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안, 계획, 청사진조차 없는 환상의 전차. 9호 전차와 10호 전차의 이미지야. 

이들의 존재는 대략적인 형태만을 나타내는 한 장의 그림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어

위키피디아에서는 2차 대전 말기에 연합군에게 '우리 이런 대단한 전차 만들 거니까 깝치지 마라'라는 

심리적 계획이라고 적혀있는데, 진실은 알 수 없어. 

한국 위키피다아에는 '주포는 9cm나 12cm로 탑재할 예정이었고 마우스보다 차체가 컸다'라고 돼있는데

이 내용은 출처 불명이니까 믿지 않는 게 좋아 

란트크로이처 P.1000 라테(Landkreuzer Projekt 1000 Ratte). '1000톤급 육상전함 프로젝트 집쥐'라는 뜻이야.

유폭되어 폐기처리된 순양전함 샤른호스트급 순양전함 그나이제나우의 28cm 주포를 2개 떼오고

보조 주포로 야크트티거와 마우스의 주포인 12,8cm 55구경장 대전차포를 탑재하려고 했어

엔진으로는 맨 V12Z32/44 24 실린더 디젤 엔진을 2개 사용하거나 다임러-벤츠 MB 501 20 엔진을 8개 사용해서

16000대 마력을 얻으려고 했지

차체 장갑은 150~360mm. 놀랍지 않아? 제일 얇은 곳이 마우스급 두께야.

크고 거대한 것을 사랑하는 퓌러는 이 정신나간 도안을 보고 매혹돼서 1942년에 크루프사에 제작을 주문했는데

1943년에 군수부 장관이자 퓌러의 절친이었던 알베르트 슈페어가 '?? 미친 병신새끼야'라며 프로젝트를 중단시켜

하지만 아직도 크고 거대한 것에 대한 집착을 못 버렸던 퓌러는 차체만이라도 어떻게 안될까 싶어서

1942년에 크룹사에게 1500톤급 육상전함을 설계하게 했어.

그게 바로 이것, 란트크로이처 P.1500 몬스터(Landkreuzer Projekt 1500 Monster)야. 이건 '1500톤급 육상전함 프로젝트 괴물'이라는 뜻.

차체는 라테와 똑같은 걸 썼고 거기에다 슈베어 구스타프의 주포인 80cm K (E) 주포를 탑재한 자주포로서 설계되었어. 

구스타프하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지? 구스타프 열차포 그거 맞아

보조 주포로는 15cm sFH(schwere Feldhaubitze. 슈베어 펠트하우빗체) 18 중야포를 탑재할 계획이었어. 

이건 3/4호의 차체에 실려서 게쉬츠바겐 3/4호로서 쓰이기도 했지. 그 차량이 바로 훔멜이야

장갑은 250mm로 추정하고 있고 엔진은 4개의 맨 M9v 40/46 유보트 디젤 엔진을 사용할 계획이었어. 겨우 2200마력이야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 같지? 사실 12,8cm 대공포 정도만 돼도 너무 무거워서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 힘들었어

근데 구스타프 열차포에 사용되는 80cm급 포탄만 해도 7톤이야. 자주포 자체 무게만 1500톤인데 이걸 '자주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몬스터는 그냥 한 곳에 고정시켜놓고 요새 공략용으로 쓰일 계획이었어. 사정거리는 무려 37km

하지만 이것도 1943년에 계획안을 본 알베르트 슈페어가 '??? 미친 씨발 개병신새끼야'라며 휴지통에 처박아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