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스컬 세션 : 언옹편 2 - The Last Ride

ㅇㅇ · 2020.12.09 20: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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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제 “라스트 라이드”(The Last Ride) 다큐 얘기를 해보자고.

내가 전편을 모두 시청할 기회가 있었거든. 내가 너를 오랫동안 알았던 만큼이나 우리 둘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어. 그리고 너는 자그마치 30년 동안 모든 것을 비밀에 부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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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 다큐멘터리가 너는 어땠어? 후련했나? 아니면 네게 안식을 가져다 주었어?

가끔 돌이켜 볼 때, “이런, 내가 하자고 하지 말걸”하는 후회는 안들었어?

난 정말 좋았거든.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가 팬들에게 굉장한 통찰력도 주었다고 생각해.

어디 한 번 진지하게 논해보자고. 네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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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물론 나도 이 “라스트 라이드” 다큐멘터리가 자랑스러워.

나의 마지막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거였거든. 레슬매니아에서 로만과의 경기가 내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

내 몸이 치명상을 입었고, 골반이 심각했지.

기본적으로 내가 원해서 시작한거야. 내 커리어를 통틀어서 한번도 시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

내가 선수와 업계인들과 나누는 교감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 백스테이지라든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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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그러다 좀 더 뻗어 나가게 되었지. 로만과 치른 그 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았거든. 이런 꼴로 떠날 수는 없다고 느꼈어. 이건 나답지 않다고,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이지.

내가 스스로 링에 나선 거였지만,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어. 나의 마지막을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기억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

그래서 자연스레 3년 넘게 이어지게 된거야.

후련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매우 통찰력 깊고, 내가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사람들이 조금은 알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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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나의 여정과 이 모든 것들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말이야. 이제까지 내가 사람들에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들이었지. 항상 가공의 캐릭터로서만 날 봐왔잖아.

내 감정이 어떤지, 그리고 내가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와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왜 링에 나서는건지, 그래서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게 해주고 싶었어.

이런 감상들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정말 잘 담아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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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하지만 그런 찰영 과정에서 맞닥뜨려야 했던 일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자고. 너가 모르던 사람들이 네 그림자처럼 뒤에 바짝 달라 붙어서 찰영했거든?

그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네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받는 어려움이나 요구도 상당했을 것 같아.

물론 상호 존중 하의 인원들이 참여해서 제작한거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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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거슬린다거나 그런 건 없었어? 경기라던지 할 일을 끝마치고 나면, 아무도 곁에 얼씬거리는 걸 원하지 않을 때도 있거든.

아무튼 카메라를 들이라고 한 건 너야. 찰영 과정이 쉬운 것도 아니고 넌 이 모든 걸 기록하길 원했다고.

그런데도 가끔은, 방해 받지 않고 가만히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잖아. 어쨌든 네 의지에서 시작된거지만.

언더 : 맞아. 내가 이겨내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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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바로 그런 경우가 있었어. 내가 진작에 ‘좋아요, 당신들 날 따라다녀도 돼요. 찰영해주세요’ 라고 말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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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하지만 정작 현장에 도착하고 무대에 나서는 동안 내 어깨너머로 카메라가 돌아가는 걸 보고, ‘빌어먹을, 당신들 지금 뭐하는거야?!’ 하고 면박을 준거야.

제작진들이 ‘그... 찰영 해달라고 하셨거든요’라고 하니까,

‘아 맞다, 그러시라’고 했지. 내 불찰이었어. 부탁한게 바로 나였는데 말야.

내 사고방식은 항상 “Protect, Protect, Protect” 였거든.

경계를 허무는데 시간이 좀 걸린거지. 사람들이 내게서 "The Undertaker" 너머의 모습을 보게 놔둘 수 있을 만큼 말이야.

그러니까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었지. 그리고 내가 이 환경에 익숙해지고 나서부터는, 우리에게 이 다큐가 무엇을 의미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언더테이커가 우리 팬들을 마주하기 위해서 내가 무슨 댓가를 치렀는지 깊이 탐구할 수 있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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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나는 아무도 우리를 동정하지 않았으면 해. 난 우리가 최고의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여기서 바꾸고 싶은 건 없어. 내가 어떻게, 무슨 감정을 느끼면서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지도 개의치 않아. 나는 아무 것도 바꾸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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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다만 한가지 방향만을 생각해.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위해서 우리가 무슨 댓가를 치르는지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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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그래서 이 다큐를 통한 접근을 허락한거야. 내가 치명상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난 내 책임을 다하고자 했어. 레슬매니아 무대로 나가 최악의 경기를 펼쳤지.

오스틴 : (쓴웃음) 그래...

언더 : 이것 역시 역사에 고스란히 남을거야. 난 링에서 로만을 상대하지 말았어야 했어. 링에 오르지 않아야 했지.

하지만 난 내가 그 무대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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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로얄 럼블 경기도 치렀지. 그리고 그 현장에서 바로 깨달아버렸어. 난 그 해에 링에 올라와서는 안된다고 말야.

신체적으로 쇠약했고, 골반도 심각했어. 하지만 내게 중요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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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 변명 따위는 대고 싶지 않았지. 단지 사람들이 너와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 일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아주길 원했어.

단순히 직업인 것이 아니라, 열정이라고 말이야. 난 그저 이 일을 사랑해.

(끝)

언옹편 앞으로 딱 2개만 더 마무리하고 다음 골벅편으로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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