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스컬 세션 : 언옹편 2 - 월드 챔피언

ㅇㅇ · 2020.12.05 14: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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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너가 서바이버 시리즈에서의 데뷔 30주년이라고 이런 기념 벨트도 만들어져서 나오더군.

생긴게 마치 올드 윙드 이글 벨트의 스핀 오프 버전 같아.

언더 :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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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거 아마 내다 팔거라고도 확신해. 갑분홈쇼핑이 되버렸는데 내가 세일즈맨은 아니거덩?

아무튼 이 벨트를 너에게 전달해주고 싶어.

언더 : 고마워, 멋있는데.

오스틴 : 잠깐 한번 뜯어보자고. 검은색 바탕에 보라색 장식이 들어가 있고, 벨트 뒤편도 보라색으로 마감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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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오늘 처음 본거야. 너무 멋있는데.

오스틴 : 물론이지. 잠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까.

언더 : 전에도 한번 언더테이커 테마 벨트를 제작했던 적이 있거든.

그런데 이거는, 네 말이 맞아. 옛 벨트를 본땄어.

내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벨트 중 하나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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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고. 이제 대충 구경 다 했으니까 끝나고서 집으로 가져갈래, 아니면 사인 휘갈기고 나한테 다시 넘길래?

언더 : 이거 차고 공항에서 돌아다녀야지.

오스틴 : 푸하핳ㅋㅋㅋㅋㅋ 기억하는구나!! 첫 벨트를 손에 쥐고 나면 이거 두르고 공항에 가야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했었지.

언더 : 그만한 장난이 없었어. 벨트를 두르고서라니, 참 짖궂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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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제 제대로 된 질문을 할게.

너는 7회 월드 챔피언이야. 맞지? 나는 6번 정도 한 것 같아.

이 월드 챔피언쉽 벨트에 대한 네 생각은 뭐야?

언더 : 사람들이 자리를 뜨게 만들 수 없는 선수에게 가는거지.

나는 그런 인물을 찾는 것에 있어서 정도를 걷는 방식이 좋아.

네가 보여줬던 것처럼 한번 그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주인공이 되는거지. 사람들이 눈을 뗄 수가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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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역사를 돌이켜 보자고, 월드 챔피언이라고 하면 누가 생각나지? 릭 플레어?

오스틴 : 100%야.

언더 : 그리고 할리 레이스도 생각나지?

오스틴 :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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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그래, 월드 챔피언이라고 하면 누구야? 릭, 아니면 레이스였지.

말그대로 “월드 챔피언”이라는 단어와 동의어나 다름없는 인물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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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하지만 너 같은 녀석도 있다고. 업계 역사상 최고의 캐릭터이자, 역사상 가장 눈부신 활동을 보여준 선수지.

그런 너에게 벨트는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 거였어?

벨트를 보는 시각은 아주 다양해. 때때로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하거든. 선수에게 신뢰감을 부여하는데 윤활제로서 기능하는거지.

아니면 이 선수 반응이 뜨거우니까 벨트를 줘야 한다고 할 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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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하지만 너의 성공은 말야, 물론 너 역시도 반응이 한창 뜨거울 때라든지, 그리고 능력도 출중하니까 월드 챔피언에 올랐었지.

그런데 널 완성하는데 있어서 벨트가 주요했던 것은 아니거든?

언더 : 그래. 사람들이 내 커리어를 돌아볼 때, 내가 7회 챔피언이든 아니든, 사람들이 나를 월드 챔피언으로서 각인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나는 여기에 불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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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내가 몇 번이고 챔피언에 올랐지만, 지나고 나니 사람들이 ‘아씨, 저 형님 몇 회 챔피언이었더라...’ 하고 머리를 긁적이거든. 나는 이게 신경쓰이더라고.

게다가 너는 30년 간의 긴 커리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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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나에게 타이틀은 정말 상관없다고 생각해.

난 타이틀을 잃고서 설욕하는 것에 능했어. 내가 제대로 진 적이 없잖아. 그래서 타이틀을 뺏은 선수가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 할까에 이목이 쏠렸지.

그러니까 나는 언제나 추격하는게 백미였어.

오스틴 : 나도 쫓아가는 걸 더 잘했던 것 같아.

언더 : 맞아, 난 타이틀을 보유하는 것보다 그걸 호시탐탐 노리는 것을 더 잘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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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장기 보유 계획을 세운 시기가 있었는데, 내가 다치는 바람에 끝났어. (웃음) 별 수 없었지.

아무튼 언더테이커에게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보다 뒤쫓는 것이 더욱 제격이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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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선역 몬스터 챔피언”은 부킹하기 정말 까다로운 조건이거든. 하지만 반대로 그런 캐릭터가 타이틀을 뒤쫓으면, ‘우와, 언더테이커가 저 녀석을 혼내주고 챔피언에 오르는거야?’ 하는 기대를 심어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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