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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레슬링 처음볼때 숀마에 대한 감상..

123(115.21) 2017.02.20 15:32:34
조회 151 추천 2 댓글 0

때는 바야흐로..


02년도 말즈음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프로레슬링 붐이 일기 직전, 즉 태동기쯤에 해당하는 시기를 거치고있었다.


누가 소문을 낸건지도 명확치도않고 왜 인지도 모른다. 레슬링은 그야말로 '딱히' 붐을 일으킬만한 전조도거치지않고 유행을 타고있었다.

위성 캐이블에서는 시시각각 레슬링이 중계되고있었고 당시의 급식충들은 너나할것 없이 티비앞으로 모여든게 그당시의 익숙한 풍경이었다.




참고로 당시는 pc방의 시대였다.

당시의 pc방은 사실상 앤드컨텐츠에 가까웠지만 레슬링의 화력은 급식충들은 tv앞으로 끌고갈만한 막강한 포스를 뿜어냈었고

마침내 급식충들을 컴퓨터에서  tv앞으로 끌어내린기에 이른다.

*물론 이때도 레덕과 라이트유저, 노관심충등 다양한 계층이 발생하였다.



이때화력을 실감하지못하는 현 급식충들이나 틀딱아재들은 레슬링붐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잘 모를것이다.

그냥 존나 대단했다고만 생각하면 된다.

물론 그 시기는 극히 짧았지만.



여튼 숀마를 처음본것은 02년도 말이었다.

난 이양반이 처음엔 릭플레어보다 살짝 어린정도인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도 젊다고 보기엔 다소 어려운 페이스, 그리고 해설진들이 말하는 이미 흘러간 과거의 전설.

마치 커리어 끝물에 황혼기를 맞고있는 노장을 보는것과 같았다.


실제 각본도 그렇게 진행되었다.


숀마는 현역 풀타임 선수의 느낌이 상당히 옅은 선수였다.

그는 대체로 젊은 후배들의 멘토내지 raw의 조커와같은 포지션처럼 보였으며 딱히 메인이나 미드카터와같은 선수를 구분하는 방식이 무의미할 정도로

미묘한 포지션에 있었다.



그는 raw에서 자잘한 대립의 중심에 늘 존재했고 그의 프로모에는 숀마의 화려했던 영광들이 자리하고있었다.


그곳에서 비친 숀마는 아주젊고, 잘생겼으며 늘 팬들의 사랑과 환호를 듬뿍먹는, 그야말로 희대의 아이콘(당시엔진짜 오스틴급의 아이콘으로 알았다.)

이자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처럼 보였다.

물론 프로모라는게 선수에대한 포장이 있기마련이지만 사전지식이없던 급식충 시절에 봤던 숀마의 과거는 호건과 필적할만한 레전드였던것.




때문에 그걸 보면서 막연한 생각을 했다.

'아 나는 너무 암울한 시기에 레슬링을 접했구나. 레슬링은 이제끝물 이야.'



사실이 그러했다.


당시 국내에서 중계되던 레슬링은 이미 에티튜트의 화려함이 저물어 가던 시기였다.

소문만 무성하게 들었던 그 대단하다는 브렛하트도없고 오스틴도 사실상 불구에 가까웠으며 언더테이커는 늙었고 당시 wwe를 이끌어가던 중진들 역시

상당히 노쇠하다고 생각했다. 더락은 영화를 찍으러 나갔다.

그당시에 은퇴를 앞둬야한다고 생각했던 언더테이커가 지금까지 나온다는걸 생각하면 어처구니가없지만.



국내 레슬링붐의 최전성기였던 03년도는 아쉽지만 한 시대가 저물고난뒤에 잔류한자들이 왕과 여우노릇을 하던, 딱히 특색없던 시대에 가까웠다.

브록같은 괴물 신인이 존재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대세를 뒤집을만한 스타성을 지닌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때 줄곧 안타까워했다.


'왜 이런 쓰레기같은 시대의 레슬링을 접해야하나?' 하고 말이다.



내 관점에서 트리플h나 숀마이클스나 이미 늙은 퇴물이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 나오던, 진짜 화려함의 극치였던 에티튜드때 더락과 오스틴의 생생한 커리어를 못본게 천추의 한이었다.

기껏 나온 신인이라는게 백래쉬에서 졸음 매치나 찍던 존시나 따위였고 레전드킬러랍시고 깝치던 랜디 수준이었으니..


한마디로 말하자면 당시의 레슬링은 에티튜드의, 오스틴의 뻑큐와 더락의 마이크웤등이 장식하던 화려한 축제가 끝난뒤

불이 꺼진 고요한 파티장과 같았던것.



'저 숀마라는 인간이 과거에 얼마나 훌륭한 선수였을까?' 하는 궁금증과 한스러움은 날이 갈 수록 더해졌고

내가 할수있는건 그저 이미 가라앉은 축제장이었던 raw를 조용히 지켜볼뿐이었다.


우리가 접할수있었던 과거의 숀마는 아주 한정적이고 단편적인 시각정보만을 제공했다.

당시 tv에서 보여지던 숀마의 모습은 그야말로 희대의 스타중 한명이었던것이다.



나는 그때가 wwe의 암흑기라는건 상상도 하지못했고 그가 나쁜놈이라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접했어도 피부로 와닿진 않았다.

그냥 한마디로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개쩌는' 선수였다는 막연한 인식만을 품었던것.


하지만 나이가 들고 레슬링을 다시 접하게됐을 즈음엔 정보의 객관화도 상당히 진전되었고

레슬링 정보에 대한 폭도 엄청나게 넓어진듯한 변화를 체감하게됐다.

숀마에대한  평과 정보의 폭 역시 과거와는 달랐다.


그는 엄청늦게 성공가도를 달렸고, 그 시기역시 부상때문에 몹시 짧았다.

또한 그가 주인공이었던 시절은 사상 최대의 암흑기중 하나였고 레메라는 가장 걸출한 이벤트의 메인매치가

무려 50분 아이언맨 매치였다는 사실에 경악할뿐이었다.

물론 이 경기는 급식충 시절에 희대의 명경기쯤으로 알고있었지만 나이가들고 레슬링 업계에 생리에대해 어느정도 파악하고 난뒤에는

'오죽 할게 없어서 어쩔수없이'짠 매치라는것 즈음을 대강 파악할수있었다.

이때의 프로모도 자극적인 대립서사 하나없이 건전하게 진행됐다지?



어느새인가 그를 감싸고있던 포장과 거품이 걷히던 것히고있었다.


물론 숀마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없다.

하지만 내가 막연하게 알고있던것과 실제는 어느정도의 괴리가있다는거다.


그는 늘 팬들의 사랑만 받는, 레슬링을 시작한 이래 단한차례도 시련과 좌절을 겪지않고 시작할때부터 스타였던 선수가 아니었던것.

그러기는 커녕 한때 무개성 노잼 선역으로 능력의 의구심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 또한 나를 놀라게했다.


어느새 다시 바라보았던 숀마는 지극히 평범한, 성공한 메인이벤터의 모습에 불과했다.







끝으로 예나 지금이나 내가 지금 보는 시기가 병신같은건 달라진게 별로없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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