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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브로큰 스컬 세션 : 제리코편 - ECW에서 WCW로 가기까지

ㅇㅇ(222.110) 2021.04.14 22:32:59
조회 3025 추천 78 댓글 14
														


- 미국으로 건너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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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렇게 멕시코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미국으로 간건가? 코넷의 스모키 마운틴 레슬링(SMW)으로 향했지?

제리코 : 그래, 항상 다음 단계를 찾아 다녔어.

내가 약 2년 동안 멕시코에 있던 시절이야. 내가 진정으로 빅 스타가 된 첫번째 순간이었지. 마치 하이틴 아이돌 스타와도 같았어.

모든 잡지의 커버를 장식하고, 코라존 데 레온(Corazón de León), 라이온하트가 바로 내 이름이었어.

오스틴 : 네 초창기 시절의 특징이 자리 잡은 시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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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나는 내가 쇼에서 가장 거대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건 알았어.

왜냐하면 1990년이라는 시기를 생각하면, 그때는 6피트 8인치, 300파운드의 덩치를 자랑하는 헐크 호건의 시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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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내가 그렇게 가장 거대한 선수가 될 순 없더라도, 가장 뚜렷한 개성과 카리스마, 그리고 캐릭터를 가진 선수는 될 수 있을 거라고 봤어.

락앤롤에서 보는 것처럼, 내가 이 레슬링 링에서도 그런 프런트맨이 될 수 있다면, 그 부분이 나에게 약간의 우위를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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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무엇을 할 거냐고? 나도 폴 스탠리처럼 할 수 있다는 거야. 관중석에서 저쪽으로부터 15명, 그리고 이쪽으로부터 겨우 10명이 환호를 보내줘도, 여전히 그건 특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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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와, 당신 카리스마가 넘치네요?!’ 왜냐하면 노력을 빠지게 했거든.

그게 1993년, 내가 22살이었을 때야. 일주일에 많게는 10경기를 뛰었는데, 필요한 건 거기에 다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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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러다가 그때 멕시코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그 나라의 페소 가치가 폭락했어. 돈이 휴지조각이 되버리니까, 내 수입도 60%로 떨어졌지.

이건 프로모터들의 잘못은 아냐. 페소 대 달러 환율이 그렇게 되버린 거니까. 그래서 떨어져 나와 다른 갈 곳을 찾아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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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내가 듣기로는 흥미로운 이야긴게, 너는 레슬링 스쿨에 들어가기 2년 전부터, 이미 그 프론트맨이라는 것을 구상 중이었다는 거였어.

레슬링 스쿨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찌감치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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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언제나 그랬어.

오스틴 : 보통 배우는 녀석들은 락 업이나 손목을 붙잡는 동작부터 신경 쓰거든. 너는 이미 그런 녀석들을 뛰어 넘어 자기 것을 생각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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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굉장히 중요한거지. 그래서 내가 네 경력을 돌이켜보면, 이제서야 ‘와 시바, 그랬구나’ 라고 깨달아. 이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너의 주된 목표였다는거지.

30년 동안 갈고 닦으면서, 네가 오늘 날의 위치에 올라서는데 도움을 준 그 캐릭터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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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래, 고등학교 시절 나와 내 친구가 학교 체육관의 큰 체조 매트를 하나 구했던게 기억나. 아주 크고 두꺼운 매트였어.

체육 선생님이 ‘너희들 뭐해?’라고 물으면, 우리는 체조 연습 중이라고 둘러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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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다시 말하는 거지만, 80년대에 그런 건 쳐다도 보면 안돼. ‘뭐, 아무도 안보는데서 체조를 한다고?!’ 이런 반응이지.

우리는 무대 위의 큰 커튼이 쳐진 뒤에서 그러고 놀았어. 모든 경기들을 다 치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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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우리끼리 이걸 “빅 타임 레슬링 페더레이션”이라고 불렀거든. 정신 분열증같지만, 우린 각자 자기가 만든 10개의 캐릭터들을 연기했어.

그래서 내가 레슬링 스쿨에 갈 시점엔, 이미 난 캐릭터라는게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기본적인 동작도 할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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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물론 정석은 아니었어도, 바디 슬램을 하는 걸 보면, ‘어, 나 저거 알아’ 라고 할 정도는 됐어.

그러니까 내가 아직 16, 17살이었을 때에도, 나는 항상 다음 단계가 무엇일지 생각을 했다는거야. 이건 내가 50살을 먹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어.



- ECW에서 WCW로 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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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렇게 해서 이제 ECW에는 어떻게 오게 됐어?

폴 헤이먼이 이런 경기만큼이나 중요한 세상 물정에 관한 지혜도 전수해주었나?

제리코 : 그럼, 물론이지. 재밌는게, 나는 그 후 일본으로 가서, 울티모 드래곤과 경기했어. 스모 아레나에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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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WAR의 3주년 기념 대회였는데, 아, WAR은 “Wrestling and Romance”의 약자야. 레슬링과 로맨스라니, 마치 너는 어디에 속하냐고 묻는 것 같지?

나는 아무래도 레슬러니까, 로맨스는 사양할게.

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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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3주년 기념 대회였고, 매진이었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지붕 위까지 들어찬 걸 본 적이 없어.

드래곤과 내가 그 대회에서 아주 끝내주는 경기를 보여줬거든. 제리코의 초창기 시절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기야. 아마도 제일 최고로 꼽는 경기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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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 경기 테이프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어. 그리고 믹 폴리가 실제로 그날 현장에 있었고, 믹이 폴 E.에게 얘기를 한거지. 크리스 제리코라는 녀석에 대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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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폴 E.는 어땠냐면, 어느 날 그가 캘거리에 있던 내게 전화를 걸었던게 기억나. 토요일 오전 10시였어.

폴이 나한테 ‘너 오늘 밤에 필리로 올 수 있어?’ 라고 묻더라고. 토요일 오전, 그것도 캘거리에서 오늘 밤 필라델피아로 올 수 있냐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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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나는 ‘그건 씨ㅂ, 10시간 비행거리입니다, 선생님’ 이라고 대답했지.

오스틴 : 흐흐흐흐흫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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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웃음) 시도는 해보겠지만, 이미 여기서 정오를 향해가는 시간이잖아.

그래서 나는 기회를 날린 줄 알았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으니까. 다시는 섭외를 못받을 줄 알았지.

그리고나서 ECW로 다시 가기까지 1년이 걸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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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폴의 집에 전화를 걸어서 응답을 받았던게 기억나.

(폴 : ‘여보쇼?!’ / 제리코 : ‘아, 폴 E. Dangerously라는 분 찾거든요. / 폴 : ‘크리스 제리코구나? 지금 지미 스누카랑 통화 중이거든. 금방 다시 전화 줄게!!’)

뚝.

오스틴 : 푸하핳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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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웃음) 아마 너한테도 똑같이 했을 걸, 맞지?

그리고 나서 1년 만에 드디어 당도한거야. 마침내 그 인간한테 연락이 닿으니까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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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크리스 제리코!! 내가 자네랑 연락하려고 수개월을 애타게 기다렸어!!’ 이러더라고.

나는 ‘뭐라고?!’ 외쳤지.

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리코 : 그렇게 해서 내가 ECW로 가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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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사람들이 항상, ‘오, 제리코도 ECW 출신이야’ 라고 말하는데, 사실 정말로 그랬던 건 아니야. 나는 겨우 11주 동안, 주말에 22경기만 치렀거든.

그러나, 다시 한번, ECW는 내가 WCW로 향하는 다음 단계의 가교 역할을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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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ECW에서 WCW로 가는 다리란 어떤 거였어? 왜냐하면, 내가 멤피스의 USWA에 있을 때야. WCW가 톰 프리차드를 통해 나와 대화하고 싶어한다는 소문을 들었거든.

그래서 내가 연락을 취했고, 아니나 다를까, 더스티가 날 WCW로 데려왔지.

너는 어떻게 이루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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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재밌어. 왜 그런가 하면, 나는 이리 저리 떠돌아다니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정말 없어.

오스틴 : 물론, 그게 내가 가장 널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야. 고생하는 걸 주저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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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내가 아버지로부터 배운 거야. ‘아무도 네게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아. 네가 먼저 연락을 구해야 돼’ 라고 하셨거든.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대회가 하나 열렸어. 내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언제나 기회를 찾아다닌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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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내가 그때 일본에서 풀타임으로 활동하고 있었거든. 여기서 “풀타임”이란 건, 매달 경기 출전을 했다는 의미야. 1995년 나는 WAR에 12번 출전을 했어. 2주 활동을 하고 나면, 다시 2주를 쉬는 식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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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래서 나는 LA를 경유하는게 일이었어. 캘거리에서 LA를 찍고, 다시 일본으로 가는 이동이었지.

오스틴 : 와우... (웃음)

제리코 : (웃음) 거기서 보내주는 비행기 티켓을 꼭 챙겨놔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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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보통 LA에서 이틀 정도 머물렀는데, 내가 거기서 지역 루차 리브레 쇼를 여는 사람들을 조금 알았거든. 그 대회에서 경기를 뛰고 몇 백달러 정도 벌기도 했지. 아니면 사람을 만나거나, 그냥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어.

그러다가 1996년에 쇼가 하나 열렸는데, 그게 바로 안토니오 이노키가 주최한 “World Peace Festival”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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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 사람이 벌인 일이란게 말하자면, (웃음) “The Forbidden Door” 였지.

그러니까, WCW와 신일본, AAA, 그리고 기타 군소규모 레슬링 단체들이 모여 LA 포럼에서 합동 이벤트를 개최한 거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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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꼭 이 쇼에 나가야 겠다 싶었지. 내가 여기에 출전한다면, WCW와 신일본 쪽 사람들 중 누군가가 내 모습을 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야.

내가 그 지역 루차 리브레 대회를 개최하는 사람들을 알았다고 했잖아. 자기들이 지역 레슬러들을 출전시키는데, 내가 여기에 오면 나를 그 대회에 출전 시켜주겠다고 얘기를 한거야. 그래서 곧장 날아갔지.

나는 그낭 별 특색 없는 8인 태그 경기같은 자리를 부킹 받을 줄 알았어. 그런데 보니까, 코난과 뱀뱀 비글로우가 출전하는 3자간 경기에 출전을 하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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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젠장.

제리코 : 그렇지? 아까 얘기해서 알겠지만, 내가 멕시코에 있었으니까 코난은 아마 나를 알았을 것 같아. 반면 뱀뱀은 잡지같은 것을 보고 날 알았을 거야. 내가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으니까. 물론 뱀뱀도 마찬가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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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와, 그런데 나는 그 사람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뭔가 열 받은 줄 알았어. ‘아 그래, 그래, 그래. 날 꺾으라고 해’ 이러더라고.

나는 ‘네?!’ 싶은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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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딱히 거리끼지는 않아 하더라고. 뱀뱀이 나한테 저먼 수플렉스를 꽂고 브릿지를 하는데, 나는 어깨 한 쪽을 들었고, 뱀뱀은 그대로였어.

그래서 내가 뱀뱀한테 대승을 거두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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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때 비숍이 대회 현장에 있었거든. 그 사람이 나에 대한 이야기도 줄곧 들은 상태였어.

여기서부터가 골 때려. 비숍이 경기 전날 밤 나를 만나서, ‘애틀랜타에서 미팅을 가지게 한번 와’ 라고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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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리고 내 경기를 보기도 전에 현장을 떠난거야.

이건 내가 도통 이해가 안가. 내가 애틀랜타로 날아 가서 당신과 미팅을 가지고, 계약서까지 내밀거면, 여기에 남아서 내 경기를 한 번쯤 지켜보는게 맞지 않아?

오스틴 : 중요하긴 하지, 맞아.

제리코 : 어쨌든 현장에 있긴 했다만, 경기는 안보고 떠났거든. 그런데 이렇게 해서 WCW로 가게 된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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