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스컬 세션 : 믹폴리편 - ECW

ㅇㅇ · 2021.08.20 20:41:13

- Death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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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좋아, 그렇게 의사를 전하고 ECW로 향하게 되었어.

여기서부터 이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해서 가게 된거야?

ECW와 일본 사이에 어떤 교두보가 있었을 걸로 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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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맞아. ECW과 일본의 몇몇 단체들과 협약을 맺었거든. 그 중에서 한 단체가 있었는데, 내가 뛰던 곳은 아니었어.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1995년 1월 테리 펑크를 상대로 치른 최초의 가시 철선 데스매치야.

150명의 관중들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본의 사진 기자들이 잔뜩 몰려와 있다는 걸 알았지.

그래서 사흘 내로는 대략 50만여명의 사람들이 선명한 컬러로 우리 경기 사진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어. TV 녹화 방송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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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테리는 그때 일본인 선수들과 같은 드레싱 룸을 썼어. 그는 그 곳 선수들에게 자기네들과 똑같은 동료로서 받아들여졌거든.

나는 릭 패터슨, 트레이시 스모더스를 비롯해서 또다른 몇몇 중남미 선수들과 같은 드레싱 룸을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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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난 경기 전 정신을 북돋으려고 토리 아모스(Tori Amos)란 가수의 카세트 테잎 노래를 듣고 있었어.

트레이시가 나를 보고 다가오더니, ‘캑터스, 저기 밖에 사람들도 많이 안왔으니까 미친 짓은 절대 안하겠다고 약속해줘’ 라고 부탁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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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나는 마치 내가 들어본 가장 터무니없는 요구를 다 듣는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어. 그리고는 ‘내가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잖아’ 라고 했지.

그 말을 할 때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였어. 너무 집중해 있었거든.

그 곳에 150명만 와 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

우리에게 중요했던 건 이 경기를 통해 단체의 인지도를 알리겠다는 거였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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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8월에 데스매치 토너먼트를 했을 때는 3만 명이 모였어. 이 토너먼트를 정말로 의미있게 만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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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 토너먼트가 네 커리어의 진정한 분기점이 됐다고 했지. 펑크에게도 마찬가지로 말이야.

너희 두 사람은 이 토너먼트 결승에서 만나 전류폭파 가시철선 데스매치를 치렀어.

지금도 이런 경기들을 하고 있어. 맞지?

폴리 :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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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형광등을 가지고도 하고, 한차원 다른 수준으로 끌어 올렸더군.

하지만 두 사람은 이런 경기들의 획기적인 기초를 세운거야.

- 애증의 E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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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WWE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너와 ECW, 그리고 너와 그 곳의 팬들이 잘 어우러졌던 이유는 뭐야?

넌 그 곳에서 모든 걸 다 분출했어. 팬들을 상대로 턴 힐을 했지.

폴리 :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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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 턴 힐 방식이 아주 획기적이었어. ECW에서 팬들을 상대로 하면서 얼마나 즐거움을 맛본 거야? 그리고 너와 팬들이 주고 받았던 그런 피드백을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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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좋아, 얘기해줄게. 말 그대로 기브 앤 테이크였어.

애증의 관계였지.

그 관계의 형성 과정에서 J.T.에게 일어났던 일이 기억나. J.T. 스미스 기억해?

오스틴 :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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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아주 빼어난 실력자였어. 그런데 어느 경기에서 그 친구가 실수로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탑로프에서 떨어졌거든.

그리고 바닥에 부딪쳤고, 머리에 멍이 크게 부풀어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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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팬들이 그걸 보고서 “You f**ked up, you f**ked up” 연호를 하기 시작하는거야.

그게 화가 나더라고. 그리고 어떤 선수가 다른 단체로 떠날 때는 “You sold out” 이라고 연호하는 팬들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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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그걸 보고서 ‘이 사람들은 우리 보려고 돈 쓰는게 전혀 아니구나’ 라고 느꼈어.

그냥 챈트에만 중독된거라고, “You deserve it” 같은 것들도 말이야.

정말 신경에 거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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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우리들한테 너무 많은 걸 바란다고 생각했지.

내가 문자 그대로 팬들을 증오했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내가 이런 프로모를 할 때만큼은 그들에게 증오를 담았다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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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9월 19일, ECW 하드코어 TV)

(폴리 : “*듀이를 매질해라... 듀이를 매질해라...”)

*(“Cane Dewey” / 폴리가 ECW에서 악역으로 활동하던 시절, ECW 경기장에서 어느 한 팬이 들고 온 피켓 문구. 당시 폴리의 세 살 난 아들이었던 듀이에게 신체적 폭력을 가하겠다는 내용으로 케이페이브의 범주를 벗어난 메세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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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 “듀이는 세 살 난 어린아이야..... 이 개만도 못한 새끼들!! 너흰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어!! 너흰 내가 믿었던 모든 것을 빼앗아가 그걸 빌어먹을 변기통으로 내려보냈다고!! 내 마음을 똥오줌과 같이 흘려보낸거야!!!”)

폴리 : 저 ECW 프로모에서 하는 모든 말은 캐릭터에 의거한 거였지만, 100% 진심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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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슛이었군.

폴리 : 맞아. 소재를 가지고서 캔버스 위에 그려 넣고, 여기에 약간의 픽션을 덧칠하는거야.

저 프로모의 연료가 되는 감정들은 모두 100% 진짜였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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