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브로큰 스컬 세션 : 원사편 - 최연소 월드 챔피언

ㅇㅇ · 2021.04.10 2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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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리고 너는 이 기세를 타고 24세의 나이에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에도 올랐어.

당시 최연소 월드 챔피언 기록이었지.

24살의 젊은 나이에 WWE 월드 챔피언에 오른 기분이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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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이제야 슬슬 감이 잡히던 시기였거든. 이거 세상에서 제일 끝내주는 직업이구나, 그리고 여기서 내가 이 자리에 올라와 있다는 것 말이야.

내가 오른 그 자리란, 세계 최정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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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당시 경기 장소였던 에어 캐나다 센터를 떠날 때가 기억나. 경기를 마치고 혼자 락커룸에 앉아 있었지.

타이틀을 바로 내 옆에 두고서, 오래도록 자리에 앉아 있었어.

선수들은 모두 떠난 뒤였고, 스탭들을 제외하고 가장 마지막까지 나는 경기장에 남아 있었거든.

가만히 계속 앉아 있었던게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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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그래!! 저 락커룸이야!! 젠장, 와... 그래...

오스틴 : 내가 틀렸으면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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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나는 프로 레슬링이라고 부르지만, 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하든 간에, 저 순간은 한치의 거짓도 없어.

랜디 : 맞아, 그렇지.

오스틴 : 정말 진실된 순간이야, 그렇지?

랜디 : 감정이 북받친다고 표현하잖아. 아까도 얘기했지만,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사람이거든.

저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거야. 저 자리에 혼자 오래도록 앉아 있었던 것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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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래, 이제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이 된거야.

하지만 월드 헤비웨이트 타이틀을 지니고, 방어할 준비는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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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저어언혀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스틴 :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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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누군가는 인정을 하는구만 ㅋㅋㅋㅋㅋㅋㅋ

랜디 : 물론입죠 ㅋㅋㅋㅋㅋㅋ 시팔 그럴리가 없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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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내가 WCW에서 처음 TV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때야.

‘좋아, 그럼 어떻게 하면 항상 패배의 위기에 내몰리는 녀석으로 나를 표현 해야할까? 라고 고심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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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챔피언쉽 방어는 자기가 반드시 터득해야만 하는거야. 네가 운이 좋거나, 아니면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하는거지.

타이틀 도전을 놓고 치르는 경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거든. 내 말이 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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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100% 정답이야.

점점 자신감이 생겼거든. 내가 충분히 알만큼 알았고, 훌륭한 사람들에게 둘러 싸인데다, 준비된 위치에서 명쾌한 지식들을 전수받았으니끼.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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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내가 준비가 안되었다는 걸, 준비가 안되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거야.

나 말고는 모두가 알았거든. 그리고 어느 PPV였는지는 까먹었는데(2004 언포기븐), 한달이 지나 다시 타이틀을 내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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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트리플 H에게 말이지.

랜디 : 그래, 맞아.

과정은 괜찮았어. 에볼루션이 날 배반했는데, 아마 타이틀을 따고서 바로 다음날이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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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그래서 스토리는 좋았거든. 맞아, 바로 이 장면이네.

오스틴 : 저 시기 동안 악역에서 선역으로 전환했지?

랜디 : 맞아. 그런데 전혀 감이 안잡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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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누구 아이디어였는데? 아무래도 저 양반들 생각이었을텐데?

랜디 : 맞아, 그렇지.

오스틴 : 왜 그런 선택을 한걸까? 이미 시작부터 녹록치가 않은 자리잖아. 거기다 갑작스런 턴 페이스까지?

랜디 : 그래, 이 역할을 선역으로 가보자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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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내가 이제 월드 챔피언이 되었니까, 나의 모든 걸 바꿔야 한다는 느낌이 퍼뜩 들었어.

지금은 내 자신에게 솔직함을 유지할 줄 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 선/악역 전환을 할 때, 변화가 능사인게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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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미세한 뉘앙스 차이에서 오는거야. 나의 표정과 행동, 링으로 걸어나가는 발걸음부터 시작해서 그 모든 것들 말이지.

그런데 저때는 내가 지니고 있는 모든 특징들을 그냥 싹 다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거기서 내가 개판을 쳐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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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래, 모든 걸 180도 바꿀 필요는 없어.

OVW 시절로 되돌아가 보자고. 무대에 나타난 네 모습의 특징은, 잘생긴 외모에 매력적인 몸매, 빼어난 신체 능력을 지닌 신출내기였거든. 거기서 흥미가 생기는거야.

‘이야, 새로 데뷔한 녀석이네! 얼굴도 잘생기고, 멋져!!’ 라고 반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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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리고 업계에서 시간을 몇 년 보낸 뒤, 다시 선역을 맡을 때는, 조금 더 깊은 수준에서 사람들이 널 알아보고, 몰입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특징이나 무언가가 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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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맞아, 나는 ‘우린 네가 조금 더 강렬하면 좋겠어’ 라는 주문을, ‘아, 나를 한껏 과장하고 부풀리라는 거구나’로 받아들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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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리고 미소를 날려~!!’

랜디 : (눈을 굴리며) 오 맙소사, 이건 말도 꺼내지마.

오스틴 : 나는 네 편이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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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 당신도 분명 들어봤을 거야. 많은 선수들이 이 미소를 날리는 것에 대해서 불평을 많이 했다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이빨을 활짝 드러낸 미소를 보여주길 원한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나는 압정에 처박히는 상남자에서, 싱글벙글 무대로 뛰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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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여러분, 절 사랑해주세요!! 느그들 사랑을 원한다고!! ㅋㅋㅋㅋㅋ

랜디 : 여러분 제에발~!! 지금 웃고 있자나요~!! 푸핫 ㅋㅋㅋㅋㅋㅋ

이게 먹힐 줄 알았다니까 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니더라고. 이유를 모르다가, '아 그렇구나'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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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내가 보기에는, 거의 그러니까 클리셰야.

이건 내가 아니라고, 자기가 누구인지도, 뭔지도 모르겠다 싶은거지. 시기도 맞지 않아.

랜디 :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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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렇게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업계에 오래 있을수록, 너는 지금 악역으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말이야.

경력을 이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때가 오거든. 명성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거지. 꼭 미소가 전부인 건 아니야.

나도 그렇잖아. 스톤콜드가 폭발적인 선역이었던 시절, 내가 헤벌레 웃고 다녀서 뜬 게 아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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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애미 없는 새키들 두들겨 패고 다녀서 인기였던 거지. 그러니까 뭐...

랜디 : 맞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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