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브로큰 스컬 세션 : 언옹편 2 - The Streak

ㅇㅇ · 2020.12.05 14:31:47

- 10연승, 그리고 릭 플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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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챔피언쉽과 함께 너는 레슬매니아에서 수많은 퍼포먼스도 보여줬어. 지난번 우리가 대화를 나누었을 때, 너의 이 연승 기록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뤄보지 못했었거든.

넌 총 25번의 레슬매니아에서 승리했단 말이야.

여기서 내가 묻고 싶은 건, 이 연승 기록이 언제부터 얘깃거리가 되고 화제가 되기 시작한거야?

도중에 멈출 수도 있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챔피언쉽 경기와 함께 언더테이커가 이 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 화두가 되기 시작한거야.

이 기록에 대해서, 그리고 이게 언제부터 중요해진 건지 얘기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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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내가 9승 무패를 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 같아. 그러다 내가 릭 플레어와 경기를 가질 때부터 처음으로 이 연승 기록을 언급하게 됐지.

오스틴 : 릭 플레어가 역대 최고라는 것에 대해서는 너와 나 사이에 이견이 없을 걸로 알아.

언더 : 물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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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좋아, 그가 링을 향해 걸어오는군.

플레어가 역대 최고임은 물론, 나는 이 사람의 커리어를 NWA, WCW의 역사와도 동격으로 두거든. 그래도 된다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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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웃음) 저 장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플레어가 제대로 못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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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무언가 대화를 주고 받음)

오스틴 : 너가 다시 코너로 몰아 넣었어.

언더 : 어우, 저 엘보는 진짜로 들어갔네...

오스틴 : 그냥 넘어가지 않았어. 다시 시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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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맞아, 아마 바로 여기서 일거야. 플레어가 이번에는 완벽하게 접수했지.

오스틴 : 오우!! 나이스 범프에 나이스 빅 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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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참 대단했어. 내가 릭에게 다가가서 ‘함 다시 해볼래, 새꺄?’이랬거든.

내가 그리 썩 살갑게 말한 건 아니었지. 그에게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말야. 릭이 다시 제대로 성공시키길 바랐어.

그럴 의도는 전혀 아니었는데, 내가 시건방을 좀 떨었더라고. (웃음)

내가 이 경기에 참여하게 되어서 아주 기뻤어.

저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게 정말 많아. 오늘 날까지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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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찹은 어떻게 대처했어? 플레어는 찹에 죽어 못살지만, 너는 찹을 싫어했잖아.

언더 : 그렇지. 나한테는 아주 몇 사람만 쓸 수 있거든.

그리고 플레어잖아? (언더/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씨 밥줄인데 알아서 하슈’라고 했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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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럴러 : “언더테이커가 손가락을 펴들었어. 10승 무패야, 10승 무패!!”)

언더 : 그래, 여기야. 여기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내 연승을 주지시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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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저게 시작이었어.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게 자생하면서 거대해졌지.

모든 것이 일종의 업적과 신화로서 받아들여지면서 매해마다 성장하기를 계속했어.

그러다가 어지간한 메인 이벤트만큼이나 중요해지게 되더라고.

저 플레어와의 경기가 있던 해에 빈스가 나를 자기 사무실로 불렀던게 기억나. TV 찰영용 세트장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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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그 사람이 고개를 내저으면서, ‘마크, 너무 미안해. 자네 레슬매니아 상대로서 적합한 선수가 도저히 안떠올라’라고 하더군.

내가 ‘잘도 그러시겠다’고 했어. 대충 눈치 깐거야. 이 인간들 이미 사전작업은 다 마친거지. (웃음)

나에게 두 후보군이 있다고 했어. RVD와 릭 플레어였지. 빈스는 내가 플레어를 선택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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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내가 플레어와 하겠다고 하니까 빈스가 깜짝 놀라더라고. 충격으로 받아들였어.

내가 더 젊은 선수를 택할 줄 알았거든. RVD가 궤도에 오르던 시점이었고, 좋은 활약을 펼치던 때였어. 그런데도 나는 플레어를 고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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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헛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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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빈스가 재차 물어보더라고. ‘너, 아니 자네 그러니까 RVD와는 하기 싫다고?’,

나는 ‘그 친구와 일할 시간은 많은걸. 플레어와 언제 해보겠어’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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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플레어는 빈스의 가이가 아니었으니까 그랬던거야. 빈스가 고려를 안한거지.

빈스는 플레어에게 너와 내가 품고 있는 만큼의 감정이나 신망은 없었거든.

어쨌든 선택권은 나에게 있는거니까, 난 플레어와 경기하겠다고 했어. 내 결정이 정말 자랑스러웠지.

그리고 릭이 이 말을 해줬는데, 내가 줄곧 이해하지 못했던 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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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경기가 끝나고서 릭이 내게, ‘정말 고맙네, 자네가 내 자신감을 회복시켜주었어’라고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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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만, 무슨 소리야? 당신 릭 플레어 아냐? 당신이랑 견줄 인간이 누가 있다고’ 대답했어. 맞잖아?

플레어가 정말 진심을 다해서 그 말을 하더라고. 내가 그 말을 브록과의 경기에서 시련을 겪고 나서야 이해했어.

난 경기 감각을 잃은게 아니라 뇌진탕을 입은 거였지만, 내가 처음으로 이 업계에서 위축을 느낀 거야. 그전까지만 해도 거뜬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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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내가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이겨내지 못할 부상은 없다고 말야.

그런데 브록과의 경기에서 그랬던 내 자신감이 산산조각 나버린거야. 사람들이 쉽게 이해 못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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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당신 언더테이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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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내가 처한 현실을 깨닫고나서야 비로소 릭이 왜 그때 내게 감사를 전한건지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거야.

이제는 릭과 내가 그런 동질감이랄까,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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