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매킨토시:

이번 블러드 앤 것츠 경기에서

클라우디오가 철창 꼭대기에서

니를 잡고 스윙을 돌려버렸어

보기에도 진짜 아찔 했는데

도대체 누가 생각한거야?

크리스 제리코:

뭐 지겹게 들었던 소리 같겠지만

그래 이것도 내가 제안 한거야

그 포비든 도어 할 때

관중들 반응 느끼고 싶어서

계속 경기장에 있었거든

금단의 문에 클라우디오가 등장 하니까

아주 씨발 난리가 나버리는거야

물론 나도 금문 관중들이 당연히 환장 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미친 사람들 마냥 좋아할 줄은 몰랐지

보기 좋드라고

이거 잘하면 메인 이벤트급 선수를

금방 하나 또 빌드업 할 수 있겠다 싶었어

어떻게 해야 제일 잘뽑힐까?

세자로의 힘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지

그 친구가 가진 힘 중 하나는

진짜로 '힘'이 정말 쎄다는거야

정말로 얼마나 쎈지 안겪어보면 믿을수가 없을걸

저번 블러드 앤 것츠를 떠올려보면

기억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때는 상황 때문에 관중도 얼마 없었고

또 화면상 철창 바깥쪽의

벽면이나 입장로가 훤히 보였거든

그러다보니까 이 철창의 엄청난 무게감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거야

그닥 인상 깊은 느낌을 주질 못했어

그냥 딱

"어어 그래~ 뭐 이정도면 잘했어 우쭈쭈

그러니까 이게 느이들 버전 헬 인 어 셀 이라는거지?

아이 참 잘했어요~"

이번엔 진짜 빡세게 가야 된다고 말했어

특히 철창 꼭대기 에서 말이지

내가 머리에 그려 놓은 그림이 뭐였냐면

엄청난 수의 관중들이

철창 꼭대기에 선 에디 킹스턴을 보면서

환호를 막 질러대는 그런 응?

경기 회의를 하는데

또 꼭대기 올라가는건 별로라면서

내년에 하자고 하더라고

내가 말했지

"아니야 이번에 꼭 해야만해

사실상 이번 블러드 앤 것츠가

실질적으로는 첫번째 블것 이나 마찬가지잖아

이번 블것은 처음으로 이 철창이 얼마나 살벌한지

디트로이트의 빽빽한 관중들 앞에서 실물로 보여지는거고

이 경기가 AEW를 전혀 다른 위치로

한단계 올려줄거거든

이 기회로 AEW가 다른 그 어떤 레슬링 회사들 보다

최고라는걸 보여주게 될거야

꼭대기로 가자"

나중에

세미 게바라가 문자 왔드라고

"크햄 나 꼭대기에서 범프 하나 갈기고 싶은데요"

"당연히 그러시겠지 그래 어떻게 할까?"

"에디햄이 꼭대기에서 던지죠 뭐"

그 다음은

내가 에디 한테 월 오브 제리코를 걸고

세자로가 올라와서 구하고

여기 까지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에서

토니 칸이 아이디어를 냈어

서브 미션을 2명에게 건다는거지

그 다음은

클라우디오가 먼저 탭을 얻어내고

결과적으로 에디의 승리 순간을

뺏어간게 됨으로써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을 한번 더 보여주고

나중에 다른 각본으로

쓰일 수 있는 여지도 남기는거지

이렇게 짜놓고 보니까

씨발 너무 좋은거야

"하나 더 하자

세자로가 꼭대기 왔을때 나 잡고 스윙 돌리자고"

사람들이 스윙 기술에 아주 미치잖아

"나 잡고 시원하게 돌려줘"

이랬더니 클라우디오가

"그건 안되겠는데"

"왜?"

"꼭대기에 철창 고정 하고 있는 쇠사슬들 붙어 있잖여"

"그럼 가장 자리에서 돌리면 되지"

"미쳤어?"

"왜? 니 존나 쎄잖아"

이 세상에 그 어떤 다른 선수 하고도 이런 짓 하자는

소리 절대 안했을거야

근데

세자로 라면 얼마든지 돌림 당할 수 있거든

"니 정도면 완급 조절 할 수 있잖아?

그리고 우리 막 그렇게 까지

끄트머리에 가깝지도 않을거야"

대망의 그 날이 왔지

약속 했던 철창 꼭대기 자리에 섰는데

막상 보니까

아 좆됐다 싶더라고

그리고 드디어 세자로가 날 돌리기 시작 하는데

7바퀴를 돌렸거든?

그 7바퀴가 무슨 몇천시간 처럼 느껴지더라고

10초도 안되는 시간 이였는데 말이지

처음 3바퀴?

아무렇지도 않았어

근데 점점 정신이 나가기 시작했는데

내 눈에 보이는거라곤

요오만한 사람들이

관중석에 있는 요오만해 보이는 사람들이

끝없이 뱅글 뱅글 뱅글 도는 모습 뿐이였거든

'씹거 도대체 얼마나 높은거야? 존나 무섭네'

세자로 눈 보면서

아 이게 세자로 스윙 기술의 비밀이야

눈으로 의사 소통 하지

'멈춰! 멈춰! 제발!'

그제야 날 내려놨지

들어봐봐

집에서 다시 보니까

세자로가 완전히 그 상황을 제대로

통제 하고 있더라고

그 위치에서 조금도 흔들림 없이

균형 잃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계속 돌렸단 말이지

그러니까 누가 봐도

클라우디오가 이렇게 균형을 잃지 않는 이상

내가 철창 꼭대기에서 아래로 날아갈 일은

절대 없었던거야

세자로는 단 1초도 흔들리지 않았어

집에서 보니까

한 15바퀴는 더 돌수도 있겠더라고

너무 안전 해보였어

근데

막상 그때 그 순간에는

'아 시발 날아간다 날아간다

떨어질 것 같은데 어쩌지?'

정신이 날아가 버렸어

재밌는게 당연히 이 장면에

사람들이 환장 할 줄은 알았는데

이 장면을 집에서 다시 보기 전까지는

이게 얼마나 미친짓 이였는지

아예 실감을 못했었어

게다가

그 장면 전까지의 경기 내용 때문에

내 경기화 밑창 부분이

완전히 압정으로 뒤덮혀 있었거든

철창 올라 가는거며 철창 꼭대기며

한 100개쯤 박힌 압정 신발로

한다고 생각 해봐

살얼음판 위에서 걷는거나 마찬가지야

그 어떤 완충재도 없이

철과 철이 부딪히는거지

철창 올라가면서 그때야 깨달았어

'이 사이에 아무것도 없구나'

철창 위에 올라가서는

계속 쉴 새 없이 미끌렸지

철창 튀어나온 부분에 대고 부츠 비비면서

어떻게든 압정 떨궈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떨어지더라고

그 왜 그 장면 있잖아?

나랑 에디랑 무릎 꿇고 앉아서

서로 주먹질 한거

관중들은 "파이트 포에버!" 외쳐대고

그거 왜 그랬냐면 자꾸 미끄러져서

이거 씨발 뭔 서 있을수가 없는거야

"야 에디야 나 좆됐다

신발 밑에 압정 때문에 자꾸 미끄러져 씨팔거

얼음판 위에서 걷는 것 같아 어쩌냐"

그 순간 나랑 에디랑 했던 대화가 그거야

님들 한 6미터 위에서 말이지..