김세정·유준상·염혜란 등 첫 시즌서 활약한 주연들은 

그동안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가을께 다시 만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