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배드 블러드

오스틴 : 너의 데뷔는 1997년 배드 블러드에서 펼쳐진 헬인어셀이었어. 숀 마이클스와 언더테이커 간의 경기였지.

네가 등장하는게 경기가 끝나고서 였나? 아니면 경기 도중이었어?

케인 : 경기 중이었지.

오스틴 : 경기 중이었군. 그리고 언더테이커를 툼스톤으로 꽂아버렸지?

헬인어셀 얘기는 조금 있다 또 할거야. 정말 굉장한 데뷔였는데, 넌 하마터면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할 뻔 했어.

케인 : (웃음) 맞아. 내 친구 마크가 날 경기장에 데려다 주러 우리 집에 왔지. 나는 세인트루이스에 며칠 더 일찍 도착했었거든.

내가 그곳에서 자랐고, 또 배드 블러드 쇼가 열리는 경기장과도 가까운 거리였어.

내 친구는 마크는 말이지, 참 나는 렌털카를 안 몰았어. 누구와도 같이 차를 얻어타고 다녔거든.

그래서 으레 그래왔듯이 내 친구 마크가 '야, 내가 경기장으로 데려다 줄게'라고 한거지.

근데 이 친구는 내가 본 가장 최악의 중고차를 몰고 다니던 녀석이었어. 차종도 모르겠더라고.

어쨌든 그걸 타고 가는데, (폭소) 차를 타고 가다 가만히 밑을 내려봤거든. 근데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라고.

케인 : 내가 '야!! 니 차 불타고 있어!!'라고 외치니까, '뭔 솔...' 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펑!' 소리가 나더니 차의 온 구석구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어.

급하게 차를 세웠는데, 이때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잖아. 지금처럼 다른 사람한테 연락을 그냥 쉽게 할 수 있던 때가 아니었어.

케인 : 미치고 환장하겠더라고. (새된 목소리로) '와 나 진짜 망했다, 도로 한복판 뭣 때문에 연기가 나는지도 모를 이 차에 우두커니 앉아만 있잖아!!'라고 했지.

운 좋게도 친구가 다른 지인에게 연락이 닿아서 와준 덕준에 우린 그 사람의 차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어. 어쨌든 기분이 개운치 않았지.

오스틴 : 그래도 일단 데뷔를 하니까, 굉장했어.

오스틴 : 등장 음악은 어땠어?

케인 : 이때 처음 듣게 된거야. 아주 멋졌어.

그리고 저 데뷔 모습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인의 버전이야. 음악이며 모두다.

(빈스 : "폴 베어러에요! 그리고 저건...저게 케인이군요!! 케인이 틀림없다구요!!")

오스틴 : 이야 간다 이제. 저걸 봐.

무슨 널 짐승처럼 보이게 만들었어.

케인 : 그렇지. 얼 헤브너가 말야. 물론 테이커의 반응도 그랬고.

오스틴 : 저거 들려? 정적 말이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라고 하는 듯 해.

경이에 찬 침묵이었어. '이게 뭘까?'라고 말이지.
지루해서 침묵하는게 아니었어.

아무도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야. 무슨 상황이 일어난 건지 생각조차 안드는거지.

케인 : 맞아. 지금 이렇게 돌이켜 보면 저 장면이 모든 역사의 서막인 것을 알지만, 당시 저 현장에 자리해 있다고 생각해봐.

대체 이게 전부 무슨 일인지 하나도 모르겠는거지.

저게 케인인지도 모르는거야. 넌지시 감은 올 수도 있겠지만 빈스가 "That's gotta be Kane!!"이라고 외치는 것은 못들어.

'세상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이렇게 받아들이는거지.

케인 : 또 기억해야 할게, 그때까지 테이커에게 저런 일이 일어났던 적은 없었어. 한 번도 말야.

그렇기에 저 모든 일이 가능한 계획했던 만큼 잘 마무리될 수 있었어.

오스틴 : 네 입장신에 대해서 설명해줘. 그 팔... (휘적휘적)

케인 : 아 그럼. 그러니까 내가 항상 팔을 올렸다가 내리는게 불꽃 사인이었어.

사실 내 데뷔 당일날 떠올린건데, 테이커의 아이디어였지. 우리가 4개의 링 포스트에서 불꽃이 올라오는 신호를 맞줘보던 중이었어.

당시 언더테이커는 손을 들어올렸잖아. 암흑 속에서 걸어나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면 불꽃과 함께 빛이 되돌아왔지.

케인 : 케인이 하는 모든 건 언더테이커의 정반대야. 나중에 가서는 알아채겠지만, 좀 더 몰입했지.

오스틴 : 네가 더 발전시킨거지.

케인 : 맞아, 아무튼 그때 처음으로 한 거였어.

갑자기 떠오른 거였거든. 그러니까 이런 것도 우리 업계의 백미야.

이런 특징이 될 만한 것들을 오후에 떠올리고 얘기를 나누면, '야 그거 멋진데? 오늘 밤에 당장 해보자' 하니까. 저것도 바로 그렇게 해서 나온 거였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