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차나 군사 장비는 다 나름 장단점이 있다.

한 때 세계 최강의 전차로 군림하던 티거2가 막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의 장점이 있다면 그 보다 한 수 아래인 IS-2는 티거2보다 보병 공격능력이 더 뛰어나고 기계적 신뢰성이 조금 더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티거2의 장점이 더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는가 하면 스탈린2의 장점이 더 요긴할 상황이 있는 법이다.

그러면 최고의 전차라는 평가는 어떻게 내려야 하는 것일까?

바로 실제 전과이다.

아무리 이론상 스펙이 좋고 어쩌고 해도 실전에서 별볼일이 없었다는 결코 좋은 무기가 아닌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판터와 티거는 당대 최고의 명전차임에 틀림 없다.

그런데 만일 판터나 티거가 소련에서 생산되었어도 같은 전과를 올릴 수 있었을까?

T-34만큼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나름 좋은 전과를 올렸을지라도 실제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올린 성과에 미치지 못했을 것 같다.

좋은 전차는 반드시 잘 훈련된 좋은 승무원들을 만날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전차는 그 전차를 운용하고 조종하는 좋은 승무원이 없다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당대 최고는 아니었어도 최강의 전차였던 티거2도 초반기 어리버리한 독일 전차병이 운용하다 T-34 한대에게 3대가 작살나는 굴욕을 겪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