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길었어. 참 길었어.

신시내티에서 로체스터까지 운전해서 오고, 신발에 묻는 피 닦아내고, 박혀있던 압정도 뽑아내고,

그 압정에 엮여있던 타나하시 머리카락도 뽑아내야됐고,

AEW 월드 챔피언십 방어한다고 브로디 킹 두개골에 때려박았던 내 주먹더 얼음찜질 해야됐다고.

그 와중에 메시지를 하나 받았네.

누가 붙자고 했는지 봤어? 데~스페라도~

걔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론은 7월 30일에 내쉬빌에 있을 거래.

그리고 알고보니 나도 7월 30일에 내쉬빌에 가야 한대.

난 생각했지. '지금 꼭 이거까지 해야 돼?'

미친 원숭이랑 대등하게 붙었다고 너가 터프하다고 생각하나본데,

미친 원숭이와 문제가 있으면 나랑도 문제가 있는 거야.

걔 와이프가 나한테 진짜 좋은 스카프 하나 만들어줬거든.

엄청 좋은 사람이라고.

너가 아무리 나쁜 척, 터프한 척...

 스즈키군? 너도 잘 알잖아. 블랙풀 컴뱃 클럽이 스즈키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렇다고 너가 막 너 마음대로 다 해도 된다ㄱ......

오늘은 짜증 안 낼 거야. 이미 엄청 긴 하루였으니까.

대신에, 이 무알콜 맥주나 하나 까고, 내 트럭 타로 다시 집으로 갈 거야.

근데 그 전에, 데스페라도에게 한 가지만 알려줄게.

나도 7월 30일 뮤직 시티 메이헴 때 내쉬빌에 있을 거야.

완벽하지? 메이헴이란 건, 데스페라도야, 룰도 DQ도 없을 거라는 거거든.

딱 너가 원했던 대로.

미쳐 날뛰고 싶어? 그럼 미쳐 날뛰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