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레이더, 특히 함재 대공 레이더의 사례가 있습니다.
(꽤나 장문입니다, 주의하시길)

-1938년, 영국의 신형 전파병기-속칭 레이더-의 개발을 탐지한 일본 기술진은 연구회를 개최,
  이를 군에도 채용할것을 건의했지만 군은
  "우리가 전파를 발하는 것은 곳 어두운 밤길에 휴대용 랜턴을 들고 다니는것처럼 위치를 폭로하는것과 같아 이점이 없다"
  라고 단칼에 없는일로 묻어버렸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940년에 해군 함정본부는 레이더 고성능화에 필요한 센티파의 개발마저 취소....(아, 망했어요;;)
  이유가 더 가관입니다. 
  "색적병기가 스스로 전파를 발신하는것은 기습공격을 신조로 하는 해상공격에서 위치를 폭로하는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래도, 동맹국인 독일이 BOB당시에 영국의 방공레이더에 속을 썩이고 있는걸 보긴 봤는지 마침내 해군성으로부터 1941년
  레이더 개발훈령이 떨어집니다만.....이미 미국은 1938년부터 실험용 레이더를 함에 탑재하는등 일본을 몇년이나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일본해군에게는 운명의 전환점이 된 미드웨이 해전이 패배로 끝나고 철퇴하는 도중 전함 하루나에 탑재된 가칭 103호 레이더가
  악천후에 큰 위력을 발휘하여 함장으로부터 그 유효성이 상부에 보고되고, 3차 솔로몬 해전에서 미군의 전탐사격으로 6전대 사령관
  고토 소장이 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인의 눈이 검기때문에 야간에는 시야가 더 유리하다"라고 주장하는 해군병학교 출신 엘리트들의
  병크는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동남아 전역에서 포획한 미군과 영국군의 레이더를 분석해 자신들의 야기 안테나가 사용되었다는것에 큰 충격을
  받아 1942년 6월에 항공모함을 우선으로 대공경계레이더인 2식 2호 전탐 1호가 탑재되긴합니다만....
  (몇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일본제 레이더는 충분히 숙련된 인력이 가동하기만 한다면 큰 활약을 할수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솔로몬 군도에서 각 도서에 육상 전탐을 배치, 미 항공대의 접근을 미리 눈치채 항공대의 손실을 줄일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1944년 마리아나 제도. 
  일본해군은 마리아나 해전에 앞서 정박지에 집결, 해군항공대를 양성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다시금
  "모든 전파장비의 사용을 엄금"시켜버렸습니다. 이유인 즉슨 "전파가 역탐되어 일본의 마지막 전력이 1기동함대의 위치가 노출될수있다"
  라는 해군병학교 출신 참모진의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애초에 집결지 주변에 미해군 잠수함이 득실거려 일본 함대의 대략적인 위치가 파악되었고, 배수량 수만톤에 달하는 거함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전파차단으로 은폐시킬수있다고 생각한 근거는 뭐인지.....)
  그러다가 해군병학교 출신으로 드물게 무선병기의 연구를 위해 임관후 동북제국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하시모토 대좌가
  "야!! 우리가 미해군 항공대의 급습을 막을수 있는건 전탐밖에 없다!! 양키들이 우리보다 많은 비행기를 가지고 있고 우리보다 더
  빨리 우리를 찾을수 있는데 전탐이 아니면 무슨방법이 있다는 거냐!!!" 라고 참모진을 간신히 설득, 겨우 레이더를 가동시키게 됩니다만,
  여기서 병크를 끝낼 일본이 아니죠.....

  다른작자들도 아닌 항공참모들이 마리아나 해전당시에 색적기로 발진한 텐잔 함상 공격기에 탑재된 일본 비장의 무기 3식 공 6호 항공기형 
  전탐-150kg-을 철거하고 어뢰-800kg-를 장착하고 마지막 야간뇌격에 출격하도록 명령한겁니다.
  다른 기체도 아닌 색적기, 그것도 야간 뇌격전에 150kg에 불과한 전탐을 내리고 800kg 짜리 어뢰를 탑재시키는게 기가 막혔는지,
  당시 항모 즈이가쿠에 기술장교로 타고 있던(말그대로 일반 대학출신, 뭐같은 해군병학교와는 다르다!!!) 타테이시 유키오는
  "당시 참모들에게는 과학적 사고란 존재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후일 전탐을 때고나간 함공들의 전과는 당연히 전무했습니다.)
 
시대착오적인 교리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무시때문에 뭐빠지게 개발해둔 전탐을 제대로
굴리지도 못하고 특권 엘리트 집단-해군병학교 출신-에 의해 변질된 일본 해군이야 말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무능함과 시대착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도대체 뭐한거냐? 일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