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섬머슬램 삼치와의 일화

오스틴 : 삼치-스테파니 부부와 함께 일하게 됐을 때는 뭘 배웠어?

앵글 : 정말 많이 배웠지.

오스틴 : 내가 보는 삼치는 언제나 계획이 있는 친구야. 매우 체계적이지.

너도 알겠지만 모든 것을 펼쳐보고 준비를 해. 충분히 생각도 몇 번이나 거치고 말야.

그러다 무슨 상황이 벌어지면, 재깍재깍 대처도 하지. 항상 계획이 있다는거야.

앵글 : 그래야 하지. 2000년 섬머슬램 때 트리플 쓰렛 경기로 삼치와 락을 상대할 자리가 내게 주어졌어. 내 첫 진짜배기 메인 이벤트였지.

경기를 하다 삼치가 중계석 테이블 위에서 나한테 페디그리를 먹였는데, 삼치가 내 팔을 풀어주기도 전에 먼저 테이블이 무너져 내린거야.

그래서 머리를 그대로 콘크리트 바닥에 박았지.  

그대로 정신을 잃었어. 4피트 위에서 부터 그대로 머리가 곤두박질 친거야.

그냥 까무러쳤다니까. 코를 드르렁거리면서 계속 일어나려고 했어. 삼치는 계속 날 끌어 내리면서 그냥 누워있으라고 했고.

삼치는 그 경기에서 남은 30분 동안 정신을 잃은 나를 데리고 다니며 날 이끌었어.

나중에 경기 영상을 다시 보고서 깜짝 놀랐다니까. 내가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도 않더라고. 삼치가 나한테 모든걸 지시해준거야.

그런 장면이 하나 있는데, 삼치가 나를 때리려다 내 머리를 자기가 확 내리고 스테파니를 때린 장면이었지. 

(JR : “오마이갓! 오마이갓!! 삼치가 실수로 스테파니를 후렸어요, 자기 마누라를 말입니다!!”)

앵글 : 삼치가 그런 돌발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걸 정말 잘해.

무슨 사고가 터지면, 네가 말한대로야. 다 준비가 되어있다니까.

- 스테파니와의 키스

오스틴 : 즉흥적이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데, 너 역시 훌륭한 즉흥적인 재주를 보여주잖아. 가끔은 너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아.

준비한 영상이 하나 있는데 이게 즉흥적이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계획한건지 얘기해줘.

오스틴 : 제대로 뻗었어. / 앵글 : 스텝이 범프를 잘해.

오스틴 : 좋아, 사고가 일어났어.

 

오스틴 : 너가 스텝을 살펴보러 가네. / 앵글 : 여기에 관한 꿀잼 스토리 하나 들려줄게.

(앵글 : “스텝 괜찮아요?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요, 믿어줘요. 맹세한다니까요.”)

(스텝 : “커트, 난 괜찮아요. 이해해요.”)

(앵글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죠? 미안해요, 미안해.”)

(스텝 : “괜찮다는데 왜...”)

오스틴 : 절실하구만, 절실해. 아직 더 있어.

(스텝 : “당신 잘못 아니라고, 읍...”)

오스틴, 앵글 : 푸하핳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앵글 : 꿀잼 스토리가 있다니까.

오스틴 : 그래, 아직 시간 존나 많아. 아니 대체 키스를 얼마나 오래 하는거야? ㅋㅋㅋㅋㅋ

오스틴 : 야이 개새키야 ㅋㅋㅋㅋㅋㅋ 삼치의 여자라고!!

앵글 : 나를 이 업계에서 탑힐로 만든 순간이지. 삼치가 팍 떨어지고 내가 팍 올라갔다 이거야!!

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앵글 : 전혀 즉흥이 아니었어. 현장에 삼치도 있었고, 정신 나간게 이건 빈스가 감독했다는거야.

저기 3피트 근처에서 빈스가 이러고 묵묵히 지켜봤어.

그러니까 내가 뭐 어쩌겠냐구. 리허설을 하는데 내가 빈스한테 여기 계속 있을거냐구 물었어.

빈스가 ‘그럼, 왜?’ 라고 했는데 난 ‘그, 당신 딸래미잖아...’ 했지. 너도 알잖아.

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앵글 : 빈스가 ‘난 괜찮아. 내가 감독할건데 뭘.’ 했지.

그러고 내가 스텝한테 키스할 때 ‘혀 넣으면 안된다, 입 닿아, 입 열면 안돼’라고 아주 되뇌었지.

그렇게 이제 키스를 하는데 엄청 길게 했어. 찰영을 다 마치고 스테파니가 그러길 ‘무슨 붕어처럼 키스를 하냐’ 그러더라고.

내가 ‘나 보고 어쩌라고! 니 애비가 바로 옆에 있는데!’ 라고 했어.

‘너한테 진짜로 키스 안한거야. 입 안열려고 했다고!!’ 이랬지.

빈스가 바로 옆에 있고, 그 인간 딸래미한테 키스를 하는거니까 걍 입 다물고 문대는게 낫겠다고 생각한거야.

근데 스텝은 내가 키스를 조낸 못한다고 생각한거지. 빈스가 옆에 있다는게 너무 오싹하더라고. 너같으면 어땠겠어?

오스틴 : 이상하지. / 앵글 : 그래, 좀 이상하다니까.

오스틴 : 나도 언제 한 번 저예산 영화에서 키스씬을 찍은 적이 있는데, 와 시발... ㅋㅋㅋㅋ

앵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